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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이는 교회에 근본적인 생명과 사랑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하나님의 단절된 관계를 아파하십니다. 이 단절된 관계로부터 오는 모든 사람의 절망과 아픔, 슬픔, 괴로움, 외로움, 죽음과 같은 모든 문제들을 함께 아파하십니다. 성경은 이러한 하나님의 아파하심을 애끓는 심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픔을 함께 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애쓰시고 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고자 우리에게 힘써 다가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셨습니다. 그 방식은 자기희생의 방식, 고난과 애통의 방식, 기다림과 인내의 방식이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향한 노력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하나님의 노력, 하나님의 다가오심은 곧 복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것, 그 절망적인 삶 자체가 우리에겐 죄이며, 저주이며, 죽음이었습니다. 살아있어도 죽어가는 삶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과의 소통, 하나님 그 분 그 자신은 그 자체로 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다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존재, 사랑할 수 있는 존재, 희망을 선포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선포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복이 되고, 복의 뿌리가 되고, 복을 나누어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된 모습은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끝까지 순종하셨으며, 동시에 하나님과 완전히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셨으며,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그 십자가-부활사건에 초대하셨습니다. 교회는 그 복음에 들어간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자체가 복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존재하시며 드러나시는 교회는 곧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존재 자체로 축복입니다. 교회가 퍼져나가는 곳 마다 복이 선포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존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그 끝에 이를 때까지 교회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