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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라는 고백을 우리는 흔히 합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시다하는 우리의 고백은 하나님을 자칫 왜곡하여 이해하게 만드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을 ‘자판기’나 ‘요술램프 지니’와 같은 수준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해할 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나 전통적인 ‘옥황상제’같은 이미지로 이해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전지전능하신 힘으로 우리를 다스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잘못하면 벌을 주시고, 자기의 말을 잘 들으면 복을 준다는 것으로만 이해하곤 합니다. 이러한 이해 속에서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고, 충성을 다했더니 크게 부자가 되었다는 간증이 유행처럼 퍼지고, 거꾸로 고통과 어려움은 모두 하나님께서 벌을 주신 것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욥기에서 나오는 세친구들이 가진 편견들을 우리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다는 고백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반드시 함께 염두에 두고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로서 이 세계를 완전히 그의 계획과 지혜 속에서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 지혜와 그 계획이 곧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한 일하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능력의 중심에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 생명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께 다가갈 수 없게 되었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다가오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내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과 영생을 위해 다시 다가오셨습니다. 신앙이란 우리가 그분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고, 그분만이 우리의 길을 온전히 이끌 수 있으며, 그분만이 영생을 허락한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능력이 있다는 우리의 고백의 참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다는 고백은 그래서 예수그리스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지혜, 구원의 능력이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은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역과 십자가, 부활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전지전능은 곧 예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