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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0:17~27 (2017.05.12.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무엘상 2017. 5. 12. 20:06

<말씀>

사무엘상 10장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18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19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의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20    사무엘이 이에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21    베냐민 지파를 그들의 가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 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 

22    그러므로 그들이 또 여호와께 묻되 그 사람이 여기 왔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그가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었느니라 하셨더라 

23    그들이 달려 가서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 

24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 

25    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26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갔느니라 

27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나눔>

1. 인류 초기의 문명에서는 왕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족장이나 제사장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집단의 힘이 강해지고 세력을 키우려 하다 보면 강력한 왕이 있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왕에게 권력과 부를 집중시켜주고, 왕은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국가를 발전시켰습니다. 


2. 삼국시대에도 국가가 강성해지면서 중앙 집권이 강력해졌고, 유럽도 크게 팽창할 때에 강력한 전제 군주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나라가 크게 성장할 때에는 강력한 권력자가 있었습니다.


3. 이러한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왕을 원했습니다. 이스라엘 주변국들은 한결같이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들이 탈출했던 이집트도, 늘 충돌했던 블레셋도 모두 왕을 통해 권력을 집중하여 국가를 부강하게 하였습니다. 전쟁에 시달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왕을 원한 것이었습니다. 


4.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왕은 그 권력과 권위가 높아질수록 ‘우상’이 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왕을 원하는 것을 넘어서 왕을 숭배하고 왕과 자신을 동일시하기까지 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왕의 힘이 세고 강력할수록 왕은 신격화되었습니다. 왕은 권력자인 동시에 백성들의 욕망과 우상의 화신이었기 때문입니다. 


5.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점을 우려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우게 된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보다는 왕을 의지할 것이요, 하나님의 뜻보다는 왕의 권세와 국가의 힘을 믿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고, 불의와 가난에 고통받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통치에 온전히 순종한다면 이 땅에는 참 평화와 정의가 세워질 것을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수많은 갈등과 불의는 사실 인간의 욕망, 곧 우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평화와 정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를 내려놓을 때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근본적인 길을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의 권력을 더 신뢰한 것입니다.


7.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듭된 요청에 하나님께서는 결국 왕을 허락하셨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서 ‘겸손함’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고려하여 사울을 왕으로 선정했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열두 지파 중 가장 작은 지파였습니다. 그중에 사울은 특별히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키가 크고 멋진 사람이었지만 왕으로 선정될 때 짐보따리 사이에 숨을 정도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8. 몇몇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겸손한 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겸손한 그가 너무 유약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왕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겠느냐?’ 하고 멸시하고, 축하 예물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울은 겸손히 그들의 불평을 감내하였습니다.


9.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왕’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욕망과 탐욕을 위한 ‘왕’은 우상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돈’, ‘권력’, ‘인기’, ‘이념’, ‘국가체제’, ‘학벌’, ‘외모’, ‘지도자’와 같은 것들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기 쉽습니다. 이것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승리하게 해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왕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왕,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연결해주는 왕, 우리를 하나님 나라 백성 되게 하는 왕입니다. 그 왕은 자신을 비워 가장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 왕 되심을 선포하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10.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5~11, 새번역)


11. https://www.youtube.com/watch?v=Uka3qC9eCQM (십자가를 참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