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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5:21 (2020.05.15.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설교)

요한1서 
21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1. 요한 사도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그의 편지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우상’을 멀리하라는 권면을 하였습니다. 

2. 당시 에베소 도시에는 우상이 많았습니다. 특별히 에베소 사람들은 아르테미스 신전을 세우고, 그를 숭배하였는데 지금도 에베소 박물관에 가면 대리석으로 새겨놓은 화려한 아르테미스 신상이 남아있습니다. 풍요로운 무역도시였던 에베소는 그들의 도시를 지켜주고, 번영시켜줄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했습니다. 요한 사도는 이와 같은 세상의 문화와 종교를 염두에 두고, 너희 자신을 지켜라, 이와 같은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경고한 것입니다.

3. 우상을 숭배한다는 것은 단순한 종교의 문제를 넘어서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의 방법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풍요와 번영을 삶의 최종목표로 생각하는 삶, 욕망과 쾌락을 늘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삶, 권력과 명예만을 늘 추구하는 삶, 모든 가치관의 중심에 자기 자신을 두는 삶을 의미했습니다. 우상으로 섬겼던 신들은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4. 이러한 삶에 자연스럽게 물들게 되었을 때, 우리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실 틈이 없습니다. 마치 땅만을 계속해서 살피는 사람이 하늘의 바라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온통 육체의 욕망과 세속의 화려함, 사람들의 인정과 세상적인 성취에만 빠져있다면 그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볼 겨를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5.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우상을 숭배할 때에 우리 하나님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도박에 빠진 사람이 자기 부모를 볼 때에 돈을 대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것처럼, 우상에 빠져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볼 때에도 자기의 우상을 채워줄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는 없이 하나님을 자기의 죄책감을 없애줄 존재,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존재, 자기의 삶을 정당화시켜줄 존재로만 활용하는 것입니다. 

6. 우상 숭배에 빠진 사람,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자기의 죄를 반성하거나 회개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늘 하나님의 뜻에 자기를 비추어 자기를 되돌아보고, 자기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러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찾기에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참회와 회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7. 또한 우상 숭배에 빠진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지 않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우상만을 좇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사랑과 용서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뿐더러, 우상을 얻기 위해 이웃을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8. 사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늘 우상을 숭배합니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 원하는 것이 우상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상처와 우리의 연약함이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우상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지식이나 경험, 우리의 신념이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그 어느 것도 당신보다 앞서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그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신뢰하길 원하십니다. 그것을 위해 주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9.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먼저 이 하나님의 사랑과 신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과 지혜와 용기를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경험할 때 우리는 이제껏 우리가 놓지 못했던 우상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죄 용서를 구할 수 있게 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 때 우리는 우상이 우리에게 절대 줄 수 없는 놀라운 기쁨과 평강, 영원한 소망과 영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하나님, 칼뱅이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는 사실 우상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합니다. 잘못된 사랑만큼 우리는 죄를 짓고, 주님과 멀어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를 그저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새롭게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이 지극히 큰 사랑에 감사하며, 다시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내어드립니다. 우리가 다시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말씀처럼 우리 자신을 헛된 우상을 향한 욕망에서 잘 지켜주시고, 우리를 유혹하는 모든 우상이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삶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만이 우리의 참된 소망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가 주님만을 우리의 하나님으로 바라보고, 세상 그 어느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하나님께서만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복을 누리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