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천 (2022.11.13. 주일 예배 설교. 고린도전서 16장 1~14절)

사랑의 실천 (2022.11.13. 주일 예배 설교. 고린도전서 16장 1~14절)

 

고린도전서 16장

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2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3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

4   만일 나도 가는 것이 합당하면 그들이 나와 함께 가리라

5   내가 마게도냐를 지날 터이니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너희에게 가서

6   혹 너희와 함께 머물며 겨울을 지낼 듯도 하니 이는 너희가 나를 내가 갈 곳으로 보내어 주게 하려 함이라

7   이제는 지나는 길에 너희 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만일 주께서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너희와 함께 머물기를 바람이라

8   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물려 함은

9   내게 광대하고 유효한 문이 열렸으나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라

10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그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그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라

11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 하라 나는 그가 형제들과 함께 오기를 기다리노라

12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그에게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였으되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

13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1.      오늘 말씀은 고린도전서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이제껏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답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신앙의 본질을 붙들고 나아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주제들이 있었지만, 그 핵심은 사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을 알고, 그 사랑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2.      오늘 말씀은 마지막 당부의 말씀입니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가르침을 전하는 말씀이라기보단, 앞으로의 일정과 이에 따른 부탁들을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소소한 당부와 부탁 속에서 우리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실로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일상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첫째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연보를 부탁하였습니다. 다같이 1~4절까지의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2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3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

4   만일 나도 가는 것이 합당하면 그들이 나와 함께 가리라

 

4.      연보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내어주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오늘날로 하면 기부, 채리티 정도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뿐 아니라 갈릴리 교회, 여타 많은 유럽과 아시아의 교회에 기부를 위한 모금를 부탁하였습니다. 이 돈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돈이었습니다.

 

5.      유럽과 아시아에 교회가 생겨나기 시작한 즈음이었던 46~48년 즈음에 예루살렘에 극심한 기근이 들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예루살렘에 있던 교회와 가난한 성도들 역시 큰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자기가 세우고 섬겼던 각 교회에 모금을 요청하였습니다. 비록 큰 돈은 아닐지라도 십시일반 모아서 예루살렘에 보내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서, 갈라디아서, 고린도전후서 등 곳곳에 이와 같은 연보를 부탁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6.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에게 연보에 마음을 써달라는 간청을 하였습니다. 2절 말씀을 보면 매주 첫날 모일때에 각자의 수입에 따라 얼마씩 미리 모아둘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매주 첫날은 주일, 일요일을 뜻합니다. 매주 주일 예배 때에 각자 형편이 되는대로 일정 부분씩 헌금을 하여서 돈을 모아 달라 부탁을 한 것입니다. 훗날 바울이 찾아갔을 때 갑자기 돈을 내려고 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7.      바울은 곧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게 될 것인데, 그 때에 그 돈을 예루살렘에 보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대표를 뽑아 예루살렘에 돈을 가지고 가게 하고 그 편에 바울의 편지도 함께 보낼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혹시 가능하면 예루살렘으로 가는 그 편에 자기도 함께 갈 것이라 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고린도교회의 마음을 예루살렘에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8.      바울은 이처럼 매우 적극적으로 어려운 교회를 위한 모금을 독려하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여 돕고자 애썼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랑이 다름아닌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 베푸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9.      야보고서 2장 15절에서 17절 말씀을 보면 이와 같이 선포합니다.

 

15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17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10.  믿음이라는 것, 그리고 그 믿음으로 사랑한다는 매우 구체적인 나눔을 뜻하는 것입니다. 입을 옷을 주는 것, 배부를 음식을 나누어 주는 것, 내가 가진 것을 베풀어주는 것,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도 마땅히 이러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각자 형편에 맞추어 내 것을 떼어 이웃을 돕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11.  이어서 둘째로 바울은 자신이 앞으로 고린도 교회를 방문할 계획을 자세히 나누었습니다. 5절부터 1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5   내가 마게도냐를 지날 터이니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너희에게 가서

6   혹 너희와 함께 머물며 겨울을 지낼 듯도 하니 이는 너희가 나를 내가 갈 곳으로 보내어 주게 하려 함이라

7   이제는 지나는 길에 너희 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만일 주께서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너희와 함께 머물기를 바람이라

8   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물려 함은

9   내게 광대하고 유효한 문이 열렸으나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라

10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그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그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라

11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 하라 나는 그가 형제들과 함께 오기를 기다리노라

12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그에게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였으되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

12.  바울은 지금 에베소에 있었습니다. (지도) 그런데 이제 곧 마케도니아를 지나 고린도에 가게 될 계획이라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린도에 가게 되면 얼마동안은 함께 지낼 것이고, 또 가능하면 고린도에서 겨울을 날 수도 있을 것이라 전하였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13.  바울은 그저 지나는 길에 잠깐 고린도 교회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시간을 두고 넉넉히 고린도에서 지내고 싶은 심정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렇게 함께 머물면서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돌보고, 함께 문제들도 풀어가나며 고린도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4.  바울은 다만, 지금 당장은 계속해서 에베소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적대하고 있긴 했지만, 바울이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는 큰 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오순절까지는 에베소에서 지내면서 할 수 있는대로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15.  바울은 대신해서 먼저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디모데가 가거든 그가 두려워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하였습니다. 디모데가 비록 어렸지만, 그 역시 사역자라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부탁하였습니다. 아무도 그를 업신여기지 말고, 사역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고린도에서 사역했던 아볼로는 이번에는 고린도에 갈 뜻이 없고, 기회가 되면 갈 것이라 전하였습니다.

 

16.  바울이 이처럼 자신의 일정을 상세히 밝히고, 또 자신을 대신해서 찾아갈 디모데에 대해서도 신신당부한 것에 두번째 사랑의 비밀이 있습니다. 사랑은 구체적인 만남 속에서, 또 교제와 양육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7.  성도는 만남에는 성령님이 늘 함께 하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날때에, 특별히 성도님들을 만날때에 꼭 기도를 합니다. 성령님께서 함께하시고 주관하여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성도는 만남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다시금 깨닫고, 만남 가운데에서 주님 뜻대로 살아갈 힘을 얻으며, 만남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위로하심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에 그러한 은혜를 받기도 하지만, 또 거꾸로 상대방이 그러한 은혜를 우리 덕분에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님 안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 그것이 곧 사랑하는 것입니다.

18.  바울은 이것을 잘 알았기에 어찌 해서든 고린도 교회를 찾아가 만나려고 하였고, 상황과 형편이 여의치 않으니 디모데를 보내서라도 그 일을 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믿음으로 세우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바울의 사랑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19.  이제 바울은 마지막으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당부합니다.  13절, 14절 말씀입니다.

 

13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20.  바울은 선포합니다. 깨어 있으십시오. 되는 대로 정신없이 살지 마십시오. 마음의 중심을 굳게 붙드십시오. 욕심과 자랑에 길을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믿음위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게 사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것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십시오. 그렇기에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우리를 집어 삼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삶에 용기를 내어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사십시오. 주님을 바라보는 삶이 곧 승리의 삶이라는 사실을 굳게 붙들고 강한 믿음으로 사십시오. 바울은 이러한 마음을 전하며 선포하는 것입니다.

21.  그리고 그 모든 믿음 위에서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선포하며 말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2.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바울은 선포합니다. 결국엔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을 깊이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그 사랑이 중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결국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랑입니다.

23.  예수님은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삶에 담기면,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우리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나를 내어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는 것,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내 소유와 내 시간만큼 우리에게 귀한 것은 없습니다. 피 같은 돈, 생명 같은 시간이라 표현할 만큼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사랑에 매여 바울처럼, 초대교회처럼, 어려움 가운데 나누고, 늘 만남에 힘써, 사랑 나누는 그리스도인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