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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라 (2020.6.26. 금요기도회 설교)

 

에베소서 6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오늘 말씀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전하는 사실상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다음 주 말씀이 끝인데, 다음 주 말씀은 끝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은 지금까지의 말씀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면서, 바울이 당부하고 싶은 중요하고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마지막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당부합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일 말씀도 기도에 관한 말씀이었는데,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기도를 강조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기도에 관하여 결단하는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먼저 지난 주일에 나누었던 기도에 관한 말씀을 잠시 먼저 회상해보겠습니다. 지난 말씀을 통해서 우리 예수님은 아버지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기도를 기꺼이 응답해주실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기도 그 자체가 믿음의 고백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 말씀을 통해 구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은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사람은 열리게 될 것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마다 그 응답을 받을 것이요, 그 응답을 통해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이 기도를 하게 되지만, 기도를 하는 사람이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게 된다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믿음과 기도는 함께 자라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가지 차원에서 기도에 관해 오해하지 말 것을 나누었습니다. 첫째는 기도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고 오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온전한 사람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죄와 낙심으로 믿음이 무너져 있을 때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마치 환자가 의사를 찾아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것처럼,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모습을 내어드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에 일하시도록 맡겨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기도 제목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오해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기도제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간절한 바람, 우리들의 솔직한 마음상태, 우리의 모든 일상들을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모든 것들을 두고 기도할 때, 우리의 진심을 가지고 기도할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시고, 우리의 관계 안에서 일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며 일하실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모든 삶의 자리로 우리 주님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 말씀을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18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18절 말씀도 지난 주일에 선포되었던 말씀과 동일한 맥락에서 선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모든 것을 위해 기도와 간구를 하십시오. 성령님 안에서 항상 깨어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모든 것이 우리의 기도 제목이요, 모든 시간이 우리의 기도 시간이요, 모든 사람이 우리의 기도 대상임을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선포한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가 나누었던 것처럼, 모든 삶의 순간 순간에 하나님을 초대하고,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간구하며, 모든 사람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넘치도록 간구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기도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기도함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회복 할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신앙 생활이란 결국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요, 그 삶은 늘 깨어 기도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아가 기도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영적 전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지난주 에베소서 말씀을 기억하시는 지요? 바울은 복음의 전신갑주를 취하고, 모든 악한 권세와 싸우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전했습니다.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하고, 평화의 복음에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선포하였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가지고 우리를 집어 삼키려 하는 모든 악한 권세들을 물리치며 나아갈 것을 우리에게 선포한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전신갑주 말씀 뒤에 바로 모든 일을 위해, 모든 시간에, 모두를 위해 기도하라 선포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기도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하나 있습니다. 마가복음 914절에서 29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어린시절부터 귀신 들린 아이에 관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 아이는 귀신이 심하게 들려서 아이를 잡으면 거꾸러지고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점점 야위어 갔습니다. 심지어 불과 물에 자기 몸을 집어 던졌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했으나 쫓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번에 이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내쫓으셨습니다. 귀신은 소리를 지르며 그 아이에게서 쫓겨났습니다. 아이는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저희는 어찌하여 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그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929절 말씀입니다.

 

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기도가 답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악한 권세를 물리치는 것이 다른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하시기 전 겟세마네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영적 전투를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2641절에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기도는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고, 담대하게 악한 권세와 싸우는 귀한 방법이 됩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붙들려 있는 길이 되며, 하나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길이 됩니다. 모든 삶의 자리에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며, 기도를 통해 복음과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이러한 복음의 전신갑주를 취할 수 있고, 모든 악한 권세를 물리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에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세상의 박해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그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는 힘은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기도에 있습니다. 말씀은 우리가 이것을 꼭 기억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 모든 것들을 놓고 기도합시다. 여러분의 삶의 가장 작은 부분들까지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우리의 삶 속에서 기도가 필요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의 마음들, 내가 해야할 일들,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 하나하나 주님께 아뢰고 기도합시다. 모든 순간 순간 기도합시다. 항상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신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 마음으로 늘 기도합시다.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우리가 함께해야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세상의 여러 일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기도를 기뻐하시고, 이 기도를 통해 우리를 승리케 하실 것이며,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이처럼 기도할 것을 명한 뒤에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19~20절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 사도는 요청합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제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셔서, 복음의 심오한 비밀을 전할 때에 담대하게 말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지금 갇혀 있기는 하지만 이 복음을 전할 사명을 띤 사람입니다. 이런 형편에서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담대하게 말할 수 있게 기도하여 주십시오.

 

바울 사도는 자신에게 어떠한 기도가 필요한 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요청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해야할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하고, 모든 시간 기도하고,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고, 우리의 생각을 붙잡아 주십니다. 결국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기도를 올려드리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요청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 곧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십시오. 감옥에 갖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 전하게 하여 주십시오. 바울 사도는 자기의 안위를 위해 기도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자기의 소명을 더욱 분명히 기억하고 그 소명을 단단히 붙잡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묵상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바울 사도는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삶을 온전히 구했던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그리스도를 높이는 삶,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간구로 나아가게 됩니다.

 

귀한 새벽교회 모든 성도 여러분, 기도의 삶을 시작합시다. 믿는 사람은 곧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더 깊은 믿음의 길로 나아갑니다. 우리가 사는 삶은 기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삶입니다. 기도하지 않기에는 우리 자신이 너무 연약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루를 버티기 힘들고, 우리의 지혜와 능력은 늘 한계가 있습니다. 매 순간 넘어지고, 쓰러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또한 기도하지 않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악합니다. 세상은 세상의 가치로 돌아가고, 세상의 방식을 강요합니다. 우리의 욕심과 죄악을 부추기고,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무너뜨립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십니다.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기도하는 가운데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만지십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우리의 믿음은 자라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분명해집니다. 기도를 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붙들리며, 기도를 할 때 우리는 이 세상 가운데에서 승리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기도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모든 일들을 위해, 모든 순간순간,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 모든 일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찾아갑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더욱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귀한 일들을 감당하는 통로가 됩시다. 그렇게 기도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