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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2:13~17 (2018.01.09.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2. 18. 10:01

<말씀>

마가복음 2장

13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 나가시매 큰 무리가 나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시니라

14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15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나눔>

1.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윤리 기준, 정의에 대한 기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기준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추구합니다. 기준은 우리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옳은 삶을 추구하게 하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그런데 기준은 몇 가지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절대적인’ 기준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의 판단으로 세운 기준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 때 그 기준은 아주 무서운 칼날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절대적인 기준(진리)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신이 믿고 있는 기준을 절대적인 것이라 굳게 믿은 사람들일수록 그들은 비인간적이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준에 의해 사람들이 소외된 것입니다.


4. 얼마 전까지 크게 힘을 떨치던 중동의 IS,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과 종교재판, 전체주의 체제의 국가 폭력들은 이러한 한계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이 세운 율법주의, 절대주의는 언제나 인간의 한계를 노출하며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5. 오늘 예수님의 모습은 이 땅에 진정한 선을 세우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율법주의, 인간이 세운 절대주의를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하는 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6. 오늘 예수님은 세리 레위를 만나 주셨습니다. 당시 세리는 악한 사람의 전형이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동족을 팔아 배를 채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것을 빼앗아 부를 쌓는 사람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이들의 도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7. 예수님은 이러한 세리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셨습니다. 되려 세리를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들어가셨고, 그와 같이 밥을 먹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삶을 살피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와 같은 자리에 계셨습니다.


8.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이제껏 윤리적, 종교적 기준의 중심에 있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의 행동은 기준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처럼 보였고, 악을 허용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준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을 소외 시키는 기준이었을 뿐,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살리는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9.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이제껏 소외받고 비난 받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처음으로 소외된 자리, 타자화된 자리에서 초대된 자리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들은 그들의 그들이 죄악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결핍을 치유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삶에서의 사랑의 만남이 가진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10. 세상은 스스로 세운 기준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고, 이를 통해 정의와 선을 이루어 갑니다.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만남을 통해 정의와 선을 이루어 갑니다. 모든 사람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연약한 존재, 죄 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11.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윤리적, 율법적 기준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때에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2. https://www.youtube.com/watch?v=-ZcTrYvCGPk (온 땅의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