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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3:15~22 (2021.01.26.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하 13장
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16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17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18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21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22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

1. 암몬은 자신의 이복동생 다말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왜곡된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동생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 그는 그녀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강제로 범하고 말았습니다.

2. 오늘 말씀은 암논이 다말을 범하고 난 뒤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그녀를 범하고 난 뒤에 그녀를 미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랑은 전인격적인 교제와 사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통해 완성됩니다. 상대를 귀히 여길수록 사랑은 더욱 깊어집니다. 

3. 그러나 암몬의 사랑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사랑이었습니다. 그것은 차마 사랑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욕망과 탐욕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그녀의 인격을 무시하였고, 짓밟았습니다. 그녀를 그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삼았습니다. 존귀한 존재인 사람은 그저 물건 다루듯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대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 가장 먼저 망가지는 것은 그 마음 속의 사랑입니다.

4. 놀랍게도 오늘 15절 말씀은 암논이 다말을 심히 미워한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미워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했다고 선포합니다. 그의 죄악이 얼마나 왜곡된 자아를 만들어 냈는지, 얼마나 그의 관계를 파괴했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5. 이러한 상황을 다말을 경악하였습니다. 그녀는 심히 원통해하며 이러한 상황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녀는 암몬이 자신을 범한 것도 악한 것이지만, 이와 같이 자신의 잘못에 조금도 책임지지 않고 자신을 쫓아내는 것은 더욱 악한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6. 그러나 암몬은 이러한 다말의 호소를 듣지 않았습니다. 암몬은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더욱 냉정하게 다말을 쫓아냈습니다. 그는 종들을 불러 다말을 쫓아내고 문 빗장까지 걸어 잠궜습니다. 당시는 강한 가부장 사회였기 때문에, 다말은 이제 큰 모욕속에서 살아야 했고, 앞으로의 결혼 마저도 어찌 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7. 다말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던 채색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쓰고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 채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녀의 오빠였던 압살롬은 이러한 다말을 보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다말은 압살롬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암논이 다말을 욕보였다는 것에 대한 원한을 마음에 품고 반드시 이를 자신이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다윗 또한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8. 오늘 말씀은 죄가 어떻게 죄로 이어지는 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 모든 죄악의 뿌리에는 사실 다윗의 죄악이 있었습니다. 다윗이 먼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밧세바를 취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죽였습니다. 사람을 도구처럼 여긴 것이었습니다. 그의 그러한 죄악의 문화가 이제 다윗의 가문에 뿌리내렸습니다. 암몬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말을 취했습니다. 그는 사랑이 아닌 욕망을 선택했고, 그는 상대를 존귀한 존재로 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대했습니다. 그의 태도는 다윗과 매우 닮았습니다. 놀랍게도 다윗은 분노할 뿐 아무런 대응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9. 암몬의 이러한 죄악은 그녀의 동생 다말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였던 압살롬의 마음에 큰 적개심을 일으켰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에게, 그리고 아버지 다윗에게 큰 분노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노는 훗날 또다른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죄가 죄를 낳고, 비극이 비극을 낳는 일들이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죄가 우리의 삶과 관계와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 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10.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죄의 무서운 현실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내 앞에 있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귀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내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적 존재로 바라보았을 때, 그때 죄악이 시작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죄악은 또 다른 죄악을 낳고, 더 큰 죄악으로 이어지게 됨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과 모든 관계와 상황을 비극으로 몰고가는 죄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 우리가 이러한 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 뿐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용서하심과 새롭게 하심,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바라볼 때에,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존귀한 존재로 여길 수 있고,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그 충만한 사랑에 매여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를 통해 죄는 날마다 멀어지게 하시고, 사랑은 날마다 가까워지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