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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응답 (2013.8.2. 금요기도회 설교)


시편 138편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1)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우리 교회는 지난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정읍에 있는 새힘 수련원으로 3박 4일간 전교인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오신 뒤 좀 쉬셨습니까? 아직도 수련회의 뜨거운 열기가 이 예배가운데 남아있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오늘 예배의 자리엔 수련회에 다녀오신 분도 계시고, 여의치 않아 다녀오시지 않은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오늘 이시간은 그 곳에서 우리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함께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다녀온 사람에게는 주신은혜를 회상하는 시간이요, 다녀오시지 않은 사람에게는 은혜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된 삼각교회 공동체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고백하길 원하십니다. 


먼저 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되돌아 보면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먼저 휴가를 맞추고,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여름에 한번 있는 휴가를 이 시간에게 맞추는 것은 큰 결심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집안 사정과 여러 가지 일 들 속에서 4일이라는 시간을 결단하고 헌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전교인이 함께 가게 된다면 그 안에 내가 껄끄러운 사람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는 데 그곳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몸이 아프고 걷기가 힘든데 4일이나 수련회장에서 지내는 것이 걱정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또한 재정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고민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전교인이 함께 가는 것이다 보니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 많았고, 세세하게 챙겨야 하는 비용 역시 많았습니다. 교회의 재정과 회비만으로는 충족하기가 쉽지 않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헤쳐가야 하는 것 이었습니다. 기도로써 섬김으로써 우리는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날씨 문제 역시 우리의 마음을 신경쓰게 하였습니다. 가기 이 주 전부터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은 날씨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마가 언제 끝나는 지 수련회 기간동안 정읍의 날씨는 어떨지 확인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일주일 전에 확인 할 때까지만 해도 4일내내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실 것이라 말씀해 주셨지만, 동시에 프로그램은 날씨를 고려한 다양한 방법들을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수련회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고려, 챙겨야할 준비물들, 프로그램들 우리는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간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같이 오늘 본문 1절을 봉독하겠습니다.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 


오늘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러한 모든 우리의 걱정과 근심, 노력을 하나님께서 거두시고 은혜로 돌리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다윗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신들은 우상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를 두렵게 했던 우리의 우상, 곧 재정, 날씨에 대한 불안함, 상황에 대한 불안함과 같은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해결하셨다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 놀라움에 감사하고, 감격하고, 찬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후원자들을 통해 재정을 해결해 주셨고, 비오는 가운데 우리가 활동하고 진행하는 데 무리없이 날씨를 조절해 주셨으며, 모든 상황들 가운데에서도 수많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화평케 되는 제자 공동체’라는 주제로 우리를 수련회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화평을 위해 우리에게 예의, 배려, 섬김, 하늘 상식이라는 네 가지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몇주간에 걸쳐 묵상을 하며 준비하였고, 함께 기도를 하면서 준비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화평과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이러한 우리의 간구와 하나님의 말씀이 어우러진 수련회였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공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시간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사실 이 모든 것을 잘 해내기에는 열악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곳을 허락하셨다는 점입니다. 이 시간 도착하는 날 느꼈던 그 습하고 뜨거운 열기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온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 견딜 수 없이 숨막혔던 공기가 있었습니다. 살갗이 닿기만 하여도 서로 짜증을 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날씨가 쾌적하고 상쾌할때도 이루기 힘든 그 화평을 이 곳 가운데에서 이루라니.. 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시설 역시 좋은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 방에서 함께 머물러야 했습니다.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씻는 것도 여의치 않았고, 습기가 많아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역자들과 실행위원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애를 쓰고 노력했지만, 기후와 건물 자체가 주는 극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열악하고 어렵고 힘든 곳에 4일이라는 긴 시간을 주시면서 이곳에서 화평을 이루자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고자 하셨을 까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가며 함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서 그 궁금증이 하나씩 해결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10절 말씀을 읽도록 하겟습니다.


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우리의 어려움과 고생이 바울의 고난과 헌신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작은 부분이나마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 가운데 그리스도가 함께 하시면 그것이 바로 기쁨이구나, 그것이 바로 행복이구나, 그것이 바로 천국이구나를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시설 속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였지만 성도님들의 얼굴은 참으로 밝았고, 웃음소리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이가 안좋았던 사람들이 화해하기 시작하였고, 젊은이들은 어르신을 섬겼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사랑해주었습니다. 삼삼오오 놀던 아이들이 함께 하나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자연과 사람과 하나님이 하나되어 어울리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이야기) 섬기는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았고, 애쓰는 이들은 묵묵히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였습니다. 비록 우리가 처한 상황, 우리 눈에 보이는 형편은 어려웠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은 참된 하나님의 뜻 곧 화평을 이루어가셨습니다.


다같이 오늘 본문 2절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1)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오늘 우리는 주의 성전,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운데 하나님께 예배하며, 수련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그 인자하심과 그 성실하심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수련회 기간 우리가 함께했던 프로그램들을 한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설레이던 출발예배, 근사했던 삼각의 밤, 오래된 카라멜과 함께했던 아침 체조와 아침 경건의 시간, 열정적으로 하나되었던 미니올림픽, 우리의 성경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준 성경퀴즈대회, 함께 웃으며 즐거웠던 삼각 스타킹, 은은하고 깊은 말씀과 함께 한 저녁집회, 교회가 무엇인가를 배운 소아시아 일곱교회 답사기, 함께 떠난 여행 이야기 아빠 어디가, 그리고 아쉽고 뿌듯한 귀가. 우리는 그곳에서 작은 천국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준비를 했었습니다.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많은 섬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노력들을 하나로 엮으신 이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부족함이 많았고 연약함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모두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습니다. 1+1이 2가 아니라 3,4,5를 이루어 내주셨습니다. 우리를 채우시고 역사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준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하나님께서 이루어내셨습니다. 작은 우리들의 기도와 노력들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해주셨습니다.


다같이 3,4,5절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수련회를 잘 끝내고 돌아온 것, 그것은 어쩌면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수련회를 통해 작은 화평이 이루어진 것 그것 역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래 수련회는 그런거야 하면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은 작은 곳, 미세한 곳, 연약한 그 곳에서 놀랍게 임하신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어떤 커다란 집회, 커다란 모임, 웅장한 소리 가운데 하나님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소소해 보이는 작은 일, 그곳에서 기적을 보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비를 피하게 하셨고, 우리가 넉넉히 식사와 간식을 먹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 주셨고, 하나님이 모든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매미소리를 듣게 하셨고, 하나님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풀밭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곁에 이 사람을 두어서 웃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마음이 불편했던 사람과 한 번 더 이야기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서로의 손을 맞잡게 하셨고, 하나님이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사람과 저사람, 나와 너 사이에 두셨습니다. 그것은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이고 사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왕들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일이시며, 하나님의 길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교제하시고, 우리가 서로 교제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바로 이곳이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하나님을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 하나님 안에서 더욱 하나되고, 화평하며, 네가지가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 7,8절을 봉독하겠습니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다윗은 가장 힘들때에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사랑하심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하나님이 어떠한 환란에서도 지켜주시는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수련회였지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어떻게 함께하시는 지를 배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연합하고 사랑하고 하나되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제 그 배움을 삶에 심기를 바랍니다. 곁에 있는 이를 한 형제, 자매로 여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더욱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안에 이미 주어진 하나님 나라를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