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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되신 예수님의 섬김 (2020.12.10. 대림절 아침묵상 (7))

요한복음 13장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곧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모시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기로 결단 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2. 오늘 말씀은 그 길을 우리에게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고, 또 주님이라 부르는 데, 그렇게 부르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내가 너희 선생님이요, 내가 너희의 주님이다. 그런데 기억해라. 너희의 선생님이며 주님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다.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종은 주인보다 크지 않고, 보냄을 받은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않다. 선생이요 주인 내가 먼저 본을 보여 섬겼으니, 너희는 마땅히 서로를 섬겨야 한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행하면 복이 있을 것이다.

3. 우리 예수님께서 오늘 그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따르려느냐? 너희가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느냐? 기억하라.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섬기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우리 주님은 우리를 섬김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4.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죽음이 곧 다가오는 것을 직감하시고, 당신의 제자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눈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제자들은 놀랍게도, 곧 예수님을 배반하고, 부인하고, 도망할 그런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다 아시면서도, 이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식사를 하시던 중에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발은 아주 더러운 것, 부정한 것으로 취급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예들이 주인의 발을 씻었습니다. 가장 미천한 일로 여겨진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일을 제자들에게 몸소 행하셨습니다. 

5. 예수님은 이를 통해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이와 같이 사랑하는 삶,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다. 네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너는 더 낮아져야 할 것이요, 너를 배신하고 해치는 사람일수록 더욱 섬겨야 할 것이며, 사랑하기 힘든 그 순간까지도 너는 끝까지 사랑해야 할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놀라운 주님의 제자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6. 사실 이러한 주님의 가르침은 놀라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는 것, 누군가의 발을 씻어주는 것과 같이 지극히 겸손함으로 섬기는 것, 배신당할 위험, 모욕당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선한 삶을 사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실로 우리가 예수님의 명령 앞에 정직하게 선다면, 우리는 누구나 낙심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6장 24절에서 말씀하신 그 말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는 명령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7.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예수님께서 먼저 본을 보이사 우리의 발을 닦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명령을 해야할 의무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계시는 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의 온갖 더러운 오물을 손수 닦아 주시고,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아픔을 다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 주신 분이십니다. 더 나아가 마가복음 10장 45절 말씀처럼 우리를 심기시되 자기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섬겨주셨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기꺼이 고난의 길로 걸어가셨습니다.

8. 우리는 먼저 그 분의 이 놀라운 섬김을 깊이 깨닫고 그 은혜를 진실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겉으로만 그리스도인이요, 겉으로만 성도가 되지 않고, 진실로 참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 깊은 사랑안에 거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예수님을 따라 그 섬김의 길, 사랑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주님의 뜻에 합당한 섬김의 삶을 사는 사람은 (사랑의 능력이나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를 깨닫는 사람입니다. 

9.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의 삶을 한번 되돌아봅시다.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는가? 내가 얼마나 내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높이고 사랑하며 살았는가? 나는 얼마나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섬겨주시는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면, 그 사랑을 깊이 깨닫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지금도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이 우리 마음 안에 온전히 좌정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와 같이 간구합시다.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 예수님, 오늘 아침 그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주님의 오심을 기억하며, 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다시금 붙들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가장 더러운 죄악을 직접 씻어 주시고, 우리의 가장 연약한 마음을 싸매어 주시며, 우리의 가장 간절한 간구를 친히 들어주시는 우리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사랑의 길, 헌신의 길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빚어주십니다. 이 시간 우리의 모든 심령을 주님께 내어드리니, 주님이 다시 우리의 온전한 주님이 되어 주옵소서.” 예수님 안에서 오늘 하루도 참된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든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