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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3:1~7 (2020.07.14.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13장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1. 저는 운전면허를 딴지 아직 4년 밖에 되지 않은 초보 운전자입니다. 비교적 늦게 운전면허를 따다보니 친구들이나 제 아내마저도 운전을 이미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을 시작하자 친구들이 해준 충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조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이제 운전이 익숙해졌다 싶으면 그때가 진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 조급하게 마음을 먹는 것은 위험한 운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확인해야 할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살펴야 할 것을 살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운전하다가는 훨씬 더 큰 일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5분 먼저가려다가 50년 먼저간다)

3. 또한 운전에 익숙해졌다고 느꼈다고 무리하게 운전하다보면 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주위를 꼼꼼히 살피고, 법규를 준수하고, 늘 조심해야 하는데, 조금 익숙해졌다고 이러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고 자만하다가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운전을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치는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큰 사고를 낸 적은 없었지만, 몇 차례나 범퍼를 긁으며 운전을 배워야 했습니다.

4. 이러한 초보자의 실수를 오늘 사울 왕이 저지르고 맙니다. 사울은 왕이 된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사울은 왕으로서의 역할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이제 점차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5. 사울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지지를 받으며 왕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인정받을만한 업적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사울왕은 부강한 나라를 기대하는 백성들의 마음에 부응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자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와 지지가 혹시 실망과 비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 같습니다.

6. 사울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속해서 괴롭혔던 블레셋을 공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천명을 준비하여 자기 이천명, 아들 요나단 천명 이렇게 부대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이 먼저 블레셋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7.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전 전투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전투에 임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입니다. 사울은 백성들이 지지하고 좋아할 만한 전쟁, 자기의 이름을 높일 전쟁을 조급하게 시작한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전쟁에 관하여 묻지도 않았고, 전쟁을 꼼꼼히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조급함과 어리석음 속에서 전쟁에 임한 것입니다. 

8.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5절 말씀에 보면 블레셋의 병거가 삼만, 기마가 육천, 보병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아서 셀 수가 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블레셋 군대의 역습을 받아 큰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이 포위되었다는 것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각기 흩어져서 굴이나 숲이나 바위틈이나 구덩이나 웅덩이 속으로 기어들어가 숨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더러는 요단 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지역으로 달아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울은 그대로 길갈에 남아 있었고, 그를 따르는 군인들은 모두 떨게 되었습니다.

9. 우리는 사울과 같은 어리석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 앞에서 겸손합니다. 늘 조심하고, 늘 준비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시선에 휘둘리며 인생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서 심사숙고하며 자기 자신의 모습과 주변을 잘 살피고 지혜를 구하며 옳은 길, 바른 길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선택 속에서 우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줄일 수 있으며, 나아가 이러한 선택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10. 오늘 말씀 앞에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께 간구합시다. 조급함과 어리석음이 아니라 겸손함과 지혜로움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가려 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따라 걸어가게 하여주시옵소서. 이러한 기도를 통해 우리 성도님들의 삶이 승리하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