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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54-8:3 (2016.07.22.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사도행전 2016. 7. 22. 14:11

우리에겐 누구나 믿음이 있습니다. 마치 땅위에 서있는 것처럼 인식되든 인식되지 않든 우리는 믿음을 시작으로 모든 생각, 나아가 삶을 시작합니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믿는 믿음을 읽는 것이요, 내가 사는 삶을 읽는 것이요, 결국 내 존재를 읽는 것입니다. 참 어려운 길이지만 참 중요한 길이지요.

 

<말씀>

사도행전 7장

54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57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

58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59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도행전 8장

1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3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나눔>

1. 스데반의 설교가 끝난 뒤 유대인들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분노했고, 그를 어찌해야하나 이를 갈기 시작했습니다. 


2. 그때에 스데반은 다시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면서 결정적인 고백을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있고 인자, 곧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입니다’ 


3. 하나님의 우편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같은 권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데반은 우리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권위로 하나님과 함께 있습니다. 고백한 것입니다. 곧 우리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십니다 고백한 것입니다.


4. 스데반의 지금까지 설교 속에서 간접적으로 성전과 율법을 절대화하고, 예수님을 죽인 것을 비판했다면, 마지막 고백은 직접적으로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설마설마하며 분노하고 있던 유대인들은 직접적인 스데반의 고백을 듣자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신성모독을 한 스데반의 말을 듣기도 싫어서 귀를 막고 스데반을 돌도 쳐 죽였습니다.


5. 이 사건은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들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유대전통 속에서 성전과 율법을 절대시하고, 유일신 신앙을 지키고자 한 유대인들과 새로운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고백하기 시작한 그리스도인간의 갈등인 것입니다.


6. 이 갈등 속에서 유대인들은 신성모독을 한 그리스도인들을 살려둘 수 없었고, 그리스도인들은 죽을 가능성이 농후함에서 자신들이 한 고백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7. 이 둘 사이에 참 믿음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유대인들의 믿음은 자신들이 움켜준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을 모독하는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그 믿음은 신을 위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신의 이름으로 포장된 자신의 믿음을 믿고 있던 믿음이었습니다. 자기의 믿음을 모독하는 것은 곧 자기를 모독하는 행위였고, 믿음에 토대를 둔 자기 존재의 상실이었기에 이를 견디기 힘들었던 유대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모독하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8. 반면에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자신들을 사로잡은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제껏 믿고 있었던 자기 생각과 자기 신념이 무너진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오셨음에도 알아보지 못했던 자기의 연약함과 죄성을 깊이 자각하였습니다. 그들에게 믿음은 자신을 사로잡은 놀라운 은혜 안에서 자신을 직면하고 죽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그 고백을 포기할 수 없었고 기꺼이 순교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9. 역사를 살펴보면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데반을 죽였던 유대인들처럼 믿음을 가진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고, 약탈을 하고, 정죄를 하고, 심판을 했던 수많은 아픔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는 동시에 스데반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죽음의 끝까지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이 둘은 같은 믿음을 고백했지만 사실은 다른 믿음이었습니다.


10. 이 두 믿음의 차이는 열매를 통해 드러납니다. 자기 중심적 믿음은 완고하고 교만하며, 다른이를 정죄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내려놓는 믿음은 자기의 한계와 죄성을 깊이 깨닫고, 겸소하며, 은혜를 알기에 자신을 낮추어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꺼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 참다운 믿음의 모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하며 이웃을 사랑하셨고, 기꺼이 말씀에 순종하여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나님을 알기에 기꺼이 사랑과 희생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11. 우리 역시 이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붙잡아 만들어내는 강고한 믿음이 아니라 우리를 붙잡은 사랑에 반응하는 겸손한 믿음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길이 곧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참된 구원의 길입니다.


12. https://www.youtube.com/watch?v=3RoUcGVBL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