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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과 예언 (2022.10.30. 주일예배 설교. 고린도전서 14장 18~19절)

 

고린도전서 14

18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9   그러나 교회에서 내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1.    오늘 말씀은 고린도전서 14장의 말씀입니다. 14장 말씀 전체를 읽으면 좋겠지만 너무 길어서, 그 중 바울의 뜻이 잘 담겨있는 5절의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14장 말씀 전체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    고린도전서 14장 말씀은 성령께서 주시는 대표적인 은사인 방언과 예언을 비교하는 말씀입니다.

 

3.    방언이란 성령님께서 우리를 감동케 해서 사람의 말이 아닌 음성으로 기도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방언을 하게 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깊이 기도에 몰입하게 되며, 입술과 혀가 떨리거나 저절로 음성을 내게 되면서 기도가 터져 나오게 됩니다. 방언 기도를 하게 되면, 굉장히 신비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크게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부흥회나 수련회 같은 데를 가면 이 방언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연습을 시키기도 하고, 따라서 해보라고도 하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방언은 진짜 방언이 아닙니다. 방언을 하게 되면, 성령님이 주시는 강한 임재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방언을 한 사람들 중에는 방언을 받아야만 성령님이 임한 것이라 억지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언은 수많은 은사 중 하나로서 기도를 위한 은사일 뿐입니다. 고린도 교회에서도 이처럼 방언을 받은 사람들이 방언의 은사가 최고라는 교만에 빠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4.    다음으로 예언의 은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은사입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예언은 미래를 점치는 일이 아닙니다. 보통 우리가 쓰는 예언, 미래를 맞추는 예언의 예자는 한자로 미리 예입니다. 날씨를 예보한다고 할 때 그 예자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예언은 미리 예가 아니라 맡길 예입니다. 돈을 맡긴다는 뜻의 예금하다라고 할때의 그 예자입니다. 맡겨진 말을 하는 것, 그것이 예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대언하여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예언입니다.

 

5.    그래서 예언은 교회와 성도에게, 나아가 이 세상에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이 예언의 은사란 다름 아닌 설교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은사라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성경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이 말씀을 잘 풀어 해석해내는 은사가 곧 예언의 은사입니다. 또한 동시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와 이웃과 교회에 주시는 뜻을 얻는 것도 예언의 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말씀과는 달리 매우 조심해서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뜻이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되어 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과 호응하는 말씀이어야 하고, 교회와 성도들 세우는 말씀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이러한 종류의 예언을 할 때엔 반드시 예언을 하는 사람이 둘 셋이 있어야 하고, 분별하는 사람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철저히 검증되어야 하나님의 뜻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6.    오늘 말씀에서 바울이 방언과 예언 이 두가지를 비교하며,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선포하였습니다. 18, 19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8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9   그러나 교회에서 내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7.    바울은 선포합니다. 제가 여러분 가운데 누구보다도 더 많이 방언을 말할 수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방언으로 만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마디의 말을 하는 것을 더 원합니다.

 

8.    이것은 바울이 방언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신비로운 체험, 눈에 보이는 능력, 사람들 앞에서 영적인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내 이웃을 챙기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신적인 능력, 곧 하나님으로부터 온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9.    이것을 매우 극적으로 보여주는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마가복음입니다. 마가복음은 총 16장으로 되어진 말씀으로, 우리 예수님의 일대기를 다룬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마가복음 말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 후반부 있는 것입니다. 전반부는 11절부터 826절까지 입니다. 후반부는 827절부터 162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10. 이 전반부에선 우리 예수님의 기적과 이적과 능력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이 이러한 놀라운 능력, 신비로운 능력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반부에 들어서선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능력이 점점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주님은 고난을 받고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11. 이 두 부분의 대비를 통해 마가복음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주시는가, 그것은 바로 사랑과 헌신과 섬김입니다.  물론 기적과 이적들, 방언과 같은 신비로운 경험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하나님이 드러나는 일은 다름 아닌 이처럼 자기를 낮추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12. 고린도 교회의 몇몇 성도들이 방언을 한다고 해서 교만하여졌습니다. 심지어 방언을 하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다른 성도들을 무시하는 일들까지 생겨났습니다. 바울은 이들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방언 만마디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 다섯마디가 더 귀한 법입니다. 그것이 더욱 하나님을 우리에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13. 바울은 14장 말씀 곳곳에서 이러한 원리를 선포하였습니다. 2,3,4,12절 말씀입니다. (새번역)

2   방언으로 말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는 성령으로 비밀을 말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예언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덕을 끼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합니다.

4   방언으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에게만 덕을 끼치고, 예언하는 사람은 교회에 덕을 끼칩니다.

12   이와 같이 여러분도 성령의 은사를 갈구하는 사람들이니, 교회에 덕을 끼치도록, 그 은사를 더욱 넘치게 받기를 힘쓰십시오.

 

14. 방언은 하나님과 기도하는 사람 사이에 은밀히 이루어지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예언은 사람들에게 선포되는 말씀입니다. 덕을 끼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방언은 자에게만 은혜가 되는 말이지만, 예언은 교회의 성도들에게 덕을 끼칩니다. 바울은 이 둘 중에 예언을 더 구하라 선포하였습니다. 교회에 덕을 끼치고, 성도를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5. 또한 바울은 23~25절에서 이렇게까지 선포하였습니다. (새번역)

 

23   온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서 모두가 방언으로 말하고 있으면, 갓 믿기 시작한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듣고, 여러분을 미쳤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24   그러나 모두가 예언을 말하고 있으면, 갓 믿기 시작한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듣고, 그 모두에게 질책을 받고 심판을 받아서,

25   그 마음 속에 숨은 일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엎드려서 하나님께 경배하면서 "참으로 하나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계십니다" 하고 환히 말할 것입니다.

 

16. 방언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또 방언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보면 매우 당황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 광신도 아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게 아니고, 깊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것들은 배려하는 것이 옳다고 선포합니다.

 

17. 오히려 예언, 곧 말씀을 나누는 것이 믿기 시작한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8. 바울은 방언과 예언 두 가지 은사 중에 방언은 주로 자신과 교회 공동체만을 위한 것이라면. 예언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둘 중에 더 귀한 것은 믿지 않는 이들을 배려하고 섬기는 것이라 선포하였습니다.

 

19. 그리고 마지막 말씀을 통해 이렇게 선포하였습니다. 3940절 말씀입니다.

 

39   그러므로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예언하기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그리고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막지 마십시오.

40   모든 일을 적절하게 하고 질서 있게 해야 합니다.

 

20. 바울은 방언을 하는 것도 좋고, 예언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적절하고 질서있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선포하였습니다. 특별히 은사를 가지고 자기를 높이는 것 보단, 다른 이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선포하였습니다.

21.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22. 우리에게 일어난 진정한 기적, 하나님의 능력은 다름아닌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23. 우리는 사실 늘 우리 자신이 우선순위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사를 구할 때에도 우리가 원하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구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기를 높이고 자랑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방언을 함으로 내가 이렇게 신령한 사람이다. 치유를 함으로 내가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기적을 베풀어서 내가 이렇게 권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조금 더 확장하면 성공을 바라는 마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유명해지고 싶어하고 명성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러한 마음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다 하더라도, 늘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24.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시고, 응답하여 주십니다. 은사를 통해 우리를 세워주시고, 우리를 준비시켜 주십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십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사역 전반부를 통해 당신의 능력을 베풀어주셨듯,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능력을 베풀어주시는 것입니다.

25.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사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근본적인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 닮은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사역의 후반부에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은,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26.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처럼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하여 마음을 펼치고 삶을 나누는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높이에 맟춰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제 대학 은사 중에 선천적으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신 선생님이 계십니다. 매우 탁월한 학자이시면서도 강의 또한 매우 감동적이었던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제 모교에서 강의를 하시다가 이제는 일본에서 강의를 하십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 거의 대부분이 고개를 숙여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 오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눈높이를 맟줘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려라는 것을 느낀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27. 예수님 믿는다는 것은 이러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내가 잘되고, 내가 능력이 있고, 내가 높아지는 것을 바라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심지어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에서 시작하여, 내가 하나님의 도움의 손과 발이 되는 것, 그것이 예수님 믿는 것입니다. 우리 귀한 성도님들이 이러한 놀라운 주님의 복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가는 곳마다 어둠 가운데 빛을 드러내고, 죽음 가운데 생명을 나누는 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시고, 죄인 취급을 받아 십자가에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는대로 낮은 자리에서 사람을 섬기는 귀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그 영광이 우리 모든 성도님들 가운데 가득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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