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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목자 (2020.12.15. 대림절 아침묵상 (9))

요한복음 10장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13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나
14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 고대의 왕이나 지도자들은 자기를 표현할 때, 목자라는 비유를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목자는 권위와 능력의 상징이요, 위대함과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벨론의 함무라비 왕도 이집트의 파라오도 자신을 목자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우리 하나님을 힘과 위엄, 그 절대성을 찬양할 때에, 때때로 목자를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우리는 목자를 생각하면, 목가적인 풍경에서 평화롭게 양떼들을 인도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제 목자의 이미지는 이와 정반대였던 것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신앙고백을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고백을 새롭게 해석하여 자신에게 적용하셨습니다. 1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와같이 선포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3.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목자라고 선포하시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구원하심을 우리에게 이루어주는 분이심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할 때에 그저 힘과 능력과 권세로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목숨을 내어주어 이루어낸다는 사실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고백이었습니다.

4.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많은 왕들이 자기를 목자라고 칭하였습니다. 그들이 자신을 목자로 칭한 것은 자기가 가진 힘과 권세와 능력으로 양들, 곧 백성들을 돌보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로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자기 권세, 자기 능력, 자기 지위를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신에게 피해가 가거나 위협이 되면 언제든 백성을 버리고 심지어 탄압하기까지 하였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거짓 목자들을 삯군에 비유하여 선포하셨습니다. ‘삯꾼은 목자가 아닙니다. 양도 그의 양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버립니다. 결국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흩어 버립니다. 그가 달아가는 것은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자신을 목자라고 칭했던 이들은 결국 자기의 이익을 위해 양들을 이용했던 것 뿐이었습니다.

6.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거짓 목자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의 가치관들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부유함이 너를 인도하여 줄 거야. 명예와 권력이 너를 인도하여 줄 거야. 안락함과 쾌락이 너를 인도하여 줄거야. 또 세상의 악한 권세들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너의 믿음의 가치관과 옳음을 추구하는 생각들을 내려놔. 조금만 눈감으면 너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거야. 이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거짓 풍요와 거짓 평안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모든 것들이 거짓 목자들의 음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정작 이리가 왔을 때, 세상의 환란과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를 지켜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죽음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7. 그러나 우리 주님은 이러한 거짓 목자와는 완전히 다른 선한 목자이십니다. 우리 주님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양떼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사랑하기에 양떼를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시되, 자기 목숨보다 더 양들을 사랑하시는 분이 우리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선포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8. 예수님은 우리에게 선포하십니다. 나는 너희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미 알고 있고, 이제 너희로 하여금 나를 알게 할 것이다. 마치 내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서 나를 아시는 것과 같이, 온전히 연합하는 사랑을 나눌 것이다. 나는 너희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버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말씀대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십자가에서 목숨을 내어주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9. 귀한 성도 여러분, 이제는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온 세상의 주인이 되시고, 온 역사의 주관자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우리의 삶의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상황을 아시고, 우리의 길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세상 어떤 권세도 이길 수 없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여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신 우리의 구원자 이십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니 우리는 더 이상 두려울 것도, 근심할 일도 없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반드시 가장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제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갑시다. 주님의 능력과 주님의 사랑을 신뢰합시다. 주님이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심을 기억합시다. 오늘은 이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 23편 말씀을 토대로 제가 기도문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기도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우리의 인생길, 거칠고 험하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지친 우리를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푸른 풀밭에 누이십니다. 주님은 목마른 우리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모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회복시키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것이기에 우리가 악한 길,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끄심이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주님, 저는 죽음이 저를 집어 삼키려하는 심연의 골짜기를 지나간다 할지라도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빛되신 우리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원수가 나를 삼키고 해치려 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직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만을 보며 따라갑니다. 주님이 반드시 저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셔서 생명의 길로 이끄실 것을 굳게 신뢰합니다.
주님은 제 원수들 앞에서 제게 잔치상을 차려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들 앞에서 제 머리에 기름을 부으시고 저를 높이시는 분이십니다. 제 모든 잔을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나를 해치려 하던 저 악한 원수들은 저를 보며 주님의 일하심을 볼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두려워서 떨 것입니다. 주님은 지극히 낮은 자를 가장 귀하게 세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제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를 것입니다. 한평생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을 매일매일 누리며 살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이제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