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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하지 말라 (2020.06.07. 주일예배 설교)

 

마태복음 6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 재물에 관하여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재물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힘, 우리의 자존심과 인간관계를 지켜주는 힘,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힘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재물을 모으는 삶에 힘쓸 수 밖에 없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재물의 힘을 너무 크게 생각한 나머지 재물을 하나님처럼 여기고,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게 되면 그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재물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풍요와 번영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자 복입니다. 다만 우리가 재물을 하나님처럼 높이고, 재물을 우상으로 생각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재물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고, 재물 때문에 이웃과의 관계가 무너지며, 재물 때문에 우리의 영혼이 무너집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재물이 우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늘 우리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으로 두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셔야 합니다. 곧 마음과 뜻을 다하여 우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재물을 벌 때에도 쓸 때에도 그 일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길이 되고, 우리의 이웃을 더욱 품고 사랑하는 길이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우리는 돈을 벌 때에도 늘 하나님을 의지하고, 수단과 방법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도록 애써야 하며, 그 모든 과정이 주님께 영광이 되도록 최대한 애써야 합니다. 또한 돈을 쓸 때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정의를 위하여, 가난하고 애통해하는 이웃을 위하여 그 재물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재물을 나의 유익과 욕심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재물을 벌고 사용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지난주 말씀과 함께 이어져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지난 주 말씀이 재물과 하나님 사이에서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라는 말씀이었다면, 오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기 위해서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지난 주 말씀이 명령이라면, 오늘 말씀은 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다같이 25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우선순위로 두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염려 때문입니다. 염려가 우리의 마음 안에 가득차게 되면, 어떠한 것도 그것을 뚫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 실제로 마음속에 염려가 가득 차 있었던 기억이 있으시지요? 그때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은 어떠하셨습니까? 다른 생각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 염려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염려 중 가장 일상적이면서 큰 힘을 발휘하는 염려가 무엇입니까? 바로 먹고 사는 염려입니다. 통장에 돈이 떨어져 갈 때, 당장 내야할 집세가 머릿속에서 뱅뱅 돌 때, 당장 장 볼 돈도 없을 때 우리는 그 염려를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그때에 우리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그 염려를 해결해 줄 재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당시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선포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당장 하루 먹을 떡과 하룻밤을 보호해줄 변변찮은 옷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생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당연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였습니다. 어쩌면 이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는 이유도 그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따라다니는 것 일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나 지금 시대나, 예수님께서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놀랍게도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것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온통 우리의 시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당장 빵이 필요해. 물이 필요해. 옷이 필요해. 좋은 직업이 필요해. 영주권이 필요해. 집이 필요해. 돈이 필요해.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염려를 멈추고,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라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필요 없다는 말씀이 아니셨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예수님께서 가볍게 여기시는 것도 아니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더 근본적인 것, 더 핵심인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어보십니다. 먹을 것, 입을 것 생각하다가 그러한 것들을 염려하다가 혹시 너는 네 자신에 대한 소중함, 네 자신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염려와 걱정도 좋고, 그러한 것들을 내내 생각하는 것도 좋은데, 그러한 염려와 걱정 때문에 네 자신을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여쭈어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염려도 사실은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 우리의 몸 때문인데, 염려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주님은 지적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시선을 다시 가장 근본적인 것,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동희야 참 바쁘게 살았지? 동희야 늘 근심과 걱정을 하면서 살았지? 네 삶을 염려하며 조마조마하며 살았지? 그런데, 너는 지금 괜찮니? 네 마음은 어떠하니? 넌 문제 없어? 우리는 늘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까 근심 걱정하고 있을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걱정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우리가 알기 원하십니다. 우리의 시선을 우리 앞에 염려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인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우리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26절에서 30절 말씀입니다.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먹고, 어떻게 마시고, 어떻게 입을지를 늘 걱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선으로 온통 너희의 생존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보셨습니까? 이시간 잠시,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는 하나님의 시선을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여러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존재이며 가장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사신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마치 가장 소중한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먹이고 싶고, 가장 좋은 것으로 입히고 싶어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여러분 그 놀라운 하나님의 마음으로 여러분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것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우리의 관점이 바뀌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생명이, 우리의 삶이, 우리의 인생이 주님의 은혜와 영광의 신비로 가득 차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저 하늘을 나는 작은 새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잘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들을 기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은 새도 키우시는 분이 여러분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의 몸, 여러분의 생명은 모두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누가 근심하고 염려함으로 자기의 수명을 더 늘릴 수 있겠습니까? 또한 들에 자라는 들꽃을 보십시오. 그들은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입은 영광은 솔로몬의 모든 영광과도 비할바 없이 큽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생명도, 우리의 삶도 모두 주님께서 책임져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이미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꼭 기억할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31~34절 말씀입니다.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우리의 인생은 염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염려하지 말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 염려할 수 밖에 없는 위태로움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삶의 숙제가 있고, 누구나 연약함과 문제가 있고, 누구나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또 무턱대고 기도하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풍족히 채워주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 속에는 염려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러한 염려 앞에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선포합니다. 그것은 우리 존재 그 자체를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과 슬픔 많은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를 귀히 여기십니다. 우리와 동행하시고, 인도하시며, 책임지십니다. 우리의 모든 삶과 죽음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요, 가장 좋은 것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비록 우리의 삶 속에서 염려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우리는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믿는 믿음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시선을 기억함으로 우리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굳게 설 수 있게 될 것이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에 대한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염려가 여전히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염려를 이겨내고 기꺼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살기로 결단하는 순간이 생길 것입니다. 삶의 어려운 형편과 고난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삶을 사는 것이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요,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염려보다, 오늘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놀랍게 재물보다 하나님을 선택하는 결단을 이루어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