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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란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이 신앙을 실천하는 데 있어, 모든 태도를 하나님 앞에 있는 것처럼 하라는 의미에서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은 요셉이 밧세바의 아내의 유혹 앞에서 하나님을 생각하여 뿌리쳤던 것처럼, 다니엘이 누가 보지 않아도 늘 같은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것처럼 모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하고, 생각하고, 동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코람데오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먼저 삶과 신앙, 학교(직장)과 교회,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나누어 구분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하는 삶을 우리의 교회나 신앙인들 사이에서의 삶으로 한정짓게 되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은 마치 하나님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사는 삶이 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 수많은 성도들이 교회에서는 거룩하고 바른 모습을 보이나 세상(가정, 일터, 사회)에서 쉽게 죄를 짓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여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만나나 일상에서는 하나님을 잊혀진 존재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든 삶의 결정들을 할 때에 ‘아 내가 지금 하나님 앞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잊지 않는 다면 우리는 좀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또한 코람데오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가 속한 모든 영역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우리의 가정, 직장, 학교, 사회, 국가의 궁극적인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죄성은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을 구조적으로 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가운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희생하는 길이요, 십자가를 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람데오의 마음이란 궁극적인 주권이 하나님에게 있음을 기억하고,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굳게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록 눈물과 아픔의 길일 지라도 용기를 내어 서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십니다. 그 길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 순종으로 가셨으며, 성령님께서 도우시겠다 약속하신 길입니다.

   

우리는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코람데오의 정신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 학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혼자 있을 때에도 늘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코람데오의 마음은 모든 순간과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음의 뿌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