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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벳의 탄생 – 주님의 약속 (2020.11.06. 금요기도회 설교)

룻기 4장
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16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18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19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20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21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혹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현실적인 사람입니다.’라고 평가한다면 여러분은 그 평가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또 반면에 ‘당신은 이상적인 사람입니다.’라고 평가한다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요즘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이다.’, ‘현실적이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것, 정확히 계산하고 예측하는 것,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빌딩을 지을 때, 단 1도만 건물이 틀어져도 건물이 올라가다가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 자동차, 핸드폰 같은 물건들은 정말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제작을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하다못해 이런 작은 가정을 꾸리는 것도 정확한 계산이 있어야 망하지 않고 잘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셨는데, 삼성이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같은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수치화하고 계량화하고 계산하고 판단하고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시대 정신입니다.

이러한 정확하고 엄밀한 판단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정확함과 엄밀함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의지한다는 것은 이러한 합리성과 현실성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산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살면서 하나님께서 잘 인도하시겠지 생각하는 것은 게으른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귀한 지혜를 주시고, 그 지혜를 성실하고 열심히 사용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잘 경영하기 위해 이 지혜를 잘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계산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더 나아가서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합리적으로, 성실하게 살아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우리의 인생을 덮치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계산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큰 유익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합리적으로, 계산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수록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기계를 돌리는 것처럼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계획하고 실천하며 최선을 다할수록 오히려 매일 매일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경험과 생각이 쌓일수록 우리는 인생 앞에서 겸손해지게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또 우리의 영역 안에서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진인사 대천명, 곧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그 지혜대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비밀은 이러한 인생의 비밀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누가 봐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곧 겨울이 다가올 줄 알면서도 가을에 곡식을 거두지 않는 사람, 비가 올 줄 알면서도 지붕을 수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고난과 어려움을 그대로 맞이하게 됩니다. 잠언 6장 10~11절에서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하며 이렇게 말씀합니다.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미래를 예측하고, 형편을 살피고 계산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혜를 사용하는 삶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세상에 관하여는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에 관하여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산에 능하고, 현실을 파악하는 데에 능합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스스로 다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세상을 온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올리는 교만에 빠지는 것입니다. 인생에 관하여 삶에 관하여 사람에 관하여 모든 것들을 자기 관점과 자기 판단으로 단정지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가장 큰 함정은 하나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능력과 지혜를 과도하게 신뢰한 나머지 하나님이 필요없다 외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 14편 1절은 말씀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말씀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판단을 소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지혜와 판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온전히 사용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심을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계산하고 판단하되, 그 모든 것들의 주인이 오직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고 성취하더라도 그것이 자기 계획, 자기 지혜, 자기 능력 때문에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패하고 무너지고 자기 지혜와 판단으로 생각해볼 때에 소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낙심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들은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애쓰고 노력하되 늘 그 너머의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섣불리 낙심하지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으며, 그저 감사함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룻기 말씀은 우리를 이러한 세 번째 부류의 사람으로 초대하는 말씀입니다. 나오미와 룻의 인생은 사람의 계산과 판단으로 살펴보면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타락하여 혼란과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지역은 죄와 기근이 번갈아가며 일어나던 최악의 땅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방 나그네로 살면서 남편을 잃었고 두 아들마저 잃었습니다. 딱 보면 계산이 나오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비통한 가슴을 욺켜쥐고 굶어 줄을 일만 남았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아무런 소망이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좋은 도구가 여겨지는 정확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눈으로 나오미를 본다면,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룻기 말씀은 이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계산할 수 없고, 너희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라고 우리에게 선포하십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 인생을 창조한 이는 나 하나님이요, 너희의 인생을 이끄는 이도 하나님이요, 너희 인생을 책임지는 것도 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그저 있는 것을 계산하지만, 나는 없는 것일 있게 하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룻기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당장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일하시는 것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걸음 뒤에 서서 살펴보면 우리의 인생이 온통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망하고 있는 나오미에게 룻을 보내주셨고, 보아스를 보내주셨습니다. 룻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룻을 위로하여 주셨고, 보아스를 통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더불어 이 과정을 통해 룻을 하나님 나라 백성을 삼아주시고 새로운 가정으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아스와도 함께하셔서 그를 은혜의 통로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나오미를 절망 속에서 꺼내어 룻을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곳곳에서 사람을 통해, 상황을 통해 일하셨고,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절망 속에서 소망을 주시는 분, 어둠 가운데 빛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룻기 말씀은 은 자기 인생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 확신에 차서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 교만인것처럼, 더불어 내 인생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절망하며 하나님 무시하는 것도 교만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자기 인생을 한탄하며 나를 이제 마라라 불러달라, 내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다 자조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보란 듯이 나오미에게 기쁨을 회복시켜 주셨고, 하나님의 복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지 맙시다. 오히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우리의 인생을 생각합시다. 아무리 큰 절망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어도 우리 하나님은 그 절망보다 크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룻기 말씀을 우리에게 선포하시며, 이러한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붙들고 나아가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룻기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소망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집니다. 룻기의 마지막은 새 생명의 시작으로 마무리 됩니다. 룻기의 시작이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된것입니다. 나오미는 남편을 잃고, 두 아들을 잃어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졌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룻과 보아스를 통해 새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오늘 13절 말씀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라고 분명히 선포하심으로 이 생명이 하나님의 주신 선물임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이제 나오미를 바라보며 함께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녀에서 새로운 인생을 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14절 15절 말씀입니다.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하나님께서 룻을 통해 집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이스라엘에서 기억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아이는 당신의 삶의 기쁨을 회복시켜줄 것입니다. 이 아이는 당신의 노년의 삶을 돌보아 줄 것입니다. 이 아이는 당신을 깊이 사랑해준, 그래서 일곱 아들보다 귀한 당신의 며느리 룻이 낳은 귀한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죽고 싶었던 나오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아이는 그녀를 지극히 사랑하여준 룻과 그녀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녀는 삶, 그 자체를 되찾아 주었고, 남은 삶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소망을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회복시키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나오미는 그 아이를 품고 아이를 양육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는 이스라엘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오벳이었습니다. 그의 아들은 이새요, 이새의 아들은 다윗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온 이스라엘을 회복시킨 다윗왕의 할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아이의 계보 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마태복음 1장 5절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에 분명히 새겨진 보아스와 룻, 오벳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오벳이 나오미의 소망과 새로운 삶, 은혜와 생명의 상징이듯, 우리에게 우리 예수님은 우리의 소망과 새로운 삶의 상징이요, 은혜와 생명의 상징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생명으로 회복시키실 것이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드러내실 것이요, 우리가 계산하지도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고 꿈꾸지도 못할 위대한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은 선포합니다.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는 한, 우리의 모든 삶은 주님 안에 있는 삶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모든 인생을 주관하셔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룻기 말씀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인생을 위로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우리에게 때에맞는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예수님 닮게 하시고, 나아가 생명의 삶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억합시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인생을 주님의 은혜로 가득채우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든 주님의 약속의 살아있는 증표입니다. 주님 붙잡고 승리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