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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님 (2017.01.29. 한기림 찬양대 설교)


시편 48편

14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여러분 설 명절 잘 보내고 있으신가요? 저도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 내려와서 어제 밤에 올라왔습니다. 2박 3일이긴 했지만 가족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잘 보내고 오셨나요?


신앙생활을 하는 다른 가족도 그렇겠지만 저희 가족은 매월 설 명절 아침에는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원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맡아서 인도하셨는데, 제가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제가 인도도 하고 설교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보기엔 아직도 부족한 아이인데 이렇게 인도와 설교를 맡겨주시니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함께 예배를 드리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사가 우러 나왔습니다. 자연스레 지난 35년의 가정의 이야기가 제 생각과 마음을 만졌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가정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예배를 드리다보니 우리 가정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인도하셨고, 보호하셨고, 은혜 베푸셨음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그때 우리 가정 참 힘들었었는데, 우리 가정 참 아팠었는데 그때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구나. 아 그때는 참 기쁘고 좋았었는데 그때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구나. 한 평생의 삶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구나. 이 삶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구나 느껴진 것입니다. 


어느 사람이나, 어느 가정이나 삶의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화목할 때가 있으면, 갈라지고 다툴때가 있습니다. 때로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기도 하지요. 집의 형편이 어려워져서 하루하루가 살기 어려울 때가 있는가 하면, 다시 회복이되어 경제적인 넉넉함을 누릴때도 있습니다. 가정에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고, 또 거꾸로 행복과 여유로움이 있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우리에게는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우리를 지켜 보호하여 주십니다. 또 우리가 기뻐할 때에는 함께 기뻐해주시고 즐거워 해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시고, 우리의 삶의 의미가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내영혼이 은총입어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내 영혼이 은총을 입어서 죄짐을 벗고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이 천국으로 보입니다. 높은 산이나 거친 들이나 초가집이나 궁궐이나 우리 예수님과 함께하는 그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어버이가 우리를 돌보아주시고, 우리 형제 자매가 사랑으로 함께 뭉쳐있으며, 기쁨과 서러움을 함께하니 우리가 비록 한칸 초가집에 살더라도 이곳이 천국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수고하고, 다같이 고생하여도, 우리 한상에 둘러 앉아서 함께 밥을 먹으니, 여기가 우리의 낙원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가정 그 은혜와 복을 고백하는 찬송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고백을 잘 담은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사랑하는 한기림 찬양대 청년 여러분, 믿음은 한순간에 딱 우리의 마음에 들어서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오랜 시간 쌓아가는 신뢰입니다. 믿음은 시간이라는 도화지에 펼쳐지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우리 모두가 주님과 함께 아름답게 그려나가길 소망합니다. 


올 한해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기대하고, 오늘 우리와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오실 마하나임의 하나님을 소망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