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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꿈을 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났습니다. 야곱은 요셉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어주었고, 그 사랑은 요셉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사랑 속에서 요셉은 자신의 삶에 대해 설레였고, 그 안에서 요셉은 미래를 기대하는 꿈을 키우며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꿈과 사랑을 오로지 자신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생각하지 못하였고, 더욱이 하나님의 뜻도 구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성공과 자랑에 집중하였고, 자신의 돋보임이 가장 중요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요셉을 향하여 꿈을 꾸셨습니다. 요셉을 향한 꿈은 야곱의 가정을 향한 꿈이었고,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나아가 전 인류와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통하여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사역의 중요한 통로로 부름 받았고, 그의 삶은 새로운 역사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요셉의 꿈과 하나님의 꿈은 요셉의 삶 속에서 부딪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꿈을 보여주셨으나, 요셉은 그 꿈을 자신의 꿈의 방식대로만 해석하였습니다. 요셉은 자기의 욕심, 자기의 성장, 자기의 자랑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조용히 구하기보다는 자기 자랑과 고자질로 형제들과 다투었고, 그 결과 노예로 팔려가는 참혹한 결과를 겪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의 자랑을 위해 우상을 만들고, 자기 의로 형제 된 이웃을 해치고 다투고 미워하게 되어버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요셉의 고난은 요셉의 꿈의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찬란했던 예전의 나날은 빛을 바랬고, 고통과 두려움, 어두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되었고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꿈이 점점 희미해져 갈 때  하나님의 꿈은 오히려 선명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자기의 꿈을 내려놓게 되었고 포기하게 되었지만, 그 내려놓음과 포기가 곧 하나님의 꿈의 성취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순종이 하나님의 부활 생명이 되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난과 고통이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시간이 흐른 후 하나님의 꿈은 곧 요셉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는 고난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지만, 그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꿈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 꿈이 오래전 자신의 꿈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모두 무너진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꿈과 요셉의 꿈을 모두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이 하나님의 꿈입니다. 하나님의 꿈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 그 안에서 우리의 꿈도 아름답게 빛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