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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4:12~22 (2020.06.05.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4장
12   당일에 어떤 베냐민 사람이 진영에서 달려나와 자기의 옷을 찢고 자기의 머리에 티끌을 덮어쓰고 실로에 이르니라
13   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오며 알리매 온 성읍이 부르짖는지라
14   엘리가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이 떠드는 소리는 어찌 됨이냐 그 사람이 빨리 가서 엘리에게 말하니
15   그 때에 엘리의 나이가 구십팔 세라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16   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하되 나는 진중에서 나온 자라 내가 오늘 진중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엘리가 이르되 내 아들아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17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18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
19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더니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아파서 몸을 구푸려 해산하고
20   죽어갈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 하되 그가 대답하지도 아니하며 관념하지도 아니하고
21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22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

1. 오늘 말씀은 사무엘상 말씀이 시작된 후 가장 슬프고 비통한 장면이 나오는 말씀입니다. 언약궤를 들고 전쟁에 나갔던 이스라엘은 크게 패배하였습니다. 무려 3만명이 죽었고,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고 말았습니다. 언약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2. 전쟁이 끝난 뒤 베냐민 지파의 한 사람이 비통한 마음으로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쓰고 엘리가 있는 실로에 도착했습니다.  베냐민 사람은 성읍 사람들에게 참혹한 전쟁 결과를 전했습니다. 성읍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며 슬피 울부짖었습니다. 엘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궤를 걱정하며 전쟁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 앞이 잘 보이지 않았던 엘리는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물었습니다. 베냐민 사람은 엘리에게 다시 전쟁결과를 전해주었습니다. 엘리에게 전해진 소식은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엘리는 그 소식을 듣던 중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으로 쓰러져서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그는 연로하였고, 몸까지 무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40년간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였던 슬픈 마지막이었습니다.

4. 엘리 집안의 몰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엘리의 며느리이자 비느하스의 아내가 아이를 낳던 중에 죽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해산을 앞두고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그 소식을 듣고 갑자기 몸을 웅크리고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 슬픔과 비통함이 얼마나 큰 지 조금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 곧 영광이 사라졌다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5. 엘리 가문의 몰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의 비참함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성경 말씀은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 그분의 인도하심과 생명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의 비참함, 죄악, 절망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이 없어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며, 하나님 없는 삶은 그 자체로 깊은 절망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6. 꽃을 꺾어서 화병에 놓아두면, 그 꽃은 잠시 잠깐은 예쁜 것처럼 보이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리고 심지어 썩어버립니다. 하나님이 없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잠깐은 좋고 즐거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소망과 생명을 얻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말씀은 마치 마른 꽃잎을 보여주며 꽃을 꺽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하나님 없는 삶을 보여주시며 하나님 안에 거할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7. 오늘 말씀의 핵심 주제는 오늘 태어난 아이의 이름 ‘이가봇’에 다 담겨져 있습니다. 영광이 떠났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없는 삶은 패배의 삶, 죄악의 삶, 절망의 삶, 죽음의 삶입니다. 사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제사에 사용될 고기를 횡령하고 죄악을 저지르고 하나님을 멸시할 때부터 이러한 절망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꺾인 꽃이 된 것입니다. 여전히 잘먹고 잘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하나님의 영광은 이미 그곳에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절망이 실제로 드러난 것입니다. 

8. 오늘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 없는 삶이 결국은 절망의 삶이요, 하나님을 붙드는 삶이 생명의 삶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절망과 하나님의 소망이 함께 공존하는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셨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선포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9.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붙잡고, 그분이 보여주시는 새로운 생명의 길, 사랑의 길을 붙잡을 때 온전한 생명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절망을 소망으로, 우리의 죽음을 생명으로, 우리의 죄악을 사랑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오늘 다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합시다. 다시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붙듭시다. 그 놀라운 주님의 십자가 영광이 우리의 심령을 가득 채우도록 주님께 간구합시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놀라운 기쁨과 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진실로 생명으로 사는 길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참된 사랑이요, 참된 기쁨이요, 참된 소망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놀라운 깨달음을 소중히 품고 아버지와 동행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관계를 회복시키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해 죽어가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 십자가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놀라운 복음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 은혜가 우리의 깊은 마음까지 적시게 하셔서, 주님 주시는 기쁨과 평안, 그리고 새 힘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말씀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