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로,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안식과 기쁨, 온전한 만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를 높이며 하나님을 떠났고, 이로 인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의 공급이 끊어진 인간은 온전한 생명과 사랑을 더 이상 얻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생명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는 인간의 운명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 없음으로 인해 나타난 이러한 갈구와 욕망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대신 다른 것을 찾도록 하였습니다. 세속의 것들을 독점하고 쌓아두어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 그 속에서 슬며시 쌓여가는 욕망, 그러면서도 자신의 것들을 잃을까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그것을 이겨내고자 경쟁하고, 싸우고, 빼앗고, 분노하고, 복수하고,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떠난 죄는 모든 죄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러한 모든 문제를 뿌리째 해결된 나라입니다. 정의(미쉬파트)란 굽어진 판결을 바르게 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누군가가 차별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던 것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자(헤세드)는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인애와 자비로 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욕심을 위해 약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피조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회개하여 하나님과 온전히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우리는 근본적으로 생명과 사랑을 얻을 수 없고, 어떤 만족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의와 인자, 겸손은 곧 하나님나라의 표상이며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정의, 하나님의 인자,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을 온전히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우리를 위해 가장 억울하고 차별받은 판결을 수용하고 용서함을 통해 온전한 정의를 이루셨습니다. 죽음으로 사랑하심으로 인자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순종함으로써 겸손을 보이셨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이 나타나셨고,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었으며, 우리와 하나님과의 온전한 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