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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랑 (2020.05.29. 금요기도회 말씀)

 

에베소서 5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28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29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오늘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본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마침내 올 것이 왔구나목사로서 말씀을 전한 뒤에, 그 말씀대로 살아야하는데, 아 이 말씀을 전한 뒤에 내가 이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 덜컥 겁부터 드는 말씀! 그런 말씀이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심지어 이 설교를 제 아내도 듣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두려운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시는 분이 제가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말씀을 말씀대로 전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씀을 선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을때에 한가지 서로 약속을 합시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 지키려 애쓰되 이 말씀으로 서로를 정죄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살피는 말씀으로 애쓰고 노력합시다.

 

오늘 말씀은 부부 관계에 관한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은 자로서 빛 가운데 살아가라는 말씀을 선포한 뒤, 구체적인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를 권면하였는데, 그 첫 번째로 부부 관계에 관하여 말씀을 전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 31~32절 말씀을 먼저 봉독하겠습니다.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말씀은 우리에게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큰 비밀이라 선포합니다. 단순히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라는 계약관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합하여 한 육체가 되는 것이라 말씀하는 것입니다. 마치 그리스도와 교회가 하나로 연합하는 것처럼, 두 부부는 하나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가 된다는 것임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고,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는 상태가 되는 것, 진실로 예수님과 우리가 연합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 놀랍고 신비로운 결합이 상징이 아니라 상징이나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말씀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말씀은 우리가 이 신비로운 결함 안에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는 2000년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함께 죽고,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부활한다는 것을 말씀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단단하게 굳은 우리의 생각,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 우리의 욕심과 자랑, 우상을 사랑하는 우리의 뜻이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매일 매일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아나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아내와 남편간의 관계가 이처럼 함께 연합한 관계라는 사실을 함께 가르쳐 줍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더불어 함께 서로서로 연합한 관계입니다. 부부는 그렇기에 그 무엇도 그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마가복음 107~9절 말씀에서 예수님도 이와 같이 말씀하십니다.

 

7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8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9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부부가 둘로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함께 죽고 함께 사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강지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으며 고생한 아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송흥이라는 사람이 황제의 누나의 결혼 요청을 거부하며 했던 말이 전래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장 힘들 때 함께한 아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부부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 삶의 기쁨과 어려움,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겪으며 깊은 하나됨, 유대감, 사랑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모난 자아와 부족한 면들을 끊임없이 내려놓게 되고, 또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그것이 부부가 한몸을 이루게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자녀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부부가 하나님 안에서 한몸을 이루게 되었지만, 한몸이 되기위에 한평생 애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부는 예수님 안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내려놓고, 다른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 놀라운 신비 안에서, 말씀은 오늘 아내와 남편에게 각각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선포합니다. 22~24절 말씀입니다.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말씀은 아내들에게 먼저 권면합니다.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예수님께 하듯이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과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몸의 구주이십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라고 권면합니다.

 

사실 이 말씀이 오늘날에는 여러 부분에서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말씀에 나오는 윤리나 법칙들을 현대사회에 적용할 때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가에 합당한 것인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율법을 무조건 지키는 율법주의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피를 먹지 말아라, 머리에 면사포를 쓰고 예배를 드려라, 여성은 교회에서 말을 하지 말아라. 이런 율법들은 오늘날 상황에 맞추어 더 이상 지키지 않는 율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있지 않다 하더라도 오늘날 상황 속에서 말씀의 정신에 합당하다면 우리에게는 중요한 윤리나 법칙들이 있습니다. (마약)

 

신학자들은 오늘 말씀이 당시의 문화와 상황의 영향이 많이 반영된 말씀이기에 조금 더 신중히 살펴볼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2000년전 상황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굉장히 큰 사회였습니다. 사람의 숫자를 셀때에 여자와 아이들은 빼고 셀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 속에서 쓰여진 말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 여자는 무조건 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다. 남자는 주인이요, 여자는 종이다. 이렇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오늘 말씀에 담겨진 참 뜻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이 말씀은 2000년전 말씀이니깐 오늘날 상황에 맞추어 봤을 때 전혀 맞지 않는 말씀이야.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어. 오늘 말씀은 패스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이 말씀 속에도 주님이 주신 놀라운 부부간 사랑의 열쇠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사랑을 할 때에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할 것을 요청합니다. 대부분의 남편은 아내의 존중과 존경을 먹고 삽니다. 아내에게 멸시받고 인정받지 못할 때 그 삶은 바닥부터 흔들립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뜻을 존중 해주고 따라줄 때 새 힘을 얻습니다. 겉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마음속으로 계속 가족을 걱정하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깊은 고민을 하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존중히 여기고 귀히 여겨주는 것 이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말씀은 아내들에게 이러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릴 것을 요청합니다.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기대하고 원하는 사랑을 기억하고 그들을 사랑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비록 아내들의 눈에 조금 부족해 보이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먼저 더 사랑해주고, 먼저 더 존경해줄 것을 말씀은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방식은 기브앤 테이크입니다. 정확하게 받은만큼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의 방식은 먼저 더 사랑하고, 먼저 더 줌으로 상황을 바꾸어내는 것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내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이어서 25절부터 29절까지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28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29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양부터 아내가 남편 사랑하라는 말씀의 두배입니다. 말씀은 선포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물로 씻고,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여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교회로 하여금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남편도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몸을 기르고 보살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교회를 기르시고 보살펴 주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남편과 아내가 한 몸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말씀은 남편들에게 아내가 너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한 몸 이었던 성도들, 즉 우리들을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희생시키셔서 우리들을 흠없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내신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 손을 만져 보았는데, 아주 두껍고 단단한 손이었습니다. 손가락을 여러번 다치셔서 검지는 작게 말라 있었고, 중지는 마디하나가 없었습니다. 그 거친손 때문에 제 손이 이처럼 부드러울 수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아버지를 입관하면서 제가 드린 말은 고맙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고난과 역경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말씀은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그렇게 사랑하라 말씀합니다. 아내의 아름다움을 위해, 아내의 흠 없음을 위해, 아내의 신앙과 거룩함을 위해, 아내의 평안함을 위해 기꺼이 네 자신을 내어주어라. 내어주되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내어주어라.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결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쪽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이제부터 아내의 얼굴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라, 성공해라 이런 뜻이 아니라 진실로 사랑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얼마 전 아내의 얼굴을 보니, 반성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반성중입니다.

 

오늘 말씀이 선포된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전입니다. 우리나라 고구려가 처음 세워졌던 시절입니다. 그때 대부분의 남자는 아내를 소유물처럼 생각하고, 자기의 욕망을 채우고 자손을 이어줄 존재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말씀은 네가 아내를 너의 사람으로 받아들였다면, 아내를 존중하는 것을 넘어서, 아내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것을 선포합니다. 말씀이 얼마나 아내를 귀히 여겨야 하는 지를 강조하는 지 우리는 그 뜻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말씀은 끝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성도 여러분, 오늘날에는 부부가 공평한 관계이고, 부부의 모습에 따라 사랑하는 방법이 여럿 있을 수 있습니다. 아내도 남편을 내 사람으로 여기기에 사랑하기를 자기 몸처럼 사랑할 수 있고, 남편도 아내를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핵심은 남편과 아내가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할 때에 나를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사랑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은 부부의 사랑을 설명할 때에 그리스도와 우리 사이의 연합을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부부의 사랑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비밀을 맛볼 수 있고,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으로 부부가 서로 사랑하게 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십자가의 사랑과 가장 닮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세속적인 문화 속에서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자기를 위해 배우자를 만나곤 합니다. 그러한 사랑이 손해보지 않는 사랑일 수는 있지만, 초월하는 사랑의 기쁨을 누리는 사랑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 던질 때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난 것처럼, 우리 자신을 사랑으로 내어 던질 때 놀라운 사랑의 세계가 드러남을 선포합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남편 사랑하고 아내 사랑하는 저와 우리 모두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