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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자가 되라 (2021.08.06. 금요기도회. 베드로전서 1:13~25)

 

베드로전서 1

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14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16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같이 없어질 것으로 것이 아니요

19   오직 없고 없는 어린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것이니라

20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되신 이나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되었으니

21   너희는 그를 죽은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

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23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말씀이니라

 

우리는 지난 말씀을 통해 베드로전서의 대략적인 배경에 관하여 함께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도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진 이래, 교회는 계속해서 고난과 박해를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유대인들로부터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전을 모독하고, 말씀을 모독한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고, 이방인들로부터는 다양한 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습니다. 때로는 사회 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하였고, 때로는 공동체에서 추방당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폭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본격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주후 64년에 로마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로마황제 네로가 이를 기독교인들의 소행으로 몰아간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고,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그러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때부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 되었습니다. 제국이 앞장서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기 시작하였으며, 사람들 역시 기독교인들을 증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을 믿은 길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두려움과 불안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신앙을 버리고 떠났으며,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들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중에 있었습니다. 신앙을 지키기로 결단한 사람들 역시 용기와 힘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의 어른이었던 베드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용기를 보태고자 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의 상황은 어렵지만, 우리에게는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소망이 있으며, 소망을 붙들고 반드시 승리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베드로전서는 소망의 편지입니다.

 

베드로는 지난주 말씀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고난 중에서 바라보아야 것을 분명하게 제시하였습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영원한 구원을 약속하셨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구원을 얻게 때까지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단련시켜 주셔서 우리를 가장 귀한 존재로 빚어 가시고,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주실 것이라 선포하였습니다. 이미 우리가 주님을 믿고 있으며,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증거이며, 예언자들의 선포한 말씀이 증거임을 선포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이를 통해 고난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절망이 없으며,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넉넉히 감당할 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고, 소망을 굳게 믿으며 신앙을 온전히 지켜 나아가야함을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제 그렇게 구원의 소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신앙을 지켜낸 이들이 조심해야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상심리입니다. (예비군 훈련 고생한 군생활에 대한 보상심리) 자신의 수고와 헌신이 많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자체가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믿음을 지켜내는 자체가 목숨을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놀라운 믿음으로 신앙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묘합니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 가운데 신앙을 지켜내면, 그의 모든 삶은 것도 없이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이와 반대로 나타날 때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신앙을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내가 하나님을 위해 이만큼 헌신했는데, 하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우리의 마음 속에서 교만이 생기고, 자랑이 생기고, 헛된 것들을 추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신앙의 보상심리가 우리 안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린도전서 10 12절에서는 그런즉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선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면 이럴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 싸우게 된다든지, 수많은 헌신과 수고를 감당한 뒤에 시험에 빠지게 된다든지, 믿음의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사람들이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된다든지, 주님과 깊은 교제 후에 죄악을 저지른다든지 하는 실수들을 우리는 종종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한평생 헌신한 목회자들이 말년에 돈과 권력을 움켜쥐려고 하는 것들도 이러한 함정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베드로 사도는 고난 중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더욱 거룩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고난을 견뎌내고, 주님께 충성하는 삶이 우리의 삶을 다른 방향에서 무너지게 하는 명분이 되지 않기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고난과 환란 가운데 있을수록 더욱 거룩한 삶을 추구하고, 더욱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말씀 13~17 말씀입니다.

 

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14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16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베드로는 선포합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소망이 되시고, 우리의 삶을 주님께서 붙들고 계심을 믿고 이제 그리스도인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의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합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갑시다. 우리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우리에게 주실 은혜를 끝까지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그저 하루하루 때우는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주님을 바라보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처럼 욕심을 추구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처럼 거룩함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거룩 오직 하나님께만 사용할 있는 단어입니다. ‘거룩이라는 우리말은 크고 웅장한 것을 뜻하는 말이지만, 거룩으로 번역된 성경에서 원래 단어는 구분되었다는 뜻의 히브리어 카다쉬 헬라어 하기오스입니다. 거룩함이라는 것은 구분되었다는 뜻이요,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뜻이요, 거룩한 삶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뜻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거룩한 삶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사랑하는 삶을 뜻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욕심, 욕망, 자랑, 뜻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7 말씀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의 겉모습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음을 선포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그럴듯한 종교인의 모습을 가졌는가, 사람이 얼마나 교회에 나오고, 사람이 어떤 직분을 가졌는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성경지식을 알고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이야기하는가, 얼마나 오랬동안 신앙생활을 했는가를 보지 않습니다. 사람이 세상적으로 얼마나 높은 권세를 갖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는가를 보지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람이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보고 사람을 심판합니다. 베드로는 우리의 삶의 중심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따라야 하는지를 분명히 선포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그저 고난을 이겨내고 버텨내는 그리스도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것을 선포하였습니다.

 

계속해서 18~22 말씀은 뜻을 더욱 분명히 보여줍니다.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같이 없어질 것으로 것이 아니요

19   오직 없고 없는 어린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것이니라

20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되신 이나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되었으니

21   너희는 그를 죽은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

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베드로는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것의 핵심이 바로 사랑입니다. 여러분들은 원래 조상들이 물려받은 헛된 행실에 따라 살았습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욕망과 욕심에 따라 살아가고,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았던 여러분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거룩함을 입은 것은 은과 금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흠이 없고 점이 없는 어린양과 같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얻은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사, 여러분을 위해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주셨고, 우리 예수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사 기꺼이 고난의 길로 걸어가셨습니다. 이것으로 여러분은 구원에 이르게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예수님 덕분에 믿음과 소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와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을 아는 우리는 이제 진리에 순종해야 합니다. 진리에 순종한다는 것은 이전의 삶의 방식을 내려놓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 욕심과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 교만과 독선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 우상을 숭배하는 삶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선포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깨닫고, 십자가에 우리의 마음을 내어드려, 우리 또한 깨끗한 마음으로 거짓이 없이 이웃을 뜨겁게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인이라는 종교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삶입니다.

 

이어지는 말씀 23~25 말씀은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말씀을 붙들어야 함을 선포합니다.

 

23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말씀이니라

 

베드로는 선포합니다. 우리가 받은 복음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선포된 우리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를 향한 영광의 약속을 기억하십시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셨고,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시며,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겠다 선포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육체는 풀과 같아서 언젠가는 마르게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모든 영광들은 꽃과 같아서 언젠가는 떨어지게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말씀, 우리를 책임지시고 구원하신다는 말씀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것입니다. 세상의 자랑, 세상의 평가, 세상의 가치, 세상의 영광은 결국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없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복음을 붙들고, 하나님을 붙들고, 다시 힘을 내어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오늘 말씀은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살아가는 삶을 우리에게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참된 소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아무리 밤이 깊어도 다시 해가 뜰것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소망을 잃지 아니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스도인들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깊은 밤에, 햇빛을 기대하며, 작은 촛불을 켜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이들과 같이 어둠에 적응하고, 어둠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작은 촛불을 통해 빛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태양이 뜨게될 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촛불은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한번, 우리 예수님 바라보고, 우리 예수님의 사랑에 이끌리어 사랑을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그렇게 거룩한 사람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