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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3:21~39 (2017.10.11.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무엘하 2017. 10. 17. 16:48

오늘 말씀은 조금 깊게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시간을 내어 함께 읽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사무엘하 3장

31    다윗이 요압과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 하니라 다윗 왕이 상여를 따라가 

32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아브넬의 무덤에서 왕이 소리를 높여 울고 백성도 다 우니라 

33    왕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이르되 아브넬의 죽음이 어찌하여 미련한 자의 죽음 같은고

34    네 손이 결박되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차꼬에 채이지 아니하였거늘 불의한 자식의 앞에 엎드러짐 같이 네가 엎드러졌도다 하매 온 백성이 다시 그를 슬퍼하여 우니라 

35    석양에 뭇 백성이 나아와 다윗에게 음식을 권하니 다윗이 맹세하여 이르되 만일 내가 해 지기 전에 떡이나 다른 모든 것을 맛보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 하매 

36    온 백성이 보고 기뻐하며 왕이 무슨 일을 하든지 무리가 다 기뻐하므로 

37    이 날에야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아니라 

38    왕이 그의 신복에게 이르되 오늘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큰 인물이 죽은 것을 알지 못하느냐 

39    내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 되었으나 오늘 약하여서 스루야의 아들인 이 사람들을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 하니라


<나눔>

1. 강한 장수였던 아브넬은 다윗의 최대 정적이었습니다. 사울왕이 죽고 난 뒤에 그는 다윗을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했습니다. 그는 사울의 후궁들과 간통을 저질렀고, 이를 계기로 이스보셋과 갈등이 생기고 나서야 다윗에게 망명하였습니다.


2. 더욱이 아브넬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늘 자기 권력을 추구했고, 욕망을 따라 행동했으며, 죄를 저지르는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편에 서고자 다윗을 따랐을 뿐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3. 그런데 이러한 아브넬이 요압에게 죽자 다윗은 크게 슬퍼합니다. 다윗은 백성들에게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으라 명령하였고, 심지어 자신이 상여를 따라가서 소리높여 울고 애가를 지었으며, 하루 종일 금식하였습니다. 


4. 무엇이든 과하면 의심스럽습니다. 다윗이 이렇게 슬퍼한 때는 자신의 아들이 죽었을 때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말씀을 적까지 진심으로 품는 다윗의 귀한 품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다윗은 다분히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다윗은 아직 사울왕의 아들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통성을 굳건히 세우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사울왕의 아들과 다윗 사이에서 저울질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망명한 장군을 죽여 버렸다는 사실을 백성들이 알게 되면 예전에 사울을 따르던 사람들은 아무도 다윗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6. 더욱이 아브넬을 죽인 사람은 다윗의 장군이었던 요압이었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고, 이는 다윗의 리더십이 아직 굳건하지 못하다는 반증이었습니다. 다윗은 요압과의 정치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고, 백성들의 비난을 요압에게 돌리고자 한 것입니다.


7. 이러한 복잡한 계산들을 고려한 다윗의 언행들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36~37절에 보면 백성들은 다윗을 보고 기뻐하였고, 백성들은 아브넬의 죽음에서 다윗에게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38~39절에서 다윗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동정표를 모으는 한편, 요압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도록 유도했습니다.


8. 다윗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보면 그는 결코 순수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치적인 선택을 하였고, 특별히 왕이 된 이후에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이러한 태도들은 훗날 그가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와 간통을 저지르고, 자식들과 신하들과 정치 투쟁에 이르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9. 다윗은 하나님에게 부르심을 받았고, 하나님의 칭찬을 받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왕으로 세우셨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다윗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목적이 옳다고 수단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며, 하나님을 원하시는 뜻을 이루는 것이라고 모든 방법이 바른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대로 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생각과 계략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오늘 말씀에서 특별한 그의 악행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과 계략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노출되기 시작되었고, 성경은 이러한 점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우리에게 이야기 합니다.


10. 우리는 이러한 다윗의 실수를 너무 쉽게 저지릅니다. 특별히 교회 사역을 할 때, 선행을 할 때, 복음 전파와 같이 누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 인정하는 일을 할 때 그렇습니다. 조금 더 효율적이고, 훌륭히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계략을 짜고, 거짓을 이야기하고, 인기를 모으려 하고, 사람을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때가 타락의 시작이요, 악의 씨앗을 뿌리는 것임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힘과 권세와 능력에 있지 않고, 십자가의 자기 비움의 섬김과 온전한 순종과 진실된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하나님께서 부활처럼 이루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지혜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기를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z08kH0Yav6M&list=PLJLFuW0-GsCH-2JN8n8NU6W4kfZbfC86P (한나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