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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님의 일하심 (2020.10.30. 금요기도회 설교)

룻기 4장
1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2   보아스가 그 성읍 장로 열 명을 청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하니 그들이 앉으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4   내가 여기 앉은 이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말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만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만일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무르리라 하는지라
5   보아스가 이르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야 할지니라 하니
6   그 기업 무를 자가 이르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내가 무를 것을 네가 무르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7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의 신을 벗는지라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나 가진 재물을 없으나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예전에 티비를 보다가 어느 한 장애인분이 이 찬양을 불렀는데,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 가사가 다음과 같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저는 이 가사가 신앙이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물, 지식, 건강 이런 것들에 늘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것들이 많아지면 교만하고,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라지면 낙망하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새로운 눈과 귀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들, 세상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들리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라 고백합니다. 

세상이 못본 것, 그러나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이 듣지 못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듣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하나님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보고 듣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시진 않아도 우리의 인생 가운데 늘 동행하심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도. 때에 따라 말씀을 통해, 사람을 통해, 지혜를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믿음을 통해 놀라운 신비를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행운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불행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주님의 위로하심과 회복시키심을 바랍니다. 놀라운 신비가 우리의 인생 굽이굽이에 감추어져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우리의 인생이 감히 복된 인생이다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바랄 수 없는 중에 소망을 고백하고, 자랑할 수 없는 중에 감사를 선포합니다.  

룻기의 말씀은 이러한 신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믿음의 눈으로 룻기 말씀을 바라보면 굽이굽이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심을 우리는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오미의 인생, 룻의 인생, 보아스의 인생 순간순간에 우리 하나님께서 이들과 함께하고 일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 속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나오미의 비극 속에서 친구를 준비하셔서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어둠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 며느리 룻의 사랑과 헌신은 하나님 사랑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함께하는 것이 곧 위로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보아스의 등장을 통해 기대할 수 없는 중에 놀랍게 예비하심으로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감히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 소망을 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은 광야에 대로를 내시고, 사막에 샘을 터트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운 삶을 사는 하나님의 사람 보아스를 예비하셔서 나오미와 룻이 살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셋째로 나오미의 변화를 통해 회복시켜 세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나오미는 비참한 현실로 자신의 이름마저 부정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더 이상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룻을 통해, 보아스를 통해 나오미를 조금씩 회복시켰습니다. 나오미는 이제 며느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살리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끝으로 지난 주 말씀, 보아스와 룻의 대화를 통해 온전한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아스에게 가장 적절한 답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룻에게 감사를 표현함으로 그녀를 존귀하게 높여 주었습니다. 그녀를 책임지겠다 결단함으로 그녀에게 신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줌으로 사려깊게 그녀를 배려하였습니다. 보아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때에 맞는 지혜를 주신 것입니다.

나오미와 룻, 그리고 보아스의 이야기는 그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주인공이라면, 감독은 우리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위로와 소망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하여 일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 또한 비록 보아스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함께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오늘 말씀을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룻은 지난 밤, 보아스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보아스와 결혼할 것을 원했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귀하게 여겼기에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곧장 결혼을 허락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거둘 수 있는 명분은 그가 기업을 무를 자였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무를 자란 집안의 어른으로 대신 빚을 갚아주고, 원수를 갚아주고, 과부를 거두어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보아스가 과부가 된 룻과 결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집안 안에 기업을 무를 자는 여러명이 있었고, 나오미와 더 가까운 친족중에 기업을 무를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에게 룻과 결혼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었기에, 룻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게 허락을 맡아야만 했습니다. 보아스는 그와 대화를 한 뒤에 결혼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룻에게 하였습니다.

보아스는 곧장 성문으로 올라가서 그 기업무를 다른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곧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그를 불러 앉히고, 더불어 증인이 되어줄 성읍의 장로 10명을 같이 불러 청하여 앉혔습니다. 증인들 앞에서 상황 설명과 동의를 얻어내려 한 것입니다.

보아스는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압 지역에서 돌아온 나오미를 아시지요? 돌아가신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입니다. 그녀가 원래 소유했던 땅이 있었는데, 그 땅을 빚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었었습니다. 그녀에겐 아직 그 땅을 되찾아올 권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 기업 무를 자들은 그녀를 위해 그 땅의 빚을 갚아주고, 그 땅을 되찾아 가져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땅을 되찾아간 사람은 그녀의 며느리인 룻을 거두어 아내로 삼아야 합니다. 이 일의 우선권이 당신께 있어서 먼저 당신께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땅은 그 땅이 빚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더라도, 빚을 갚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우선적인 권한이 있었습니다. 기업 무를 자들은 이러한 권한을 가져다가 땅을 되찾아주는 일들을 한 것입니다. 특별히 나오미의 경우엔 과부가 된 며느리 룻이 있었기에 그녀를 함께 거두어주어야 했습니다.

이 일을 들은 우선권을 가진 기업 무를 자는 그 일을 거절하였습니다. 그것은 큰 손해를 보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 일을 감당할 수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 무를 권한을 보아스에게 넘겨주겠다 선언했습니다. 이처럼 이 권한을 넘겨줄 때엔, 그 일을 확정하기 위해 신을 벗어서 넘겨주는 것을 증표로 삼았습니다. 그도 보아스에게 자기의 신발을 벗어서 넘겨주었습니다. 이제 보아스가 나오미가 룻을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보아스가 신을 받고 장로들과 온 마을 사람 앞에서 선포하였습니다. 9절 10절 말씀입니다.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입니다. 나는 엘리멜렉이 가지고 있던 모든 땅에 대한 권한과 책임, 기룐과 말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한과 책임을 나오미의 손에서 사겠습니다. 나는 말론의 아내인 모압 여인 룻도 아내로 맞아들여서, 그 유산이 고인의 이름으로 남아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고인의 이름이 그의 고향 마을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친족들 사이에서도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입니다.“ 

그가 이처럼 고백하자 성문위 회관에 모인 모든 마을 사람들은 외쳐주었습니다. 우리가 증인입니다. 룻이 라헬과 레아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크게 복받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집에 자손이 번창하여 베레스의 집과 같이 되길 원합니다. 그들은 보아스와 룻의 증인이 되어주고, 축복하여 주었습니다.

보아스가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 사랑은 자기 희생을 감당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기업 무르기를 거절한 사람을 고백에서 보듯이 이 일은 명백하게 손해를 보는 일이었습니다. 빚을 갚아줘야 하는 일이요, 그녀의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돌봐야 하는 일이요, 젊은 과부와 결혼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룻을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그에게는 이 일이 손해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요, 사랑하는 사람을 얻는 귀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기꺼이 이 일을 감당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오늘 보아스의 이 모습을 통해서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셨습니다. 룻기의 핵심 정신, 곧 자기를 희생함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룻이 그랬던 것처럼, 나오미가 그랬던 것처럼, 보아스도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핵심은 ‘자기를 희생함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존귀한 사람이 되는 것, 하나님께 만드신 그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것은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불의가 가득한 이 시대에 가장 존귀한 이들을 세우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랑으로 맺어진 보아스의 가문을 가장 존귀한 가문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에게 다윗이 나왔고, 그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예수님은 자기 희생을 통해 우리의 죄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포함한 온 인류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우리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에서 나타난 그대로 우리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첫째로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 주님의 친구되심과 위로하심을 붙잡고 나아갑시다. 

둘째로 우리 하나님은 그저 위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은혜를 주시는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소망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셋째로 우리 하나님은 또한 계속해서 무너진 우리의 심령과 삶을 다시 회복시켜서 우리를 새롭게 세우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오직 의지할 분은 우리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넷째로, 우리 하나님은 때에 따라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셔서 우리의 삶을 통해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삶의 순간 순간마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값을 치르는 사랑을 하게 하심으로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완성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룻기 안에는 이와같이 사람의 인생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가득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우리 하나님을 붙잡고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굳게 붙들어주시고,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빚어주셔서, 태초부터 계획하신 그 뜻을 온전히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