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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3:16~23 (2020.07.16.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13장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 쳤더니
17   노략꾼들이 세 대로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을 따라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더라
19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20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
21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
23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1. 사무엘이 떠나고 난 뒤에 사울에게 남은 백성의 숫자는 육백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사울과 요나단은 적은 숫자의 군대를 가지고 진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울의 큰 실수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희망을 갖기도 어려웠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블레셋 군대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운명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였습니다.

2. 블레셋 군대들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7절에서 노략꾼으로 번역된 부대는 한마디로 기습을 위한 특공대였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제 사울과 요나단의 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특공대 세 부대를 사울과 요나단 쪽으로 보냈습니다. 이들의 공격 앞에서 사울과 요나단은 완전히 패배할 일만 남았습니다.

3. 말씀은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이스라엘 군대의 약점을 한 가지 더 보여줍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스라엘 군대에는 마땅한 무기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말씀은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4. 당시는 석기와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사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철을 다루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블레셋 사람들은 그리스 쪽에서 바닷길을 타고 내려와 정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철기를 다루는 기술이 있었고, 철로 만든 칼과 창이 있었습니다. 

5. 당시에는 최첨단 기술이었던 철기를 이웃나라에게 가르쳐줄 리가 없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철기를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사람 중에는 철기를 다루는 대장장이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수입해서 쓰던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갈 일이 있으면, 블레셋 사람에게로 가야만 했습니다. 이를 통해 블레셋 사람들은 돈을 벌기까지 했습니다.

6.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전쟁을 나서는 데 칼이나 창을 가진 백성들이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오직 왕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만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에 블레셋은 병거가 삼만이요, 기마병이 육천이요, 병사는 셀 수도 없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이들에겐 철 병기까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사울이 무슨 생각으로 전쟁에 임했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7. 말씀은 이제 블레셋 군대가 믹마스 지역의 어귀를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큰 재앙이 눈앞에 펼쳐진 것입니다. 

8. 오늘 말씀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암담한 현실, 절망적인 상황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지도자 사울만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형편 자체가 지극히 어려운 상황임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해본다면,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뻔한 일이었습니다.

9. 그러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있듯,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전 십자가의 사건이 가장 절망적이듯, 오늘의 깊은 절망과 어두운 현실은 곧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내는 바탕이 됨을 말씀은 넌지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정말 막대기만 들고 벌벌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리석고, 사울왕은 조급했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형편은 절망적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오늘은 가장 깜깜한 어둠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는 말씀입니다.
10. 사랑한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처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세상적인 생각과 계획만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몇 번씩이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을 가진 사람은 현실 너머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때에도 다시 하나님을 향한 기대와 신뢰를 붙들고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책임져주신다는 믿음으로 다시 버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시 않습니다. 반드시 당신의 백성을 통해 일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다시 믿고 붙잡는 오늘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