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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9-19 (2016.03.17.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요한복음 2016. 3. 17. 08:00

<말씀>

요한복음 17장

9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10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온데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 

11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12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 그 중의 하나도 멸망하지 않고 다만 멸망의 자식뿐이오니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함이니이다 

13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15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19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나눔>

1. 어제에 이어 오늘 말씀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대제사장의 기도’ 말씀입니다. 어제 말씀이 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였다면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말씀입니다.


2. 이 기도문에는 하나님과 예수님과의 깊은 사랑,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깊은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3. 9-10절에서 예수님과 하나님은 온전히 연합하신 분이기에 하나님의 것과 자신의 것이 같다고 고백하며, 제자들은 하나님의 것이라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제자들을 맡기셨고, 그들을 구원하는 일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4. 11절에서 예수님은 이제 곧 십자가의 길을 가게 될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남은 제자들이 자신이 없더라도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5. 더불어 12-19절을 통해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지켜주신 것처럼, 이제 예수님께서 떠나신 뒤에도 하나님께서 제자들을 지켜주실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6. 제자들은 예수님이 떠나게 되면 세상의 핍박과 악의 유혹 가운데 살아가게 됩니다. 제자들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제자들은 세상에 속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는 다는 것은 세상을 따르지 않고, 세상에 거슬러 진리를 선포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불편한 사람이 되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은 제자들을 미워할 것입니다. 또 유혹하고 회유할 것입니다.


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것들을 이겨내기 위해 진리로 거룩하게 할 것을 요청합니다. 진리는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끊임없이 거룩해지는 것(= 곧 예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게 하심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을 이겨내는 길임을 기도하신 것입니다. 


8. 하나님께서 세상 가운데 예수님을 보내신 것처럼, 이제 예수님께서도 세상 가운데 제자들을 파송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으로 승리하길 기도하셨습니다.


9. 우리 역시 세상 가운데 파송을 받았습니다. 세상 속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은 핍박과 고난을 감수하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기독교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받는 조롱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참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갈 때에 받는 고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길을 걸어갈 제자들을 위해 미리 기도하셨습니다.


10. 주님께서 주시는 이 힘으로 기꺼이 의와 기쁨과 평화의 길을 걸어갑시다.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도록 

나를 도와주소서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