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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 (2013.2.1. 금요기도회 설교)

category 주일 설교 2013. 2. 3. 13:32

새로운 창 (2013.2.1. 금요기도회 설교)


1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4    그 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고 그의 곁 오른쪽에 선 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의 왼쪽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5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6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7    예수아와 바니와 세레뱌와 야민과 악굽과 사브대와 호디야와 마아세야와 그리다와 아사랴와 요사밧과 하난과 블라야와 레위 사람들은 백성이 제자리에 서 있는 동안 그들에게 율법을 깨닫게 하였는데 

8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9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10    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11    레위 사람들도 모든 백성을 정숙하게 하여 이르기를 오늘은 성일이니 마땅히 조용하고 근심하지 말라 하니 

12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저는 오랬동안 집을 나와서 살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다양한 종류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자취, 하숙, 원룸, 빌라, 아파트, 친구 집, 이모 댁 등 다양한 집에 살아보았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집을 들어가기 전 자연스럽게 몇 가지를 꼭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살펴보았을까요? 물이 잘 나오는 지, 방이 눅눅하지는 않은지, 도배, 장판은 깨끗한지, 환풍은 잘 되는 지, 방음은 잘 되는지, 바퀴벌레는 나오지 않는지? 단열과 난방이 잘 되는 지, 교통은 잘 보는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창문입니다. 여러 가지 집들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집은 고시원이었습니다.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 일 년 정도를 산적이 있었는데 그 고시원은 창문이 없었습니다. 창문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한 달에 오만 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돈을 아끼려는 마음에 창문이 없는 방을 골랐다가 아주 낭패를 보았습니다. 창문이 없으면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됩니다. 낮인지 밤인지, 해가 떴는지 달이 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삶의 리듬이 깨지기 일쑤였고, 낮인데도 밤인 줄 착각하고 정신없이 자다가 늦은 적도 많았습니다. 창문은 세상과 방을 연결해주는 통로였습니다. 빛과 공기를 제공해주었고, 자연과 사람의 삶을 하나로 이어주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꼭 창문이 남쪽으로 크게 난 방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남쪽이 아니면 적어도 동쪽으로라도 난 창문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말씀은 이러한 창문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우리는 모두 창문 하나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창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주는 창문입니다. 우리가 방의 것에 집착하고, 방속에서 방 만이 세상의 전부라 여길 때, 우리를 방 밖으로 연결해주는 창문입니다. 이 창문이 무엇일까요? 바로 성경 말씀이 우리의 창문입니다. 우리가 유리로 만든 창문을 통해서 빛과 공기를 만나고,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말씀의 창문은 이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줍니다. 말씀의 창문은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나님의 시선과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말씀은 전혀 다른 세상을 우리에게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줍니다. 말씀은 우리와 하나님을 연결해주는 창문과 같습니다.


오늘은 교역자 헌신예배를 위한 기도회로 드립니다. 목사, 전도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일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교역자의 헌신이 무엇을 위한 헌신이어야 할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우리는 모두 제사장이라고 하였습니다. 평신도와 교역자 모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교역자와 평신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교역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까요? 교역자는 왜 필요할까요? 바로 그 차이는 ‘말씀’에 있습니다. 교역자는 말씀, 곧 하나님과의 통로를 깊이 연구하고, 말씀을 삶으로 가르치며, 권면하고 안내하기 위해 모든 삶을 드려야 합니다. 평신도들이 말씀을 더 가까이 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것이 교역자입니다. 말씀의 창문 너머의 세계를 잘 살펴보고, 공부하고, 묵상하고 보는 것이 곧 헌신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교역자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의 성도들은 이 창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입니다. 교역자가 이를 돕는 사람이라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짓고 난 뒤에 말씀을 함께 봉독하였습니다. 그들은 율법책을 꺼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봉독하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한 것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에게 이미 임재 해 계시던, 그들과 항상 함께 하시던 하나님을 마침내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 것처럼, 그들의 삶과 역사, 고난 속에 항상 함께 계시던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놀라운 시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는 오랜 기간 고통과 어려움의 역사였습니다. 그들은 왜 그들에게 이러한 고통이 왔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철저히 황폐화 되었고, 바벨론에 끌려가서 노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파괴되었고, 그들의 신앙은 무시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한 언약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읽었습니다. 그들은 신명기 30장 15~18절을 읽었을 것입니다. 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17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지 못할 것이니라


이유를 알지 못한 고통인 줄 알았습니다. 그들이 믿던 여호와 하나님의 패배인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안계신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그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들의 아픈 역사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재물과 풍요, 다산을 하나님이라 생각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애쓰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다른 신들을 함께 숭배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노력이었습니다. 잘살기만 하고, 부강하기만 한다면 다 잘되고 있는 것이라 믿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었습니다. 부국강병한 나라, 화려한 성전, 화려하고 웅장한 종교 의식이면 언제나 좋다고 생각한 이스라엘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이스라엘을 떠나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사랑하셨고, 언제나 노력하셨으며, 언제나 함께 하셨습니다.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말씀은 그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들에게 돌이켜 회개하는 마음을 심어주었습니다. 껍데기를 하나님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어리석음과 완악함, 교만함을 회개하게 하였습니다. 오늘 말씀 9절에 모든 백성이 다 울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또한 말씀을 통해 그들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신명기 30장 1~8절을 읽어보겠습니다.


1    내가 네게 진술한 모든 복과 저주가 네게 임하므로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쫓겨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2    너와 네 자손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것을 온전히 따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마음을 돌이키시고 너를 긍휼히 여기사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시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흩으신 그 모든 백성 중에서 너를 모으시리니 

4    네 쫓겨간 자들이 하늘 가에 있을지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모으실 것이며 거기서부터 너를 이끄실 것이라 

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네 조상들이 차지한 땅으로 돌아오게 하사 네게 다시 그것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며 여호와께서 또 네게 선을 행하사 너를 네 조상들보다 더 번성하게 하실 것이며 

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적군과 너를 미워하고 핍박하던 자에게 이 모든 저주를 내리게 하시리니 

8    너는 돌아와 다시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모든 명령을 행할 것이라


그들이 본 예루살렘 성읍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그들이 바라본 세상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영화로운 하나님 나라는 멀어보였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창을 통해 본 예루살렘은 이미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그들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보았습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속에서 지금도 일하시고 계시고, 여전히 회복시키시고 있으시다는 것을 보게 하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그들은 믿음을 갖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나라였습니다. 그들은 굳건한 희망을 말씀을 통해 보았고, 그 말씀의 하나님이 지금 여기에 계신다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이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근심이 없는 여호와의 성일이었습니다. 천국이 되었습니다. 말씀의 창문은 희망이 없는 초라한 땅을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 이었음을 보게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봅니다. 그리고 이 창문을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역사는 놀랍게 이어집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고백은 진행형이었습니다. 그들이 보았던 희망은 놀랍게 성취되었습니다. 그들이 경험했던 하나님 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선포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입니다.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스라엘 민족에게 선포된 말씀은 하나님을 보게 하였습니다. 그 놀라운 말씀은 곧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이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되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곧 하나님이셨습니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말씀을 펼쳐 읽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누가복음 4장 17~19절 말씀입니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 드러났습니다.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에서 선포되었을 때 그들에게 위로와 사랑, 감격과 기쁨, 회개와 구원이 일어났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말씀에 선포되었던 자유가, 다시 보게 됨이, 해방이, 평화가, 사랑이, 생명이 나타났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완전히 우리 속에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곧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창문이 되어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말씀 속에 나타난 이 놀라운 이야기는 우리가 예배는 이 시간이, 이 공간이 얼마나 거룩한 곳인지 깨닫게 합니다. 말씀의 창문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 말씀의 창문은 내 인생이 얼마나 은총 속에서 축복받은 인생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 창문은 우리 곁에서 우리 손을 붙잡고 기도하시는 성령님을 보게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교역자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길 소망합니다. 복음에 집중하여 헌신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 성도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경청하여 그 복음에 대한 헌신에 참여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