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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사사시대는 모두가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자기의 욕심과 안전을 위해 우상을 숭배하던 타락한 시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언약에 따라 출애굽을 허락하시고 가나안땅을 정복해가며 하나님의 구원을 신실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언약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쳐 버렸습니다. 풍요와 번영이 이스라엘에 가득차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풍요로운 우상의 시대 속에서,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 연약하고 슬픔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룻기는 이를 통해 참된 복이 무엇인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가를 오늘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룻기는 나오미와 그의 며느리 룻의 이야기입니다.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에 가뭄이 들어 모압으로 떠나 살게되었습니다. 그녀는 모압에서 이방여인이었던 룻과 오르바를 며느리로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압에서 나오미의 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편 엘리멜렉과 아들 말론과 기룐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쓰다라는 의미를 가진‘마라’라고 부르며 애통해 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며느리였던 룻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나오미를 함께 따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말씀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놀라운 신앙 고백을 보여줍니다. 롯은 모압을 떠나면 더욱 비참한 삶이 자신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드릴 것을 약속하고 몸밖에 남지 않은 어머니와 이미 떠난 남편의 백성을 자신의 백성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녀에게는 사랑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룻의 신앙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완전히 비교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에게 수많은 것들을 보여준 하나님과의 약속을 자신들의 이익과 풍요를 위해 너무도 쉽게 져버렸습니다. 그러나 룻은 그 길이 손해 보는 길, 고통의 길, 눈물의 길인줄 알면서도 사랑과 믿음으로 약속과 언약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멸하던 이방여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룻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룻을 높이 들어 쓰심으로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당장에 눈에 보일 때 손해가 나고, 아픔이 있고, 고통스럽더라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그 분 자체를 사랑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자기의 유익에 따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따라 순종하길 원하십니다. 그 길이 복된 길임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룻은 결국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셨습니다.

  

룻의 모습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생명 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자기 뜻대로 하나님의 율법을 재단하는 사람들을 비판하시고, 모든 하나님의 뜻이 십자가와 부활에 있음을 순종함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바로 룻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이 길입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룻처럼 희망이 되고, 예수님처럼 부활생명이 될 것입니다.