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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크게 두 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첫째 아픔은 일제에 의한 억압이고, 둘째 아픔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입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는 여전히 분단의 아픔 가운데, 전쟁의 상처에서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 이후, 북한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평양은 복음이 빠르게 퍼져 나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해방이후 남과 북이 갈라지고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지역교회는 크게 박해를 받았으며, 이후 일어난 한국전쟁 가운데 교회는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수많은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박해 가운데 순교하였고, 수많은 교회가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 이후 북한에 남아 있던 성도들은 지금까지 고통 가운데 나날을 보내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삼각교회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월남한 성도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며, 전쟁 가운데 순교한 분을 가진 고귀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아픔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지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이러한 아픔을 이제 이 나라 백성 모두의 아픔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바탕으로 삼으시길 원하십니다. 우리 안에 심겨진 순교와 눈물의 씨앗을 가지고 여전히 분단과 전쟁 속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살펴보시길 원하십니다. 젊은 시간을 군에서 고생하는 장병들과 그의 부모들, 여전히 서로의 고향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 여전히 미움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는 상처받은 이들, 가난과 압제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동포들과 특별히 북한에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하여 기도하길 원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평화의 길을 찾아가길 원하십니다. 

   

참된 평화와 치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권리와 유익, 주장을 십자가 앞에서 내려놓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생명을 따르고자 할 때 가능합니다. 이제 교회는,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인 우리는 그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