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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2020.05.15. 금요기도회 설교)

 

에베소서 5

6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7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10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자취를 오래 하였습니다. 자취방을 고를 때 나름대로의 원칙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중의 하나가 채광이 잘 되는 집을 고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학교 2학년 시절 고시원에서 살던 때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고시원에 빛이 들어오는 방과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방의 가격차이가 한 달에 5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때에는 적지 않은 돈이라 더 싼 방을 구하겠다고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방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빛이 들어오지 않으니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된 줄 모르고, 방은 습기가 가득차고, 점점 더 동굴 안에서 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햇볕이 들어오는 방으로 옮겼습니다. 항상 빛이 있었기 때문에 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빛이 없어지니 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빛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소중합니다. 빛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 줄뿐더러, 이 모든 자연을 소생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빛은 모든 더러운 것과 축축한 것을 물리치고, 빛은 모든 것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빛의 속성 때문에, 말씀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을 빛에 비유하였습니다. 8절 말씀을 다함께 봉독하겠습니다.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여러분은 이전에 어둠이었지만, 이제는 주님 안에서 빛이 되었습니다.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십시오. 어둠이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둠이란 빛이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빛이 없을 때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어둠이란 곧 빛이신 하나님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오늘 말씀 11, 12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가 봉독하겠습니다.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빛이 없는 삶, 어둠으로 사는 삶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첫째는 12절 말씀처럼 은밀히 행하는 삶, 곧 하나님을 피하는 삶을 삽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을 때 이와 같은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창세가 38~1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자마자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오히려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숨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디있느냐 부르시니 대답하기를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습니다 대답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하나님을 피하여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얼굴 보기를 두려워 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마치 밝은 빛 앞에 서면 우리의 모습이 속속들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 모습과 죄된 모습을 직면하기를 두려워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오히려 하나님보다 자기 욕망을 추구하고 자기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서서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죄를 짓는 자유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어둠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 찾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살 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완전히 죄에 사로잡혀 살게 됩니다.

 

둘째는 어둠속에 사는 사람은 11절 말씀처럼 열매 없는 삶을 삽니다, 어둠으로 사는 사람, 곧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은 열매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이 추구하는 우상은 결국 허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을 때 받았던 하나님의 심판은 이러한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창세기 316~19절 말씀입니다.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여자는 임신하는 고통을 얻었습니다. 임신 그 자체가 저주가 아닙니다. 이것은 축복의 열매, 생명의 열매입니다. 다만 그 일이 고통스러워진 것입니다.

 

남자는 노동의 고통을 얻었습니다. 노동 역시 그 자체가 저주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을 키워내는 소중한 일입니다. 다만 땅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아 생명을 키우는 자리에서 생명을 죽이는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내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생명을 낳는 일, 생명을 키우는 일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 버린 것이 바로 하나님을 떠난 삶의 결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의 욕심과 욕망대로 사는 삶은 그 일이 당장은 번영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일처럼 보일 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생명을 죽이고 오히려 고통을 안겨주는 삶이 된다는 것을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어둠으로 사는 삶, 다시 말해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은 당장을 좋아 보이는 길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우리 자신을 파괴하고 우리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말씀은 이처럼 어둠으로 사는 삶을 책망하라 선포합니다. 13절 말씀입니다.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빛은 우리의 어둠을 드러냅니다. 빛은 모든 어둠을 책망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실 때에 우리 가운데 있는 어둠이 물러가고, 우리의 모든 죄가 폭로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빛 아래에서 책망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빛 안으로 들어갈 것을 선포합니다. 또한 빛 아래 살고 있다면, 그분의 자녀답게 살 것을 권면합니다.

 

거짓된 이들은 어두움 가운데 살아도 문제 될 것 없다고 우리를 유혹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없는 삶이 더 좋은 것처럼 우리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우리도 어둠 속에서 사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어둠 속에서 살아도 괜찮다라고 하는 말을 헛된 말이라 강하게 비판합니다. 6, 7절 말씀입니다.

 

6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7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

 

여러분! 여러분이 어둠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여러분에게 임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어도 괜찮다. 여러분 뜻대로 그냥 살아라. 하나님의 뜻은 무시해도 괜찮다라는 헛소리로 여러분을 속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 이러한 사람들과는 뜻을 함께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간곡히 권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 자체로도 고통과 허망한 삶이 될 것이요, 그 끝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야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믿어야 하며, 하나님과 더불어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날마다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날마다 주님께 나와 그분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주님께 내어드리고 회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우리의 삶을 맞추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 빛으로 사는 삶,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삶을 살 때 우리는 빛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9절 말씀을 제가 봉독하겠습니다.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계실 때, 우리는 빛으로 살아갑니다. 빛의 삶이 주는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

 

모든 착함은 악함과 대조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품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 용납하심과 품어주심을 닮은 성품이 곧 착한 성품입니다. 선천적인 성품을 넘어서 의지로 주님을 따라, 주님을 닮아 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곧 착함입니다.

 

의로움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구원하시며, 이 땅의 모든 불의와 부조리를 하나님의 뜻으로 바꾸어 가십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구원을 이웃에게 전하며,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어가는 것이 의로움입니다.

 

진실함은 진리와 정직, 그리고 충성을 포괄합니다. 이것은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을 마음에 품고 실천하는 것이요, 내 행동 뿐 아니라 내 마음까지 모두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요, 늘 신실하게 진리에 자신의 삶을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전인격적으로 충실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처럼 주님이 우리에게 선포하신 놀라운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이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 안에 온전히 거하여,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모두 주님을 닮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놀라운 구원의 진리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전하는 사람, 이 세상 가운데 공의와 정의를 드러내는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선포하는 빛으로 사는 삶입니다.

 

오늘 10절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10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우리의 욕망과 죄 가운데 살 것이 아니라, 늘 우리의 상황과 형편에만 주목하며 살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만 붙들려 있는 것이 아니라, 주를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주님께 주목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 때 주님께서는 놀랍게 우리의 삶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끝으로 14절 말씀입니다.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미 빛의 자녀들이요, 빛입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빛으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빛이신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어둠을 뚫고 들어오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빛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빛 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따뜻한 음성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빛에 합당하게 살아가라. 이전의 어둠의 습관을 내려놓으라 권면하십니다. 빛이었지만, 빛처럼 살지 못했던 삶이 있다면, 이제 돌이켜서 빛으로 살아가라 선포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잠자는 자여 깨어라.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혹시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서 열매맺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은자가 아니라 잠자는 자였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주님께서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잠자고 있지말고 깨어서 살아있는 생명력을 드러내는 삶,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됨을 드러내는 삶을 살라 선포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결단하고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빛을 우리의 삶을 통해 찬란하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 시간 기도합시다. 우리가 빛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둠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회개할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 더욱 나아가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됨이 우리를 통해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