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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원칙 (2020.08.28. 금요기도회 설교)

 

디모데전서 5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3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5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6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

7 네가 또한 이것을 명하여 그들로 책망 받을 것이 없게 하라

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9 과부로 명부에 올릴 자는 나이가 육십이 덜 되지 아니하고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로서

10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으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행한 자라야 할 것이요

11 젊은 과부는 올리지 말지니 이는 정욕으로 그리스도를 배반할 때에 시집 가고자 함이니

12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정죄를 받느니라

13 또 그들은 게으름을 익혀 집집으로 돌아 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나니

14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대적에게 비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 원하노라

15 이미 사탄에게 돌아간 자들도 있도다

16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 주고 교회가 짐지지 않게 하라 이는 참 과부를 도와 주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이제 편지의 마무리를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오랜만에 온 성도들 있으면 간단히 디모데전서 소개) 바울은 디모데에게 성도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에 관하여 권면하였습니다. 이는 성도들을 섬기는 목회자의 태도이면서 동시에 성도가 성도를 대하는 태도요, 일상속에서 우리의 이웃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말씀을 한구절 한구절 살피며 이 말씀을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다같이 1, 2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1, 2절 말씀에는 그리스도인이 우리의 이웃을 대할 때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 원칙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웃을 우리의 가족처럼 대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가족들을 본능적으로 사랑합니다. 내 부모, 내 자녀, 내 형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이러한 마음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마치 가족을 사랑하듯이, 내 곁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라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전합니다. 나이든 어른에게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그의 삶을 존중해주고, 그를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대하십시오. 젊은이들에게는 형제와 같이 하십시오. 그리고 이성을 대할때에는 순결한 마음으로, 거룩한 마음으로 순수하게 대하십시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공경하고, 교회의 아이들을 내 자녀처럼 소중히 여겨주며, 교회의 청년들을 내 조카처럼 귀하게 여기고, 교회의 이웃들을 내 형제 자매처럼 사랑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입니다. 그리스도 공동체의 정체성입니다. 서로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보편적인 원리에 따라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느지, 그 방법을 과부 문제를 통해 설명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많은 과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과 교회의 전통에 따라 교회는 과부들을 섬기고 돌보았습니다. 과부들 또한 교회에서 특별한 직분을 맡아서 귀한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서 교회가 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바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안에는 성도가 서로를 가족과 같이 여기되 원칙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3, 5, 8, 16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3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16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 주고 교회가 짐지지 않게 하라 이는 참 과부를 도와 주게 하려 함이라

 

교회는 우선적으로 어렵고 힘든 성도를 돌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구약성경의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볼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는 실제적으로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는 사람,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자의 당연한 의무라는 사실을 말씀은 전하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어, 교회는 과부를 돕기 위해 집사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동시에 이러한 교회의 도움과 섬김이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사랑과 호의를 이용하여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호되게 비판한 것입니다. 바울은 선포합니다. 참과부를 존대하십시오. 그러나 어떤 과부에게 그를 충분히 봉양할 만한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이 먼저 그들의 집에서 마땅히 해야할 효를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과부를 돕는다는 핑계로 자기 책임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부모에게 보답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윤리요,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 만한 것입니다. 바울은 8절에서 더 강하게 비판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가족을 챙기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교회의 섬김과 사랑을 이용해서 자기가 해야할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을 비판한 것입니다. 믿음을 배반했다,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는 말을 써가며 바울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교회의 사랑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기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공동체는 마땅히 서로를 아버지, 어머니처럼 여기고, 형제처럼 여기고, 자녀처럼 여기며 깊이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고아와 과부, 나그네처럼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은 분명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함께 꼭 기억할 것은 이 호의와 사랑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의와 사랑을 베풀었더니 결국 자기 이익을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씀은 강하게 비판합니다. 이러한 이들의 태도는 결국 호외와 사랑에 대해 후회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져오게 해서, 결국 사랑을 빼앗아 가게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금전거래하지 말아라 언제나 이러한 함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교회가 과부를 온전히 도울 때에 그 어려운 삶속에 있는 과부가 어떻게 일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같이 5~7절 말씀입니다.

 

5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6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

7 네가 또한 이것을 명하여 그들로 책망 받을 것이 없게 하라

 

당시 많은 과부들이 생계를 유지하지 못해 결국 성매매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교회의 도움은 과부들이 이러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결국 살았으나 죽은자의 삶에서 의로운자의 삶으로 인도하여 준 것입니다. 교회의 도움 안에서 참 과부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주야로 늘 기도하는 어머니로 세워졌습니다. 교회가 원칙을 세워서 잘 돕게 되었을 때, 결국 믿음을 굳게 세워가는 통로가 되어줌을 말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결국 이렇게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여 성도들을 세우고 믿음을 굳게 세워나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910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9 과부로 명부에 올릴 자는 나이가 육십이 덜 되지 아니하고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로서

10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으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행한 자라야 할 것이요

 

이렇게 교회가 과부들을 잘 섬기고 도우며 그들을 믿음으로 인도한 뒤에, 교회는 이 과부들 중 60세가 넘고, 선한 행실을 추구하고, 자녀를 잘 양육하고, 또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고아들과 어려운 아이들을 잘 돌보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또 전도자들을 잘 섬기고, 성도들에게 헌신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선한 일들을 한 사람을 귀한 이로 이름을 올리고 존대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수고와 애씀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같은 명부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바울은 이곳에서 또 하나의 원칙을 제시합니다. 교회의 나눔은 그저 재물을 나누고, 형편을 살펴 돕는 데에서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성도를 존귀한 자로 세우는 일로 그 돕는 일을 완성합니다. 그 삶을 존엄하게 세워주며, 아름답게 칭찬하는 것, 그 사람의 삶을 그저 돕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기리고, 축하하는 것 그것이 교회가 성도를 섬기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은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박성춘, 에비슨, 박서양)

 

교회는 결국 삶의 몸과 마음을 모두 돌보고 세우는 곳입니다. 단지 치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닮아가도록 온전케 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 교회 또한 이와 같이 서로가 서로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섬김과 도움을 통해 더욱 존귀한 자가 되고, 또 존귀한 자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겸손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높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원칙입니다. 다같이 11~15절 말씀입니다.

 

11 젊은 과부는 올리지 말지니 이는 정욕으로 그리스도를 배반할 때에 시집 가고자 함이니

12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정죄를 받느니라

13 또 그들은 게으름을 익혀 집집으로 돌아 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나니

14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대적에게 비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 원하노라

15 이미 사탄에게 돌아간 자들도 있도다

 

처음 에베소 교회의 목회를 감당할 때에, 주님의 일을 감당케 하고자 젊은 과부 또한 명부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아직 충분한 시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사람에게 과도하게 큰 직분을 맡겼다가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에 과부의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남은 삶을 이제 독신으로 살며 전적으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사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서약한 몇몇 이들이 의지는 있었지만, 결국 삶 속에서 이 길을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서약을 어기고 결혼을 하기도 하였고, 맡겨진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도 않았으며, 험담과 비방을 통해 교회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섵부른 판단과 과도한 장담이 빚어낸 문제였습니다.

 

섬김과 헌신, 나눔을 포함한 교회 공동체의 사역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칙은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현실 파악은 시간의 검증을 거친 신중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과 그를 세우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입니다. 사람을 세우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공동체 전체의 문제가 되기에 늘 조심히 세워야 합니다. 비단 사람을 세우는 일 뿐 아니라 교회의 길을 결정하고, 함께 나아갈 때에는 늘 상황과 형편을 충분히 살피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를 잘 헤아리며 나아가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과 감정에 따른 선택들은 오히려 사랑의 길을 막는 길이 됩니다. 바울은 이러한 부분을 신중히 헤아리고 결정하라는 권면을 전한것입니다. 사랑이 뜨거울수록, 깊은 지혜가 더욱 필요한 법입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합니다. 오늘 말씀은 교회가 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 지를 과부를 섬기는 예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첫 번째 원칙은 교회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포함하여 어렵고 힘든 사람을 실제적으로 돕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성도는 성도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아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모든 성도는 온전한 신앙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교회의 섬김과 사랑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단호히 버려야 합니다. 당연히 자신이 감당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섬김과 사랑을 더 주려고 애쓰는 마음이 곧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 원칙은 교회의 도움과 섬김은 그저 물질적 도움의 차원을 넘어서 그 사람을 존귀케 하는 데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이끌어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세워줌으로 그러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네 번째 원칙은 이 모든 일을 감당할 때 사랑과 더불어 지혜를 가지고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람을 돕는 것과 세우는 것의 차이를 세심하게 구분하고, 사람을 자리에 세울 때에는 신중하고 깊이 고려하여 세워서 공동체 전체의 덕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말씀을 기억하고, 우리 새벽 공동체가 온전히 서로를 세워가는 귀한 공동체 되길 소망합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의 모든 관계가 덕을 이루는 관계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