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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0:10~16 (2020.06.26.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10장  
10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
11   전에 사울을 알던 모든 사람들이 사울이 선지자들과 함께 예언함을 보고 서로 이르되 기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 하고
12   그 곳의 어떤 사람은 말하여 이르되 그들의 아버지가 누구냐 한지라 그러므로 속담이 되어 이르되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 하더라
13   사울이 예언하기를 마치고 산당으로 가니라
14   사울의 숙부가 사울과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디로 갔더냐 사울이 이르되 암나귀들을 찾다가 찾지 못하므로 사무엘에게 갔었나이다 하니
15   사울의 숙부가 이르되 청하노니 사무엘이 너희에게 이른 말을 내게 말하라 하니라
16   사울이 그의 숙부에게 말하되 그가 암나귀들을 찾았다고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더이다 하고 사무엘이 말하던 나라의 일은 말하지 아니하니라

1. 사울은 사무엘의 예언대로 하나님의 산에 다다랐을 때, 선지자, 곧 예언자의 무리를 만났습니다. 그 무리가 사울을 영접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사울은 그 무리 사이에 껴서 예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 당시 모든 사람들이 사울이 선지자들과 함께 예언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는 이전까지는 예언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렸습니다. 기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사울도 선지자였느냐, 그의 영적 아버지가 누구냐? 그들은 갑자기 예언자가 된 사울을 보고 여러 궁금증을 쏟아낸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마치 신예 스타가 등장한 것과 비슷했습니다. 훗날 사울이 왕이 된 이후에도 사울이 예언자가 된 사실은 두고두고 회자되었습니다. 

3. 사울이 예언자가 된 것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단순히 정치적 대리인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에 쓰이는 예의 한자는 미리 예가 아니라 맡을 예였습니다. 예금할 때 그 예자입니다. 성경에서 예언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지자라 할 때 미리 안다는 것도, 미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미리 아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우는 이유는 부국강병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시려 함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4. 사울은 예언을 마친 뒤 산당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의 삼촌을 만났습니다. 삼촌은 사울에게 어디에 갔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삼촌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암나귀를 찾으러 사무엘에게 갔었고, 사무엘이 그저 암나귀를 찾아주었다는 이야기만 전해주었습니다. 아직 모든 이에게 왕으로 선포되기 전이었기에 그는 말을 아낀 것이었습니다.

5. 오늘 말씀에서 왕으로 세움 받은 사울에게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가 말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게 되었는가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울은 말을 해야 할 때는 하고, 말을 그쳐야 할 때에는 멈추는 지혜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울은 예언, 곧 하나님의 뜻을 선포해야 할 때는 하나님의 영에 충만하여 모든 이 앞에서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때에, 그 일을 겸손한 마음으로 신중히 대해야 할 때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말을 아끼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행여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은 감추고,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은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6. 이러한 사울의 모습은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에는 놀라운 지혜와 권세로 담대하게 그 뜻을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드러나는 자리에서나, 하나님에 뜻에 따라 순종하여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어가실 때에 철저히 자신을 낮추시고 침묵하심으로 그 일을 감당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 드러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는 것, 오직 하나님만 영광을 얻으시고, 자기는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사그러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셨습니다.

7. 사울의 모습,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일에는 잠잠하고, 하나님께서 드러나는 일에는 담대한 선포를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마치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라 하리라 말씀하신 것처럼, 또한 바울이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오직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8. 말씀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드러내려 할 때에는 오히려 교만과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죄악의 길로 들어서게 됨을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그러나 거꾸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 할 때에는 오히려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복을 누리게 되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존귀한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됨을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아지려 하는 자는 낮아지고, 거꾸로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지게 됨을 우리에게 강조하여 말씀하셨습니다.

9.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놀라운 말씀의 비밀을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오늘 내가 주님 앞에서, 또 우리가 만나는 이웃들 앞에서 어떻게 겸손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또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내가 오늘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어떠한 것이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그 모든 것을 통해 우리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고, 우리의 삶이 예수 향기를 날리는 귀한 삶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이 사는 법을 가르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혔을 때 하나님의 뜻은 담대히 선포하였고, 자신의 이야기는 겸손과 신중함 속에서 침묵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사는 길은 자신은 낮추고 가리고, 하나님은 높이어 드러내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삶의 자리, 삶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시고, 그러한 삶을 위해 기꺼이 우리 자신을 내어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하루 되게 하시고, 부족한 저희의 헌신이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통로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마땅히 해야할 말고, 참아야 할 말을 구분하게 하셔서 우리의 입술이 주님의 입술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주님을 드러내는 삶을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루, 주님으로 말미암아 존귀케 되는 하루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