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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27~36 (2020.05.29.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2장
27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 조상의 집이 애굽에서 바로의 집에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냐
28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아 그가 내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내가 네 조상의 집에 주지 아니하였느냐
29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1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32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3)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33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34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35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
36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1. 사무엘서, 열왕기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서입니다. 모든 역사서에는 주제가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후대에게 가르쳐주고자하는 교훈이 있는 것이지요. 사무엘서, 열왕기서의 핵심 주제는 우리가 왜 망했는가입니다. 훗날 이스라엘은 앗수르, 바벨론의 침공을 받아 멸망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우리가 왜 망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왜 이런 역사를 허락하셨는가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그 때 그들이 반성과 고백을 담은 말씀이 바로 사무엘서, 열왕기서입니다.

2. 사무엘서, 열왕기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이스라엘의 타락과 우상숭배 때문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타락했기 때문임을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세우신 사람들에게 책임을 엄중히 물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먼저 세움을 받았고, 더 큰 은혜를 누렸으며,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드러낼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들과 신앙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첫 마음을 잃기도 했고, 하나님 앞에서 차마 생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에만 충실했던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불안함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우상을 숭배하기도 하였고, 연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고, 나아가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말씀은 지도자들의 타락을 정직하게 보여주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우리가 계속 읽고 있는 1장, 2장 말씀은 이러한 사무엘서, 열왕기서 전체의 주제가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나와 사무엘과 같은 모습을 꿈꾸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와 그의 아들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만 것입니다. 

5.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경험한자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신뢰하고, 기꺼이 하나님의 일에 자신을 헌신하여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복음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먼저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종교적 특권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말씀은 이러한 모습 때문에 엘리와 그 아들들이 심판을 당하였고, 훗날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말씀은 이제는 이러한 모습들을 반성하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선포합니다.

6. 오늘 말씀은 이러한 하나님의 심정이 절절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엘리에게 보내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낼 때에 내가 너희를 구원해주었다. 내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도 아론을 선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았다. 아론이 내 제단에 올라 향을 드릴 때에 내 앞에서 제사장의 증표로 에봇을 입게 하였다. 그리고 이후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목제물을 내가 네 집안에 주었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내 성전에서 나에게 드리는 제물과 예물을 짓밟았는냐? 왜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내 백성 이스라엘 백성이 나에게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찌게 하였냐?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한다. 지난 날 나는, 너의 집과 너의 조상의 집이 제사장 가문을 이루어 언제까지나 나를 섬길 것이라고 분명하게 약속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7.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들이 받을 심판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집안의 대를 끊어서, 네 집안에 장수하여 나이를 많이 먹는 노인이 없게 할 것이다. 네 가문에서는 어느 누구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너는 고통을 받으면서,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에게 베푸는 복을 질투하며 바라볼 것이다. 네 후손 가운데서 하나만은 살려줘서 제사장을 하게 할테인데, 그러나 그도 맹인이 되고, 희망을 다 잃고, 그의 자손들은 모두 젊은 나이에 죽을 것이다.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한 날에 죽을 것이며, 이것은 내가 말한 모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나는 나의 뜻대로 따르는 충실한 제사장을 세우겠다. 내가 그에게 자손을 주고, 그들이 언제나 내가 기름부어 세운 왕 앞에서 제사장 일을 보게 하겠다. 그 때에 너의 집안에 살아 남는 자들은, 돈 몇 푼과 빵 한 덩이를 얻어 먹으려고, 그에게 엎드려서 '제사장 자리나 하나 맡겨 주셔서, 밥이나 굶지 않고 살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할 것이다.”

8. 실로 무서운 심판을 엘리와 그의 아들에게 선포한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고 자기의 욕심을 채운 자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존중히 여기는 것,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을 우리에게 절절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9. 그러나 오늘 말씀 앞에서 우리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합니다. 오늘 말씀이 구약의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신약의 시대의 구분은 예수님의 존재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빚진자로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자로서 그 은혜를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구약 시대와 같이 심판과 죽음이 두려워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르신 은혜 뿐 아니라 우리를 심판에서 대속해주시고, 모든 인생과 생명을 책임져 주시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그 놀라운 사랑 안에서 더 이상 욕심과 욕심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도 않고,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저 기쁨과 감사로 주님을 따르고 은혜를 드러내는 삶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시는 분입니다. 놀라운 주님의 은혜와 구원을 선물로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사람으로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 안에 우리가 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탐욕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고백합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실 뿐 아니라, 성령님 안에서 우리의 삶을 끝까지 하나님의 품으로 책임져 주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이 놀라운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삶, 주님 원하시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합니다.” 오늘 말씀 위에서 다시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은혜 받은 자 답게 살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