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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일하심 (2020.10.09. 금요기도회 설교)

 

룻기 2

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누구의 소녀냐 하니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9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하는지라

10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3 룻이 이르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하녀 중의 하나와도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하니라

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하므로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2)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15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16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오늘 말씀에 앞서 잠시 앞선 말씀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사시대의 베들레헴에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은 말론과 기룐이었습니다. 사사시대는 하나님을 떠난 타락한 시대였습니다.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이 없었고,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았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사기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타락한 사회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사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불의와 죄악이 가득했고, 사회는 폭력과 전쟁이 일상이었습니다. 말그대로 약육강식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시대 속에서 특별히 베들레헴은 더욱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사사기 17장에서 19장 사이에는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모두 베들레헴이 개입된 사건이었습니다. 사사시대에 베들레헴에서 살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으로 힘든일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베들레헴에 기근이 닥쳤습니다. 설상가상, 엎친데 덥친격이 된 것입니다. 엘리멜렉은 그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그의 아내 나오미, 아들 말론과 기룐과 함께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엘리멜렉은 그렇게 모압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정착지 모압에서 삶이 형통해지기는 커녕 더 큰 고난과 어려움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엘리멜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압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땅에서의 삶이 주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쇠약해져서 죽게 된 것입니다. 그곳에서 나오미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생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여년을 살면서 나오미는 그곳에서 두 아들을 결혼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모압 여인 룻과 오르바를 두 며느리로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것입니다. 나오미는 함께 떠나온 모든 가족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큰 슬픔에 빠졌을뿐더러 이제는 생존마저 어렵게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고향 땅 베들레헴의 기근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라리 그곳에 가서 죽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에게 모압땅이 이방 땅이듯 두 며느리에게는 이스라엘 베들레헴이 이방 땅이기 때문입니다. 남편 없는 과부로서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그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들을 데려갈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친정집으로 돌아갈 것을 강권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아직 젊기에 그녀들은 충분히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째 며느리 룻은 그러한 나오미의 권유를 끝까지 뿌리쳤습니다. 그녀는 나오미와 끝까지 동고동락할 것을 다짐하며,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하고 있던 나오미에게 하나님께 보내주신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룻의 이름의 뜻은 친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친구를 통해 그녀를 위로하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자 나오미는 사람들의 환영과 수군거림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나오미는 그들에게 더 이상 자기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나오미라는 이름은 기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는 자기의 삶에서 어떤 기쁨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활로를 찾아 고향을 떠나게 되면 성공해서 돌아와 옛 친구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자기의 성공담을 전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철저히 실패해서 돌아왔고, 누가보더라도 불쌍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심판하셨다고 고백함으로 자기의 비통한 심정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룻의 삶에 새로운 소망이 시작됨을 말씀은 보여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비극으로 떨어지던 그들의 삶이 마침내 반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말씀은 베들레헴에 보리추수가 시작되었다는 말로 그 전환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베들레헴은 빵집이라는 뜻인데, 텅텅 비었던 빵집에 다시 빵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오미와 그의 며느리 룻의 삶은 전혀 새로운 길을 통해 희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보아스의 등장입니다. 말씀은 가장 깊은 절망속에서 소망을 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주님을 붙잡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룻은 생계가 막막했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어머니 나오미와 자신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해야 했습니다. 룻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율법에 따라 남겨진 이삭들을 줍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레위기 199절 말씀은 밭의 모퉁이에 있는 곡식은 다 베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이방인들을 위해 먹을 것을 남겨두는 것이 옳은 일이라 선포한 것입니다. 룻은 혹시 남은 것이 있을까 하여 길을 나서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보아스의 밭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보아스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보아스의 모습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줍니다.

 

룻이 보아스의 밭에 이르러서 이삭을 줍고 있을 때 보아스는 자기 밭에 이르렀습니다. 보아스는 자기 밭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일꾼들도 보아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매사에 서로에게 축복하며, 하나님 앞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보아스는 곧 자기 밭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룻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자기 일꾼의 감독에게 저 여인이 누구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저 젊은 여인은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사람입니다. 일꾼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곡식단 사이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와서 지금까지 저렇게 서 있습니다. 아까 여기 밭집에서 잠깐 쉬었을 뿐입니다.” 일꾼의 감독은 저 여인이 룻이라는 사실과 이삭을 줍기 위해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보아스는 이미 룻을 알고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그녀가 룻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친절하게 그녀에게 응답해 주었습니다.

 

8, 9절 말씀입니다.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9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하는지라

 

보아스는 룻에게 자기 밭에서 이삭을 주워도 된다고 허락하여 주었습니다. 그의 일꾼 중 소녀들과 함께 다니며 이삭을 충분히 주울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일꾼 중 소년들이 그녀를 건드리지 말 것과, 충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룻이 안심하고 곡식을 수확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룻에게는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룻은 10절 말씀에서 보아스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한낱 이방 여자일 뿐인데, 어찌하여 저같은 것을 이렇게까지 잘 보살피시고 생각하여 주십니까?“

 

보아스는 왜 자기가 룻을 돌보아 주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11,12절 말씀입니다.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남편을 잃은 뒤에 댁이 시어머니에게 어떻게 하였는지를, 자세히 들어서 다 알고 있습니다. 댁은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고, 태어난 땅을 떠나서, 엊그제까지만 해도 알지 못하던 다른 백성에게로 오지 않았습니까? 댁이 한 일은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이제 댁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날개 밑으로 보호를 받으러 왔으니, 그분께서 댁에게 넉넉히 갚아 주실 것입니다.“

 

보아스의 선행은 단순한 측은지심이 아니었습니다. 보아스의 선행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나눈,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사랑하는 마음과 헌신하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결단한 모습을 귀히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에 응당 주님의 도우심과 함께하심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보아스는 그 일에 자기가 사용되는 것을 감사히 여겼습니다.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귀한 손길이 된 것입니다.

 

룻은 이러한 보아스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룻은 보아스에게 이러한 대접과 도움이 자기에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보아스에게는 어쩌면 작은 섬김일수도 있겠지만, 룻에게는 생명을 보존하는 일이 되었고, 나아가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일이 되었습니다.

 

보아스의 호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아스는 룻이 떡과 볶은 곡식을 베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곡식을 주울때에 눈치주지 말고, 일부러 곡식 다발을 뽑아 남겨둘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주인 보아스의 호의 속에서 무려 1에바, 대략 18kg의 곡식을 가지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굶주림 속에서 두려워하던 룻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룻의 입장에서, 또 보아스의 입장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입장에서 각각 말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룻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계속해서 주님을 신뢰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염려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신다.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붙드시는 하나님을 기억해라. 너희는 고아가 아니다. 너희에겐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그 하늘 아버지께서 자기 독생자를 내어주실 만큼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겠다 말씀하십니다. 말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뜻은 우리 인생 속에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에서 우리의 모든 문제가 시작됨을 말씀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시작되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에서 우리의 욕심이 시작되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에서 미움과 다툼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 자기의 삶을 내어 맡기고, 기꺼이 사랑의 삶을 선택한 룻의 삶을 돌보시고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보여주십니다. 룻의 하나님이 곧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룻을 통해 우리 또한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보아스를 통해 우리는 사랑과 섬김의 삶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인 동시에,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로 가져오는 일이기도 합니다. 신앙의 시작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면, 신앙의 완성은 우리를 신뢰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면,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뢰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일로 불러주셨다는 사실과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신 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보아스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룻과 나오미에게 품었던 그 마음 그대로 이들에게 대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룻과 나오미는 얼마나 아픈 손가락이었을까요, 하나님 보시기에 기꺼이 자기의 삶을 내어드린 룻이 얼마나 귀했을까요? 곡식을 줍기 위해 밭으로 룻의 심정을 알고 있던 하나님은 얼마나 그녀를 돕고 싶었을까요? 보아스는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기꺼이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서 룻을 섬기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녀를 섬기는 보아스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다는 기쁨으로 오히려 크게 감격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감동된 사랑과 섬김은 그 자체로 가장 큰 삶의 의미가 됩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아버지와 함께 환락가를 지난적이 있습니다. 아직 어렸던 저는 온 세상이 흥청망청이요, 죄악이 넘쳐나는 것 같아요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오히려 아니야. 오히려 세상에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이 더 많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선을 어디에 더 먼저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사사시대였습니다. 지역은 가장 타락했던 도시 중 하나인 베들레헴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가장 타락한 시대, 가장 타락한 도시에 보아스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흙 속에 진주를 심어 두셨고, 쓰레기통 속에도 장미를 보존해 두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상황과 환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는 주님의 일하심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여전히 사용하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도도하게 흘러갑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러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주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일하시고 계시고, 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계십니다. 주님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은 룻과 보아스, 그리고 하나님을 우리에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 지금도 일하십니다. 룻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보여주었고, 보아스는 하나님의 일하심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은 구원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길을 찾기가 어렵고, 소망이 희미해져 가십니까? 룻을 도우신 하나님을 신뢰하십니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능력과 힘을 주셨습니까? 보아스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시오. 그리고 이 모든일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십시오. 우리의 인생이 흐른 뒤에 오직 주님만이 우리 삶에 가득하였다 고백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