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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2016.12.18. 한기림 찬양대 설교)


시편 80편

1    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 빛을 비추소서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 

3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5    주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양식을 먹이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6    우리를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비웃나이다 

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대림절 기간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주간입니다.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미 주님은 2천년 전에 우리 가운데 오셨는데, 왜 우리는 다시 주님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이것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미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의 삶에 찾아오시기를 원하는 의미입니다. 주님이 오셨어도 우리가 그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그 주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 2천년전의 예수께서 오신 사건이, 또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이, 그리고 부활하신 사건이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림절은 그 놀라운 깨달음과 되새김이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둘째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하늘로 승천하시며, 우리에게 다시 올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의 다시오심은 간절한 소망인 동시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이 세상은 새하늘과 새땅으로 새롭게 창조되고, 우리는 부활한 몸으로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때에는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이 없고, 울부짖음과 고통이 없어지는 세상이 올것이요, 우리는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종말의 때를 소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대림절은 그 종말을 소망하는 시간입니다.


첫째 의미이든, 둘째 의미이든 대림절에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그 무엇보다 필요한 분이시요, 우리는 예수님 없이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림절은 이 예수님을 갈망하는 시기입니다. 대림절에는 촛불 장식을 합니다. 그 촛불 장식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촛불 장식에는 놀라운 뜻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사그라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의 시간은 녹아들어가고 있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죽음을 기억하며, 이 죽음을 온전히 해결해주실 수 있는 분, 우리의 삶에 참 빛이 되어주실 분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음을 우리는 이 시간들을 통해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말씀입니다. 쉽게 풀어보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양같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목자 되신 주님이시여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소서. 저 천사들 사이에 앉아계신 하나님이시여 우리의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춰주소서. 우리가 아무런 능력이 없으니, 먼저 주님께서 능력을 베풀어주셔서 우리를 구원해주소서. 우리를 회개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 하나님 우리의 죄악을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우리의 삶이 참으로 비통합니다. 우리가 눈물을 그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욕당하고 짓밟히고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내 이러한 심정을 주님께서 잘 아시니 우리를 회복시켜주시옵소서. 주의 얼굴에서 나오는 빛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시옵소서. 오늘 말씀은 이방나라에게 철저히 유린당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애끓는 심정으로 구원을 간청하는 기도입니다.


번영하고 강성할 때 하나님을 잊고 살다가, 나라가 흔들리고 삶이 무너지며 고난과 핍박이 강해지자 주님을 찾게 된 것입니다. 가장 극심한 고통에 이르자 주님을 간절히 찾게 된 것입니다. 대림절을 보내며 우리 역시 이러한 간절함으로 주님을 갈망해야합니다. 어? 전도사님 저는 이런 고난과 고통이 전혀 없는데요? 그럼 주님을 갈망하기 위해서 고난을 스스로 받아야 하나요? 물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세의 일부 수도사들은 일부러 고통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간절히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우리 안의 영적인 상태가 얼마나 갈급한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바라보아여 합니다. 우리는 우리안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을 스스로 발견할 때 주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 없는 세상, 사랑과 생명이 없는 세상이 수많은 피조물들이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가를 보게 될때,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과 공감할 때, 우리는 이 세계에 주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림절을 지내며 다시금 주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간절히 기대하며, 기다리는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들을 귀하게 보내어, 마침내 다시금 주님안에서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희망을 선포하기를, 그리고 그 희망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