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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하나님의 그리스도 (2020.12.18. 대림절 아침묵상 (12)

누가복음 9장
18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이르시되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9   대답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
2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21   경고하사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명하시고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1.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고백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라 고백합니다. 곧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고백할 때에도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고, 우리의 신앙을 그리스도교라고 고백합니다. 흔히 기독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기독이라는 말도 그리스도라는 그리스어 단어를 한자로 음차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우리가 믿는 신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그렇다면, 이 그리스도란 단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리스도는 히브리어의 ‘메시아’라는 단어를 번역한 단어입니다. 그 뜻은 ‘기름 부음 받은 자’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세울 때에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제사장, 선지자, 왕을 세울 때에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렇기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일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3.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에게 메시아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은 더욱 특별하게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구약의 역사를 이해하면 조금 분명하게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불러주시고, 그의 가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특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 왕국을 굳건히 세워주시고, 그 나라를 영원한 나라로 만들어 줄 것이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고 우상을 숭배하여 이 다윗의 왕국은 무너져 버렸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민족들에게 큰 고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을 다시 회복시켜줄 모세와 같은 지도자, 다윗과 같은 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들을 회복시켜 줄 하나님의 사람을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 불렀습니다. 백성들의 고난이 심해지고, 소망이 보이지 않을수록 이들은 더욱 간절히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4.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같이 권세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다윗과 같은 지혜와 용기로 하나님 나라를 담대히 전파하셨습니다. 엘리야와 같은 능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쌓이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에서 예언되었던 그 메시아, 그 그리스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제자들은 그러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러한 배경 위에서 선포된 말씀입니다.

5. 오늘 18절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따로 있을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 부르느냐? 제자들은 19절에서 대답하였습니다. 대개는 세례 요한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물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때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그리스도, 곧 메시아라는 사실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도 나오는데, 마태복음에서는 이 베드로의 고백을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면서, 이 고백을 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6.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면서 그저 세례요한, 엘리야, 선지자라고 고백하곤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이적을 보고,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 그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저 위대한 사람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늘 예수님과 함께하며 예수님께서 하시는 능력과 이적 뿐 아니라 그의 말씀의 깊이와 능력, 그 인격을 친히 곁에서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그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의 차원을 넘어서, 온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그 메시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역사를 바꾸실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것입니다.

7.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더욱 놀라운 고백을 하셨습니다. 21절, 22절 말씀입니다. “경고하사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명하시고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그리스도라 고백한 베드로의 고백을 인정하시고 난 뒤에, 그 그리스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본격적으로 설명해주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놀라운 주님의 능력과 지혜와 인격을 보면서, 주님을 이스라엘을 구원할 그리스도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그리스도, 곧 메시아인 것은 맞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베드로와 제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실 것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권력이나 군중의 인기나 기적과 이적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곧 십자가의 방법으로 이루실 것임을 보이신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를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길이었습니다.

8.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선포하셨습니다. 23절, 24절 말씀입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그리스도의 길, 메시아의 길,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길은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든지 이 새로운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오려거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새롭게 회복될 하나님 나라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요, 그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길은 그 십자가의 길을 따라오는 것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9.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깊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 우리의 그리스도,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저 이적과 기적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잠시잠깐 이루어주시는 능력자 정도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나라,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히 회복된 나라,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진 나라,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사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그 고난과 죽음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 놀라운 십자가 사건을 바라보며, 그 분의 사랑과 은혜를 온전히 깨닫고, 기꺼이 우리의 삶의 모든 중심을 주님께로 내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참 의미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묵상하고, 그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바라보며 나아갑시다. 함께 그 마음을 담아 기도문을 고백하겠습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은 이사야 말씀을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과연 그렇습니다. 주님의 생각은 참으로 크고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안락하고 풍요롭기만을 원할 뿐이요, 우리의 삶 속에 찾아온 고통과 고난이 사라지길 원할 뿐입니다. 그저 우리 삶 가운데 바라는 작은 소망 하나하나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도 못할 놀라운 은혜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그리스도라 고백할 때, 이 놀라운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이 십자가 고난을 통해 보여주신 주님의 그 큰 사랑을 우리가 온전히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보혈을 통한 죄사함의 은혜와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우리 삶에 온전히 임하게 하옵소서. 이제껏 헛된 것을 좇으며 살아왔던 우리의 삶이 오직 주님 안에서 새롭게 변화하게 하시고, 오직 주님께서만 주시는 지극히 큰 기쁨과 평강 안에서 용기를 내어 정의를 드러내는 삶, 사랑하는 삶 되게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