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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확증 (2020.05.01. 금요기도회 설교)

에베소서 4장
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3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우리가 오늘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찬양의 가사를 유심히 들어 보셨는지요? 이 가사에는 하나님과 사귀는 것의 비밀이 정말 핵심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한번 가사를 볼까요?

성령이여 우리를 예수께로
예수여 우리를 아버지께로
아버지 우리를 예수께로
예수여 우리를 성령께로
인도하소서 그 친밀한 사랑으로
인도하소서 그 영원한 사귐으로

하나님께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시는 방식은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때,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할 때, 사랑의 교제와 봉사를 나눌 때, 아름다운 자연을 볼 때,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십자가 사랑을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대 교회로부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 신앙의 선배들의 고백이 오늘 찬양 가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은 연합과 일치를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홀로 사역을 하실 수 있으셨지만,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과 친밀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셨습니다. 그 아들은 자신이 이 땅에 남아서 영원히 사역을 하실 수 있으셨지만, 하늘로 오르시고 성령께 그 일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령님은 하나 되어 함께 일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은 늘 겸손히 감추시고 예수님을 드러내십니다. 성령님께서는 끊임없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사역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각각 자기를 낮추시고, 상대를 높이심으로 귀한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랑의 일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사귐 안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통해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압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성령님을 믿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알아갑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이 놀라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였고, 이 사랑 안에 우리를 초대하신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를 고백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섭리 위에서 고백된 말씀입니다. 30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바울 사도는 선포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님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성령님께서는 마지막 날, 곧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여러분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보증을 서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치 우리가 계약을 할 때 변호사에게 공증을 받듯이, 성령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를 구원해주시겠다고 선포한 것을 확증해 주십니다. 이것은 성령님께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또한 확증해주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령님께서는 증인이 되셔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인증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성령을 믿는 다는 것은 동시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요, 하나님을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반드시 성령님을 기억하고 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성령님의 이러한 확증을 외면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은혜도,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도 놓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용서를 기억하지 못하고, 위로하심과 함께하심도 잊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내가 붙잡고 싶은 것들만 붙잡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외면하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순종하며 살기보다는 내 감정, 내 이익, 내 주관에만 의지하여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이 성령님을 슬프게 한다고 우리에게 전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앞에서 지금도 선언하십니다. 너는 용서받은 존재다. 너는 예수님의 보혈로 영생을 얻은 사람이다. 너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다. 너를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신다. 너의 삶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 너에게는 하나님의 꿈이 있다. 너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름을 받은 사명자다.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가 그것을 확증한다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고 귀를 막고 우리의 죄된 마음에서 쏟아지는 목소리만 내고 있습니다. 아니요, 성령님보다 제가 더 제 자신에 대해 잘 압니다. 아니요, 저는 아직도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못 믿겠습니다. 아니요, 제 인생은 이미 망쳤습니다. 아니요, 저는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수 없고, 저는 주님의 뜻대로 변화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요, 저는 사랑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거절하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그러한 모습에 슬퍼하십니다. 그런도 여전히 우리는 성령님의 음성을 거절하고, 성령님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에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성령님의 확증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누가복음 11장 9,10,13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곧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확증하시는 것을 우리가 믿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믿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그것을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기도와 간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성령님께서 주시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에 깊이 잠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령님 안에서 주님의 용서하심을 붙들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를 늘 자복하고 회개하게 하여주시옵소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교만함과 불순종하며 살아가는 죄, 우리의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죄, 우상과 욕심에 빠져 살아가는 죄를 늘 살피고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또한 성령님께서 늘 우리와 동행하고 계심을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언제 어디에 무엇을 하고 있든지 그 자리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령님을 의식하고 성령님께서 원하시는 성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날마다 성령의 열매로 예수님 닮아가게 하시고, 성령의 은사로 교회와 성도를 세우게 하여주시옵소서. 성령을 통해 오직 하나님 나라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된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죄된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이처럼 성령님을 붙드는 기도를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일하십니다. 성령님의 확증이 우리 가운데 보이게 하시고, 느껴지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영광이 우리에게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지를 깨닫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이 내 삶을 온전히 감싸고 있음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것은 다른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감찰하시고, 만지시고, 변화시켜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요, 성령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우리가 성령님을 붙들기 위해 기도하는 것과 동시에 성령님과 더불어 실천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가 성령 충만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님 찾기를 갈망하고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 곁에 있는 이웃을 의지와 실천을 가지고 사랑할 것을 또한 원하십니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는 것이면서, 또한 각각 해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씀 31절, 32절을 봉독하겠습니다. 

3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성령 안에 거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수님의 은혜처럼, 하나님의 사랑처럼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성령님께서 예수님과 하나님을 우리에게 비추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원한을 품고 있는 강퍅한 마음이 있습니까? 그것을 멈추어봅시다. 급격히 타오르는 격정과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분노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라 앉힙시다. 모욕하고 비방하는 모든 말, 험담과 독설과 욕설을 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그칩시다. 다른 사람을 해치고 싶은 온갖 마음과 함께 이러한 모든 것들을 더불어 내어버리십시오. 성령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나님께 여러분의 마음과 삶을 제물로 내어 드립시다.

말씀은 계속해서 권면합니다. 사랑을 가지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합시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줍시다. 혹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합시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용서합시다. 권면합니다.

말씀은 우리가 그러한 마음의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러한 일을 실천하기 보다는 아직 이런 마음이 되지 못하였고, 아직 연약한 모습 속에 있을 때에도 의지를 더해 이러한 일들을 실천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생각하고 이러한 삶을 살고자 결단할 때, 그러한 사람의 마음 속에 이미 성령님이 일하고 계십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의지와 결단을 통해 일하시며, 우리의 의지와 결단을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통로로 활용하십니다. 결국 성령을 경험한 사람이 이러한 선행을 하지만, 또한 이러한 선행을 통해 우리는 또한 성령의 일하심을 더욱 깊이 경험합니다. 우리가 한편으로는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해야하고, 또한 한편으로는 우리가 성령님을 의지하고 담대하게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고린도전서 12장 3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고백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우리안에 성령님이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비록 우리의 믿음이 겨자씨만하고 매번 흔들리는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은 성령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심령 한가운데 이미 성령님께서 계십니다. 

그러나 그 성령님이 우리의 삶을 온전히 주관하시고, 그 성령님의 확증이 우리의 모든 심령을 사로잡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신앙의 여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평생 성령님과 더불어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한 손에는 기도를, 한 손에는 사랑을 붙듭시다. 기도를 통해 성령님의 확증하심,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믿음이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또한 사랑으로 성령의 일하심,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애씁시다. 이처럼 우리가 성령님과 함께 걸어갈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삼위 일체 하나님의 사랑의 교제로 가득한 향기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기쁨과 평강, 구원의 감격을 누릴 것입니다. 

이 시간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성령 충만을 더욱 간구합니다. 우리가 머리로만 아는 복음이 아니라, 성령님의 권능 안에서 심령이 울리는 복음을 경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와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사랑을 진실로 깊이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우리가 이를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하시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더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