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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내 생각과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판단과 말씀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로 사는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내 안에서, 내 삶에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나안 땅은 믿음으로 들어가야 하는 땅이었습니다. 가나안땅을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곧 믿음의 행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오랜 시간 노예생활을 하였습니다. 변변한 전투기술이나 전술지식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그들은 부강하지도 않았고, 좋은 병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덩치가 큰 족속도 아니었습니다. 전투력이 강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명백하게 눈으로 보이고, 생각으로 판단되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가나안 땅을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들어가겠다는 것 자체가 곧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의 길은 간다는 것,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갈렙은 이러한 믿음의 길에 한평생 앞장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정탐하였습니다. 그의 눈에도 가나안 사람들의 건장한 체격과 훌륭한 전투 기술, 웅장하고 견고한 성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도 다른 사람처럼 가나안 정복이 무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자신의 판단과 결정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이성으로 비관이 되었지만 의지로 낙관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그의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더 뚜렷하고 확실한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이 마음을 한 평생 지켰습니다. 그의 나이 85세가 되었을 때 그는 그에게 약속된 땅 헤브론 앞에 섰습니다. 몸은 노쇠하였고, 기력은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헤브론은 다른 성들과 달리 강하고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거주민들도 강한 아낙사람들이었습니다. 가나안 성들 중에서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헤브론의 의미와 하나님의 약속을 더 먼저 보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정착하였고, 땅을 구입하였으며, 장사되어 묻혀있는 곳, 하나님께서 주시겠다 약속하신 곳인 헤브론을 믿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믿음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판단을 내려놓았고, 믿음으로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는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으로 순종하여 부활 승리를 맛보았던 것처럼, 그는 헤브론을 정복하였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은 이 갈렙의 믿음의 길, 예수님의 믿음의 길입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의 판단과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따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과 생명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그의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