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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님 (2014.4.6 오후예배 설교)


시편 130편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오늘은 한나회, 1여전도회 헌신예배로 모였습니다. 한나회, 1여전도회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일까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눈빛, 할머니의 주름, 할머니의 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교회 성도할머님들이 떠오르며 우리 할머니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을 할머니들로 보지 않고, 내 친구다, 내 동무다 하는 마음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잠깐 보았습니다. 우리 한나회, 1여전도회 회원님들이 살아왔던 세월이 담긴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첫째로 놀란 것은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파란 하늘, 깨끗한 물, 소박한 모습들, 우리 할머님들 참 아름다운 곳에서 살아왔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삶이었겠지만 그래도 이 아름답고 소박한 곳에서 살아왔다면 그 마음에 깊은 착한 마음이 있겠다는 마음을 들었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 정이 있었겠다. 사랑이 있었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느낀 것은 참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오셨겠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이후에 완전히 무너진 건물들, 군용천막, 물이 없어서 줄을 서고 기다리는 모습들, 분주한 사람들,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 모든 사진들이 삶의 고단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의 주름은 그냥 주름이 아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월의 강이구나, 눈물의 강이구나, 고생의 강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눈가에도 이마에도 입가에도 수많은 강들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으셨습니다. 참 힘든 세월 잘 버티셨습니다. 참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셋째로 느낀 것은 참 많은 것을 이루어주셨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잿더미같은 이 나라, 고통과 눈물이 넘치던 이 나라, 한숨과 다툼이 넘치던 이 나라를 눈물과 피로 바꾸어 내신 것은 바로 우리 어머님들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도저히 같은 곳이라 볼 수 없을 정도 변한 곳도 많았습니다. 벽돌 한 장, 기와 한 장 모두 수많은 희생 위에 만들어졌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누군가의 희생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희생의 많은 부분은 바로 우리 나이 드신 어머니들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말씀 시편을 읽어보면 이러한 삶을 살아오신 참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말씀입니다. 우리 다같이 1절, 2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이 깊은 곳을 공동번역에서는 깊은 구렁으로,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절망의 늪이라 번역하였습니다. 새번역은 깊은 물속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 가장 캄캄한 곳, 가장 답답한 곳인 것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한이 맺혀서 숨조차 쉴 수 없었던 상황이 있으셨습니까? 바로 그 마음이 오늘 말하는 깊은 곳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삶 속에서 이러한 때가 왜 없었겠습니까? 우리 성도님들의 삶 속에서 이러한 깊은 절망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 슬픔과 그 고통 속에서 오늘 시편기자는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주여 내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내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주세요, 내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든 어머니들의 기도는 이러한 기도였습니다. 자식을 위한 기도, 남편을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지난 100년동안 이땅을 절절히 울렸던 기도는 바로 이 애통함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가끔 이야기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비난합니다. 왜 이렇게 교회의 기도는 요란한거야? 왜 자기 감정을 통제할줄을 모르는 거야? 너무 시끄럽고 너무 야단법석이야. 너무 자기 복만 바라는 기도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의 답답한 속을 누가 알아줄까? 내가 다 들어줄게, 내가 다 보듬어줄게, 다 나에게 풀어내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그렇게 기도해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들을 들어주시고, 그 기도들을 통해 우리를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시간 지난날의 날들을 돌아보며, 우리의 기도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나와 함께 하였구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아직도 마음을 다 고백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오랜 세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까? 참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헌신의 첫째는 솔직한 우리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제 다같이 3,4절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아픔도 있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은 수많은 죄들도 있음을 우리는 솔직히 고백해야 합니다. 삶을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 자의로 타의로 많은 잘못을 저질 렀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해야 할텐데, 내 뜻대로 살려고 했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내 주장, 내 고집만 부렸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원래는 참 순한 사람이었는데 힘든 세월에 악다구니 섞인 싸움을 해야할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워하는 사람도 생기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겼을 것입니다. 외롭고 힘들어서 돈에 집착하고 사람에 집착했던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양보나 이해보다는 내껏만 챙기려 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스스로 자신을 깎아내려버린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 서러움을 고백한 뒤에 무엇이 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아픔을 토로한 뒤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애써 우리의 마음을 드리고 나면, 동시에 우리의 잘못들이 떠오릅니다. 그때 앞에서 우리의 아픔을 솔직하게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의 잘못도 솔직하게 고백하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헌신은 바로 회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그러한 연약함과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서 바로 예수님을 보여주셨습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말씀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사유하심이 주께 있다.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용서에는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이시간 회개를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회개를 통해 회복되어지길 소망합니다.


다같이 5,6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우리의 아픔을 고백하고, 우리의 죄를 고백한 사람은 이제 주님을 찾습니다. 수요예배를 보면서, 금요기도회를 보면서, 그리고 주일 오후 예배를 보면서 왜 이렇게 예배에는 어르신들이 많을까? 우리 어머님들, 할머님들이 잘 참여하실 하는 생각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사모함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데, 이 사모함을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은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평생 슬픔과 아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그 마음을 고백했던 사람, 그리고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죄를 늘 회개했던 사람 그 사람은 하나님을 사모하게 됩니다. 나 곧 내 영혼은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나는 주님의 말씀을 바랍니다. 도움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합니다. 공동번역에서는 하나님을 믿고 또 믿습니다. 내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군대를 휴전선으로 다녀왔습니다. 병사들이 밤에 나가서 아침 동틀 때까지 우리나라 휴전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싸움은 북한과의 싸움이 아니라 잠과의 싸움에 가깝습니다. 동지에 가까워지면, 얼마나 밤이 긴지 추운 겨울 떨면서 해뜨기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 이게 보통 기다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이보다 더 원하는 것이라 고백합니다. 헌신은 하나님을 향한 갈망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으로 7,8절 말씀을 고백하겠습니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하나님께 부르짖고, 회개하고, 하나님을 갈망해왔던 삶을 살아온 이가 할 수 있는 고백은 무엇일까요? 제가 참 좋아하는 인사가 있습니다. ‘밥은 먹었니?’하는 인사입니다. 우리가 몸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밥을 챙겨주는 것만큼 따뜻한 인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밥 먹었니 하는 말속엔 사랑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제 가장 친한 벗이 하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캐나다에서 벌써 목사님이 되어서 개척교회 담임을 하고 있습니다. 농담으로 노아의 방주 교회라고 하는 데, 10대 한쌍, 20대 한쌍 30대 한쌍 이런식으로 아주 어려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저에게 거의 연락을 하는데, 밥먹었냐는 인사를 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에게 무어라 인사할까요? 말씀을 읽었냐? 기도는 했냐? 독서는 하냐? 묻습니다. 매일 호되게 연락을 해서 전화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원래 잔소리가 많은 친구가 아닙니다.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기 때문에 이런 연락을 매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정말 좋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인사는 네가 오늘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말씀은 오늘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라십시오. 우리 주님께서는 인자한 분이 십니다. 우리 주님은 큰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아픔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선포가 우리의 선포가 되길 원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참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과 구원하심을 알아서, 그것을 선포하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헌신은 바로 선포입니다. 


드라마를 볼 때 우리는 그 중간 과정이 어떠하던지 끝이 좋으면 그 드라마를 해피엔딩이라고 합니다. 콩쥐가 아무리 구박을 받았어도, 흥부가 아무리 고생했어도, 춘향이가 모진 매를 맞았어도 우리는 그 끝이 행복하게 끝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행복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나회, 1여전도회 어르신들은 한평생을 보내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진 세월을 보내기도 하였고, 슬픈 삶을 살아온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한평생 다 보내고 난뒤에 여러 가지 생각이 섞여있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끝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하나님 나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해피엔딩, 행복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속에서 최후 승리를 맞이할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진실로 사랑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또한 예배당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느 자리에서 살아왔던지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자리로 불러 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삶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하였고, 우리의 죄를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갈망하고 선포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한 그 최후 승리를 미리 기뻐하여야 합니다. 이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차있습니다. 우리 한나회, 1여전도회가 그리고 모든 성도가 이 사랑을 깨닫고 헌신하며 나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