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요약
자신이 가진 것이나 자신의 상황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갈등이 깊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로 평화를 이루는 이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말씀>
사무엘상 25장
1 사무엘이 죽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모여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그의 고향 라마에 그를 장사하였다. 그 뒤에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
2 그 무렵에 마온에 어떤 사람이 살았는데, 갈멜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고, 아주 잘 사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가축은 양 떼가 삼천 마리, 염소 떼가 천 마리였다. 그는 마침 갈멜에 와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며, 그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다. 이 여인은 이해심도 많고 용모도 아름다웠으나, 그 남편은 고집이 세고 행실이 포악하였다. 그는 갈렙 족속이었다.
4 그런데 나발이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다윗이 광야에서 듣고,
5 자기 부하들 가운데서 젊은이 열 사람에게 임무를 주어서 그에게 보냈다.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을 찾아가서, 나의 이름으로 안부를 전하여라.
6 너희는 그에게 이렇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만수무강을 빕니다. 어른도 평안하시고, 집안이 모두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어른의 모든 소유도 번창하기를 빕니다.
7 지금 일꾼들을 데리고 양털을 깎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른의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 일도 없으며,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양 한 마리도 잃어버린 것이 없었습니다.
8 일꾼들에게 물어 보시면, 그들이 사실대로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잔치를 벌이는 좋은 날에 어른을 찾아왔으니, 제가 보낸 젊은이들을 너그럽게 보시고, 부디 어른의 종들이나 다름이 없는 저의 부하들과, 아들이나 다름이 없는 이 다윗을 생각하셔서, 먹거리를 좀 들려 보내 주십시오.'"
9 다윗의 젊은이들이 도착하여, 다윗의 이름으로 나발에게 이 모든 말을 그대로 전하고, 조용히 기다렸다.
10 드디어 나발이 다윗의 젊은이들에게 대답하였다. "도대체 다윗이란 자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종들이 모두 저마다 주인에게서 뛰쳐나가는 세상이 되었다.
11 그런데 내가 어찌, 빵이나 물이나, 양털 깎는 일꾼들에게 주려고 잡은 짐승의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12 다윗의 젊은이들이, 갔던 길로 돌아서서 다윗에게로 돌아와, 그 모든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13 다윗이 자기의 부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모두 허리에 칼을 차거라!" 그들이 저마다 허리에 칼을 차니, 다윗도 허리에 자기의 칼을 찼다. 사백 명쯤 되는 사람들이 다윗을 따라 쳐올라가고, 이백 명은 남아서 물건을 지켰다.
14 그러는 사이에 나발의 일꾼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그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가서 말하였다. "실은, 다윗이 광야에서 부하들을 보내어 주인께 문안을 드렸는데, 주인께서 그들에게 호통만 쳐서 보냈습니다.
15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잘 하여 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들에서 양을 칠 때에 그들과 함께 지낸 일이 있었는데, 그 동안 내내 그들이 우리를 괴롭힌 일도 없고, 양 떼를 훔쳐간 일도 없었습니다.
16 오히려 우리가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양을 칠 동안에는, 그들이 밤이나 낮이나 우리를 성벽과 같이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17 그러므로 이제 마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하셔야 할지, 어서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다윗의 부하가 틀림없이 주인 어른께 앙갚음을 할 텐데, 주인 어른의 성격이 불 같으시니, 말도 붙일 수 없습니다."
<나눔>
1. 오늘 말씀은 다윗과 나발, 그리고 아비가일 사이에 일어난 에피소드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어렵고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장 머물 곳조차 없었고, 먹을 양식과 기본적인 소득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무려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있어 당장 생계가 막막했습니다.
2. 다윗은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에 큰 부를 소유하던 나발이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물론 다윗은 나발에게 자신들이 나발의 목자들을 지켜주었다는 명분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나발의 선한 마음에 호소하였습니다.
3. 성경에서는 실제로 지나가는 나느네를 보호해주고 돌보아 주라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출애굽기에서는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신명기에서도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4. 지나가는 어려운 형편의 나그네를 돕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자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아는 사람의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요 은혜로 베푸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언제든 기꺼이 은혜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길 원하십니다.
5. 그러나 나발은 단칼에 거절하였습니다. 거절할뿐더러 다윗을 모욕하였습니다. 나발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왜 나누어 주어야 하냐며 일갈했습니다. 다윗은 이미 이스라엘 사회에 매우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발은 그를 모를 리 없었습니다. 왕에게 쫓겨 다니는 아무런 힘도 없는 부랑자 같은 다윗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나발의 냉정한 뜻을 드러낸 것입니다.
6. 다윗은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선의에 호소하며 정중히 요청하였는데, 그것을 거절당한 것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더불어 400명의 식솔을 먹여야 하는데 오히려 모욕만 당하고 만 것에 대한 일종의 대응 또한 필요했습니다. 다윗은 칼을 차고 나발을 공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상황은 위급해졌습니다.
7. 다윗 역시 이 순간에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늘 자신의 삶이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신뢰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길, 위험한 길,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 길도 기꺼이 걸어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멈출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윗은 너무 격분한 나머지 바로 공격을 준비했고 나발을 죽이려 들었습니다.
8. 그런데 이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일하셨습니다. 나발의 일꾼 중 한 사람이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에게 가서 상황을 말한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이 모든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이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죄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9. 오늘 말씀은 자기에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넌지시 보여줍니다. 나발은 욕심과 탐욕을 가지고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무익한 일이요 불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발은 자기 것만을 움켜쥐려고 한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다윗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과 곤고함과 궁핍함에 빠져있었습니다. 400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도 매우 컸습니다. 이러한 때에 정작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못 얻고 도리어 모욕만을 당하자 견딜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분노하여 칼을 빼들고 나발의 것을 빼앗기 위해 덤벼들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파국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10. 오늘 말씀을 보며 오늘날 사회와 참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발처럼 자신의 것을 탐욕으로 움켜쥐며 다른 이들의 가난과 고통에는 무관심한 이들이 있습니다. 또 다윗처럼 가진 것이 너무 없고, 도움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모욕만을 당하는, 그래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이 다른 한편에 있습니다. 이 둘의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 둘 사이에서 아비가일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요청하십니다. 아비가일의 뜻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깊이 모색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사랑으로 화해를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QQlOdBW7EVA (예수 하나님의 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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