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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28-40 (2016.03.22.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요한복음 2016. 3. 22. 19:33

<말씀>

요한복음 18장

28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7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38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39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40    그들이 또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


<나눔>

1. 오늘 말씀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당시의 유대 총독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 십자가형은 아주 치욕적인 형벌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로마시민권자는 절대 십자가형에 처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형은 노예 출신들이 국가에 반역했을 때 아주 큰 고통 속에서 오랜시간 비참하게 죽게 하는 형벌이었습니다. 일종의 본보기형이었습니다.


3. 유대인들은 신명기 21:22-23에 근거해서 이 형벌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형벌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우기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에 매달리게 함으로 비난하고 조롱하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명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명예와 그의 권위를 모두 짓밟고자 한 것입니다.


4. 이들은 마음으로는 이렇게 악하고 비열한 계획을 꾸미면서, 자신들의 거룩함은 유지하고자 하여 이방인의 관정에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거룩함의 이름 아래서 우리가 얼마나 악을 은폐하고 사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5.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두 번 질문합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네가 왕이 아니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6.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예수님은 나는 왕이되 진리를 증언하는 왕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위한 왕’, ‘유대 국가를 회복하는 왕’, ‘정치적 왕’, ‘사람들의 우상을 충족시켜주는 왕’의 역할은 거절하셨습니다. 오히려 ‘진리를 드러내는 왕’. ‘생명을 주시는 왕’, ‘하나님 나라를 주시는 왕’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8. 이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는 열광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는 비난으로 대응합니다. 결국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서도 자신의 우상을 조금도 내려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 우상을 내려놓지 않는 한 유대인들처럼 우리 또한 예수님을 죽이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9.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러한 우리의 우상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우상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함께 죽는 것(우리의 우상을 죽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영생을 얻는 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10.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러한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고난당하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는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5aYPXkVD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