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마가복음 2장
23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24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26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27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28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안식일에 관한 논쟁입니다. 오늘 말씀은 앞선 말씀과 이어서 이해할 때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하시자마자 유대인들의 통념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2. 세리와 죄인과 더불어 식사를 하셨습니다. 애통과 절제의 금식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심지어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는 것을 허용하셨습니다. 이 모두는 당대 경건한 유대인들이 보기에는 허용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3. 이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거룩’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을 거룩한 자와 거룩하지 않은 이로 구분하여, 거룩하지 않은 죄인(세리)은 만나지 않았습니다. 행위를 거룩한 행위와 거룩하지 않은 행위로 구분하여, 시간을 내어 거룩한 행위(금식)를 하는 것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시간을 거룩한 시간과 거룩하지 않은 시간으로 구분하여, 거룩한 시간(안식일)은 철저히 지켰습니다.
4. 그런데 예수님이 하신 일은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에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거룩한 것을 더럽히는 행위였고, 자신들의 신앙과 자신들의 하나님을 모욕하는 행위였습니다. 실제로 마태복음 12장 1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계속 어기고 사람을 고쳐주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5. 예수님께서 이렇게 논쟁적인 문제에 직접적으로 부딪힌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진정한 거룩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자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6. 거룩의 뜻은 ‘구별됨’입니다. 이것을 명확히 이해할 때 우리는 거룩을 온전히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거룩을 우리 자신의 기준으로 구별된 시간, 구별된 장소, 구별된 행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와 구별된 것은 하나님뿐입니다. 거룩함이란 어떤 시간, 장소, 행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어디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 안에 ‘하나님과 함께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고백할 때에 우리는 그 시간을 거룩한 시간, 그 장소를 거룩한 장소, 그 행위를 거룩한 행위로 고백할 수 있습니다.
7. 안식일, 금식, 율법 준수는 모두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매개체)에 불과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이것들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것들로 사람을 구분하여 정죄하고, 삶의 기쁨을 빼앗고, 심지어 다른 이들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이 부분을 명확히 가르쳐주고자 하셨습니다. 27절에서 말씀합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안식일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알려주기 위해서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면 형식적인 안식일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선포하셨습니다.
9. 그리고 선포하십니다.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여기에서 인자(사람의 아들)는 고유명사입니다. 메시아 곧 예수님 자신을 가르칩니다. 인간이 되어 오신 하나님, 곧 예수님이 함께 하는 자리가 거룩한 곳, 곧 진정한 성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거룩한 시간 곧 진정한 안식일입니다. 예수님이 함께하는 삶이 곧 거룩한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2장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거룩은 예수님과 더불어 함께하는 것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10. 우리의 신앙생활을 보면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행위에 주목하여 거룩을 이해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신앙과 삶을 분리시키고, 율법적 정죄를 쉽게 하게하며, 사람들을 구분해서 판단하는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함정에 빠져 종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거룩은 그와 더불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는 벽을 허물고, 용납하며,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hwCMFUE-_co (내모습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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