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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1:1~5 (2021.01.13.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하 11장
1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2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3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
4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5   그 여인이 임신하매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임신하였나이다 하니라

1. 우리는 사무엘하 1-10장까지의 말씀을 통해서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왕이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다윗은 늘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다윗은 늘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며, 정의와 공의에 따라 주님을 따르던 온전한 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을 귀하여 여기셨으며, 다윗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가는 곳곳마다 승리케 하셨고, 다윗의 이름을 높이 세워주셨습니다.

2.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것이 완벽하던 이때에,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누구나 확신하던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교만과 방심이 그를 한번에 무너뜨린 것입니다. 훗날 바울이 선포했던 말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라는 말씀이 딱 적용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 누구도 온전한 사람일 수 없음을, 우리는 누구나 무너질 수 있는 사람들임을 다윗은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3. 앞선 말씀, 8장과 10장 말씀을 보면, 다윗은 계속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다윗은 주변의 모든 국가들과 전쟁을 하여 승리하였습니다. 다윗을 배반하고 모욕했던 암몬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람을 끌어들여서 다윗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다윗은 아람마저도 완전히 격파했습니다. 다윗에게 남은 것은 이제 전의를 상실하여 자기 성으로 숨어들어간 암몬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평정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였습니다.

4.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윗은 자신이 직접 전투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전쟁을 해야할 봄이 오자 자신이 나서지 않고 자신의 군사령관 요압과 그 부하들만을 전투에 보냈습니다. 다윗은 이미 안일해지기 시작하였고, 교만해지기 시작했으며, 무심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 이상 다윗은 절박하지 않았고, 이 전쟁을 하나님의 일이라 생각하며 충성되게 정성을 다해 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몬과의 전투는 날마다 승리하였고, 이스라엘 군대는 랍바를 에워싸기까지 하였습니다.

5. 다윗은 그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는데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녁에 다윗이 침상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 옥상에 올라가 산책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어떤 여인이 목욕을 하는 것을 훔쳐보게 된 것입니다. 왕궁이 가장 크고 높았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우연히 이러한 장면을 보게 된 것입니다.

6. 정황상 우연히 일어난 일이기에 다윗은 그 일을 그냥 넘길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생각 속에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있었다면, 다윗의 마음 가운데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것은 그저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을 향한 충성과 사랑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보기에 그녀는 심히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7. 다윗은 하지 말아야 할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 그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자기의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그녀는 명백히 남편이 있는 여인이었고, 심지어 그 남편은 지금 자기를 위해, 또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자신의 장수였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충격적인 행동을 하였습니다. 다윗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이 완전히 지워진 것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녀를 불러오라 명령하였고, 그녀와 동침하고 말았습니다.

8. 이 일 속에서 하나님은 완전히 침묵하셨습니다. 다윗은 순식간에 완전한 죄악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서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 무너져서 죄악에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동산에서 뱀을 만나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처럼, 다윗은 그렇게 철저히 자기의 뜻때로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그녀가 임신한 것입니다. 이제 다윗의 죄악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다르게 되었습니다.

9. 오늘 말씀은 우리가 얼마나 죄악과 가까이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는 그때에 죄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죄는 우리의 교만함과 안일함을 파고들어 모든 상황을 뒤집으려 시도합니다. 모든 것이 잘되고 있을 때, 그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위험한 때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의로움과 우리의 거룩함 때문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 십자가의 은혜를 알수록 우리는 주님과 가까워지되, 우리의 죄인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이요, 은혜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다윗이 빠졌던 함정은 오직 십자가의 길 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 주님을 본받고, 주님과 연합하여, 날마다 날마다 더욱 하나님을 구하기를 원하십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여 이와같이 기도합시다.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죄와 가까운지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기쁨으로 모셨던 그 예루살렘에서, 또한 하나님과 영원한 언약을 맺었던 그 궁궐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에서 기름부음을 받았던 그 왕의 자격으로 참혹한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해서, 이스라엘의 백성을 위해서, 그리고 왕을 위해서 충성되이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신하의 아내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믿는 그 순간 가장 큰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주님, 다윗의 이러한 모습이 결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우리 또한 이와 다르지 않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가 이러한 죄의 비참함을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 죄를 용서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스스로 거룩해질 수 있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오늘도 주님의 은혜를 붙들고 하루를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삶이 오직 예수님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