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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3:8~15 (2020.07.15.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13장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의 수를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라

1. 어제 말씀에서 사울이 조급함과 섵부른 자신감으로 큰 실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사울은 왕이 된 2년차에 사람들의 기대와 지지에 부응하기 위해 성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섰다가 큰 낭패를 당했습니다. 

2. 블레셋은 삼만의 병거와 육천의 기마병,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군대로 반격을 해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혼비백산하여 뿔뿔히 흩어지고, 보이는 곳마다 숨고, 심지어 강을 건너 먼 지역까지 도망갔습니다. 전투현장과 좀 떨어진 길갈에서 사울과 함께 있던 병사들 마저도 벌벌 떨었습니다.

3. 사울의 실수는 조급하게 자기 힘으로 성과를 내려는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왕의 자리에 적응하고 나니 이제 자기 힘으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은 자신감이나 능력으로 감당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리,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자리가 이스라엘 왕의 자리였습니다.

4.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께 이 전쟁에 대해서 하나님께 뜻을 묻지도 않았을 뿐더러, 하나님께 도우심을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원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왕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사울의 마음 속에는 어리석음과 교만함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5. 오늘 말씀은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시작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사울의 조급함과 교만함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 사울은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예정이었습니다. 제사를 주관할 사무엘은 사울에게 일주일을 기다리라 명령하였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할 시간, 하나님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명령한 것이었습니다.

6.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블레셋이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기 시작하였고, 블레셋의 기세를 전해들은 이스라엘 군대는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울과 함께 싸우기로 한 백성들도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싸울 군대가 없어지자 사울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물론,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상황 속에서 왕의 자리에서도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상황상 사울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7. 사울은 신하들을 불러 번제와 화목제물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도착하기도 전에 자기가 제사를 드려버렸습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한 것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이용하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언약궤를 들고 나갔다가 빼앗겼던 역사를 그대로 반복한 것입니다. 모든 제사가 끝나자 사무엘이 도착했습니다. 

8. 사무엘은 상황을 즉각 알아차렸습니다. 왕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손아귀에 두고 이용하려 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물었습니다. “왕이여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사울이 변명하였습니다. "백성은 나에게서 떠나 흩어지고, 제사장께서는 약속한 날짜에 오시지도 않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제가 주님께 은혜를 구하기도 전에, 블레셋 사람이 길갈로 내려와서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9. 사울은 눈앞에 상황과 형편에만 주목했습니다. 그를 세우신 하나님께 집중하여 못했습니다. 사울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주목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탁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하였고, 실패의 길로 걸어가 된 것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셨습니다. 주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명령을 어기지 않으셨더라면, 임금님과 임금님의 자손이 언제까지나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주님께서 영원토록 굳게 세워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임금님의 왕조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달리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지도자로 세우실 것 입니다." 그 말을 마친 뒤 사무엘은 기브아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10.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 아니면 그저 하나님의 이름만 부르고, 하나님을 실제로는 무시하는 지 그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아리십니다. 사울은 결국 하나님께 끝까지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의 길을 걸어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울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하나님을 우리의 주님을 모시는 일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우선순위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일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놀랍게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