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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5:11~12 (2020.05.08.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설교)

 

요한1서 5장
11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12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1.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의 내용 중 앞부분만 한번 읽어 드리겠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2. 아주 작은 꽃도 그 꽃에 이름을 붙여주면 그 꽃은 그저 그런 수많은 꽃이 아니라 나에게 특별한 꽃이 됩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이 비로소 서로에게 존재 의미를 확인시켜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존재합니다.

3. 그래서 잔혹한 수용소에서는 그 사람의 이름을 먼저 없앱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은 상대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 사람을 없는 사람 취급합니다. 사람은 그러한 대접을 받을 때 큰 모욕과 괴로움을 느낍니다. 거꾸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기대어 살아나게 되기도 합니다. 

4. 이름을 불러주는 것,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것,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 이처럼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이렇게 중요하다면,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얼마나 중요할까요? 

5. 얼마 전 저의 아버지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가셨지만, 지금도 제 기억과 마음속에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리고 제 몸의 절반도 아버지로부터 온 것입니다. 아버지는 제 육체를 통해, 인격을 통해서, 선택을 통해서, 또 제 관계를 통해서 아직도 남아 계십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흔적이 저를 통해 이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부분적으로 남아 저와 함께 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생각을 할 때마다 위로를 받곤 합니다.  

6. 그러나 저 역시도 아버지의 몸과 마음을 부분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뿐입니다. 아직은 연소한 나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의 몸도 마음도 서서히 스러져 갈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고, 언젠가는 저 역시 죽게 될 것입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입니다.

7. 그러나 오늘 놀라운 말씀을 선포합니다. 우리의 이름을 우리 하나님께서 불러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요, 하나님께 이름을 불릴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고, 다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시고,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입니다. 

8.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님의 사랑은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 우리의 존재는 영원해집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영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부르실 때 우리의 육체도 온전히 회복됩니다.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비록 잠시 노쇠하여 죽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새로운 몸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성경은 이 놀라운 일을 영생이라 선포합니다. 영생은 단지 시간적 영원함을 뜻하는 것을 넘어서, 시간을 초월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함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9.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은 영원한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영원한 생명은 영원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험한 길과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를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영원하심 안에서 내 곁에 있는 이들과도 영원히 사랑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십니다. 

10. 이 시간 이렇게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뻐합니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우리로 자녀 삼으신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과 그 생명 안에서 무한한 사랑을 허락하셨음을 굳게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안에서 모든 삶의 순간,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담대하게 주님 붙잡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이 우리의 참 소망이십니다.” 이처럼 주님의 영원한 사랑과 그 생명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