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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7:55~18:5 (2017.06.09.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무엘상 2017. 6. 14. 17:02

한줄요약

“다윗은 왕이 되기 위해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다 보니 왕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상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

사무엘상 17장

55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아감을 보고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묻되 아브넬아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아브넬이 이르되 왕이여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매 

56    왕이 이르되 너는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 물어보라 하였더니 

57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가 그의 손에 있는 채 아브넬이 그를 사울 앞으로 인도하니 

58    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냐 하니 다윗이 대답하되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

사무엘상 18장

1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 

2    그 날에 사울은 다윗을 머무르게 하고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였고 

3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으며 

4    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리하였더라 

5    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지혜롭게 행하매 사울이 그를 군대의 장으로 삼았더니 온 백성이 합당히 여겼고 사울의 신하들도 합당히 여겼더라


<나눔>

1. 다윗의 용기는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고작 양치는 소년이 돌 다섯 개를 들고 전쟁에서 가장 뛰어난 적장의 목을 베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매우 놀랐습니다. 그는 다윗이 출전하자마자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그가 누구인지에 관해서 물었습니다. 다윗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아서 군대를 통제하는 아브넬 조차 다윗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2. 그런데 다윗은 심지어 골리앗의 목을 베어서 들고 돌아왔습니다. 사울은 더 크게 놀랐을 것입니다. 사울은 그의 정체에 관해서 물었고, 다윗은 자신이 베들레헴 출신이며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임을 밝혔습니다. 그 순간은 그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중앙 정치에 등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울은 이후 다윗을 자기 곁에 머무르게 하면서 중요한 요직에 활용하였습니다. 


3. 다윗을 눈여겨보던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요나단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의 아들로, 그 역시 용맹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요나단 역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다윗은 자신과 같은 이상을 품은 사람이었습니다.


4. 고사 중 ‘지음(知音)’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중국의 백아와 종자기의 절친한 관계를 묘사한 단어인데, 서로 얼마나 마음을 잘 헤아리던지 백아가 거문고를 켜면 종자기가 그 거문고 소리를 듣고, 백아의 속마음을 헤아렸다고 합니다. 서로 뜻이 맞고, 기개가 맞으면 가장 깊은 마음을 아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사입니다.


5. 요나단과 다윗의 관계가 이러했습니다. 그 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았습니다. 용맹함과 기상이 닮았습니다. 같은 뜻과 이상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동지적 애착이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주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목숨과 같이 아껴서 의형제를 맺고,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겉옷과 자신의 목숨을 보호하는 갑옷, 자신의 힘을 상징하는 칼과 활, 그리고 띠까지 모두 주었습니다.


6. 다윗의 믿음과 그 믿음에서 나오는 용기, 그리고 지혜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울은 그의 능력을 보았고, 요나단은 그의 이상을 보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귀하게 사용하였고, 요나단은 그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따라 왕이 될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7. 오늘 우리는 다윗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자리를 얻으려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원하는 것을 늘 쫓아가다 보면 정작 원하는 것을 얻지도 못한 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전의 사울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8. 그러나 다윗은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 좋은 친구를 사귀겠다는 생각으로 어떠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에 충실했으며, 그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 곧 하나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힘을 빼고 살았고, 욕망보다는 이상에 살았으며, 가장 중요한 것을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그가 가장 고귀한 이상인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에 반응하며 살다 보니 그에게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필요한 사람과 자리가 주어진 것입니다. 


9.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을 설명해주던 해설이 생각납니다. 연습 시간엔 똑같은 동작의 기계적 반복을 수없이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완전히 몸에 익으면, 정작 본 공연 때는 연습했던 것을 완전히 잊고 몸이 기억하는 대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고 합니다. 그때 가장 아름다운 공연이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김연아처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을 위한 사랑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삶에 온전히 밴다면, 우리는 그 분이 부르실 때에 완전히 나를 낮추고 응답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주목과 사랑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것이요, 그러한 삶을 살게 된다면 이러한 주목과 사랑은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될 것입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Tsm19oX4xoE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