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무엘상 21:10~15 (2017.06.21.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무엘상 2017. 7. 25. 17:23

오늘 말씀 요약 :

삶을 살다 보면 우리의 바닥이 드러나는 비참함을 느낄 때가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말씀>

사무엘상 21장

10    다윗이 거기를 떠나, 그 날로 사울에게서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왕에게 보고하였다. "이 사람은 분명히 저 나라의 왕 다윗입니다. 이 사람을 두고서, 저 나라의 백성이 춤을 추며,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다.'" 

12    다윗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 옆에 있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그래서 그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는 미친 척을 하였다. 그들에게 잡혀 있는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성문 문짝 위에 아무렇게나 글자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였다. 

14    그러자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아니, 미친 녀석이 아니냐? 왜 저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 

15    나에게 미치광이가 부족해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왕궁에 저런 자까지 들어와 있어야 하느냐?“


<나눔>

1.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겨 한때 자신이 맞서 싸웠던 블레셋까지 도망갔습니다. 자기 나라의 왕을 피해서 자신이 싸우던 이방 나라에 숨어야 했을 다윗은 참으로 비참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2. 다윗이 블레셋 가드의 왕 아기스에게 오자, 아기스의 신하들은 급히 다윗을 처형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윗은 블레셋에 잠재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었습니다. 그는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고, 골리앗을 단숨에 무찔렀으며,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금은 피해 도피하고 있지만 언젠간 블레셋에게 큰 후환이 될 인물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이점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3. 이러한 보고가 올라가자 다윗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었습니다.


4. 그러나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사는 것처럼 다윗은 꾀를 발휘했습니다. 다윗은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척을 하였습니다. 성문 문짝에 낙서하고 수염에 침을 흘리며 미친 척을 하였습니다. 아기스 왕은 다윗이 미쳤다고 생각했고, 다윗을 쫓아냈습니다. 다윗은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5. 다윗이 아기스 왕 앞에서 미친 척을 했을 때 다윗의 심정은 실로 비참했을 것입니다. 생명을 구걸하기 위해 명예를 이렇게 무너뜨려도 될까 하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명예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블레셋 최고의 장수를 일격에 쓰러트렸던 영광을 얻고 수많은 칭송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칭찬과 명예를 시기한 사울 때문에, 자신이 용맹하게 승리했던 적의 나라에서 거꾸로 가장 비참한 순간을 맞이한 것입니다.


6. 다윗의 이러함 심정을 잘 표현한 시가 시편에 있습니다. 시편 34편입니다. 이 시의 제목은 ‘다윗에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입니다. 아마도 아기스의 다른 이름이 아비멜렉으로 보입니다. 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7. “내가 주님을 늘 찬양할 것이니, 주님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내 입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 오직 주님만을 자랑할 것이니, 비천한 사람들아, 듣고서 기뻐하여라. 나와 함께 주님을 높이자. 모두 함께 그 이름을 기리자. 내가 주님을 간절히 찾았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져내셨다.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너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 비천한 몸도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들으시고,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다. 주님은, 마음 상한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낙심한 사람을 구원해 주신다. 의로운 사람에게는 고난이 많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 주신다. 뼈마디 하나하나 모두 지켜 주시니, 어느 것 하나도 부러지지 않는다. 주님은 주님의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그를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다.”


8. 그의 시 내용은 놀랍습니다. 가장 비참한 순간을 겪고 나왔지만, 그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고백에서 거꾸로 어떻게 다윗이 그러한 비참한 순간을 겪어냈는지를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교만해지지 않았던 것처럼, 가장 비참한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자존감이 있었기에 기꺼이 자기를 낮추는 지혜를 발휘하여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9. 우리의 삶은 누구나 굴곡이 있습니다. 다윗의 삶은 그러한 여정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한 굴곡 속에서, 특별히 삶이 바닥을 치고 비참해지는 순간 속에서 우리가 삶을 잘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는 귀한 지혜를 다윗은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과 인도하심에 대한 굳은 신뢰입니다. 우리 또한 이러한 다윗의 믿음을 본받아 오늘 하루 기쁨과 평화를 지키길 소망합니다.


10. https://www.youtube.com/watch?v=waavVd3m6FU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