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도행전 10:9-23 (2016.08.02.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8. 2. 16:59

<말씀>

사도행전 10장

9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10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13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14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15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

17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 하더니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밖에 서서 

18    불러 묻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하느냐 하거늘 

19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20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니 

21    베드로가 내려가 그 사람들을 보고 이르되 내가 곧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너희가 무슨 일로 왔느냐 

22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23    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나눔>

1.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문화와 사상의 지배를 받습니다. 이 지배는 매우 강력하게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누구든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형성해온 가치관 이 외의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2. 베드로 역시 이와 같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했고,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있는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유대중심주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3. 오늘 말씀은 이러한 베드로의 시선을 하나님께서 고쳐주시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복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신 말씀입니다.


4. 베드로는 평소처럼 낮 열두시(유대시각으로 6시)에 기도를 하러 지붕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때에 그는 배고파서 무엇인가를 먹으려고 하였고,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중에) 그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환상 속에서 베드로는 하늘로부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릇속에는 온갖 짐승과 기어다니는 짐승, 새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잡아 먹으라’ 말씀하셨습니다. 


5. 구약의 말씀에 보면, 유대인들은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서 아무런 음식이나 먹을 수 없었습니다. 정해주신 동물만 먹어야 하는데, 그릇안에 있는 동물들은 먹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동물들을 가리키며, ‘내가 깨끗하게 만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하시며, 그 동물들을 잡아 먹으라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는 말씀에 순종해왔던 유대인 베드로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6. 이 환상은 사실 이방인 선교를 비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초기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인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그들에겐 이방인을 만나는 것조차 거리끼는 일이었습니다.


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요, 복음을 듣고 구원의 길로 가야할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이제 율법의 시대가 끝났고, 새로운 복음의 시대가 왔음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8.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 베드로에게 이방인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고 거룩하게 할 존재라는 것을 가르치셨습다.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으로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교회는 유대인을 넘어 온 세계로 전파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9. 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어떠한 신념, 가치관, 문화, 법칙, 체계도 하나님이 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혹 하나님을 아는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하나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10.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하나님 존재를 알리고자 유대인을 먼저 불렀을 뿐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민족주의를 하나님의 뜻으로 절대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하나님을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율법조문을 하나님처럼 절대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성전을 하나님처럼 절대화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율법과 민족과 성전을 지켰으나, 되려 하나님을 그 안에 가두어 버린 것입니다.


11.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마리아인을 정죄하고, 이방인을 배척하고, 병에 걸리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자들을 외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교회가 문제가 생길때마다 동일하게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이러한 잘못된 우상을 무너뜨리고 참 하나님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안에서 모든 이를 품기위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편견을 헐고, 모든이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며, 모든이가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2. 베드로는 이 환상 이후에 용기있게 이방인에게 다가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안에 있는 수 많은 편견에 직면해야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의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붙잡고 있는 편견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 우상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무너뜨리고, 모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드러해야 할 것입니다. 낮아짐과 겸손함, 사랑으로 그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13. https://www.youtube.com/watch?v=TQzQEsRbDU4

(오늘 찬양은 프랑스에 있는 개신교 수도 공동체인 떼제에서 부른 ‘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i est’란 곡인데요,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는도다’라는 뜻의 찬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