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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4:24~35 (2020.07.23.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14장
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25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26   백성이 수풀로 들어갈 때에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그들이 맹세를 두려워하여 손을 그 입에 대는 자가 없었으나
27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가 백성에게 맹세하여 명령할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벌집의 꿀을 찍고 그의 손을 돌려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
28   그 때에 백성 중 한 사람이 말하여 이르되 당신의 부친이 백성에게 맹세하여 엄히 말씀하시기를 오늘 음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하니
29   요나단이 이르되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도다 보라 내가 이 꿀 조금을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아졌거든
30   하물며 백성이 오늘 그 대적에게서 탈취하여 얻은 것을 임의로 먹었더라면 블레셋 사람을 살륙함이 더욱 많지 아니하였겠느냐
31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32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째 먹었더니
33   무리가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보소서 백성이 고기를 피째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사울이 이르되 너희가 믿음 없이 행하였도다 이제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34   또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백성 중에 흩어져 다니며 그들에게 이르기를 사람은 각기 소와 양을 이리로 끌어다가 여기서 잡아 먹되 피째로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 하라 하매 그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으니라
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

1. 요즘 인터넷에서 한참 많이 보였던 명언이 있습니다. 인상 깊게 읽어서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하나, 기분 좋을 때 약속하지 마라. 둘, 화났을 때 대답하지 마라. 셋, 슬플 때 결정하지 마라.” 자기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지나친 감정에 따른 실수를 하지 말 것을 가르쳐주는 명언들이었습니다.

2. 사울은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승리가 눈앞에 보이자 자기 감정에 도취되었습니다. 그리고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벌이는 실수, 곧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고, 작은 일로 자기 권력을 과시하는 실수를 벌이고 맙니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면서, 자기의 권한과 능력은 과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3. 사울은 갑자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내가 오늘 저녁에 적군에게 원수를 갚을 때까지, 아무것이라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것은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사울의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일 뿐, 실제 전투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자기의 권한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또한 이 전쟁을 이처럼 비장하게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엉뚱한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4. 사울은 실제 전쟁에 필요한 준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에게 말그대로 막대기와 돌맹이만을 들고 싸우게 한 왕이었습니다. 적군의 상태도 살피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3만의 병거와 수천의 기마병, 헤아릴 수 없는 병사들에게 온 이스라엘 병사들이 포위 당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전혀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조급함에 무턱대도 전쟁에 임한 무능한 왕이었습니다. 그러한 절망적인 상태에서 요나단의 믿음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가까스로 전쟁에서 이기게 되자, 그저 자기가 이 전쟁에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는 것을 보이기 뒤해 갑자기 쌩뚱맞게 사람들을 금식시킨 것입니다.

5. 이러한 사울의 엉뚱한 명령에 군사들은 굶주리고 말았습니다. 힘이 빠지고 기력이 쇠잔해진 병사들은 전투에 잘 임하지 못했습니다. 사울의 생각없는 결정에 이스라엘 병사들은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가지도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자기 감정으로 방해한 것이었습니다.

6.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이러한 사울의 명령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수풀 속에서 야생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말씀은 그의 눈이 밝아졌다고 전합니다. 얼마나 당시 병사들이 기진했는지, 먹을 것이 필요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7. 마침내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32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결국 전리품으로 얻은 양과 소와 송아지를 잡아서 피째 먹어버린 것입니다. 말씀은 피를 먹은 것을 엄히 금하였습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감정적인 선택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금식이 결국 하나님을 거역하게 만든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8. 사울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 백성들의 죄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사울은 자기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는 않고, 백성들에게 훈계하며 죄를 짓지 말라 명령하였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철저히 기만하는 일에 불과했습니다. 

9. 오늘 사울의 모습은 우리의 잘못된 종교생활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사울은 이러한 신앙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기 감정, 자기 판단, 자기 중심을 기준으로 신앙생활을 했고, 하나님과는 아무런 인격적 교제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사울의 결정들은 계속해서 사울을 죄악에 빠지게 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과 관계 없는 열심, 하나님에 대한 지식 없는 열심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 감정과 자기 능력에만 도취된 종교생활은 하나님과 가까워지기는커녕 오히려 죄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믿음 생활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이웃의 사정에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상관 없는 고행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의 사랑의 교제입니다.

10.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맹목적으로 열심히 종교생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은혜를 누리고, 나아가 그 사랑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삶에서 죄는 멀어지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열매를 맺어나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